Research Article

국토지리학회지. 30 June 2021. 215-229
https://doi.org/10.22905/kaopqj.2021.55.2.7

ABSTRACT


MAIN

  • I. 서론

  • II. 경계와 담론 그리고 실천

  •   1. 담론과 장소, 그리고 경계

  •   2. 경계의 수행성(performance)과 현실지정학

  • III. 이명박 정부 시기 남북 관계의 전개와 대통령의 부대 방문

  •   1. 역대 대통령의 부대 방문 사례

  •   2. 이명박 정부 하 남북 관계의 흐름

  • IV.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에 따른 안보 담론의 변화

  •   1. 키워드 네트워크 중심성 분석

  •   2. 해병대 2사단 방문 분석

  •   3. 육군 5사단 방문 분석

  • V. 결론

I. 서론

국가 정상의 행보는 정치적 의도와 무관할 수 없다(Doherty, 2007). 특히 국가 정상이 방문한 안보 관련 장소, 그 장소에서 수행하는 행동은 국가 정상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게 되며, 이는 특정한 지정학적 담론과 연결된다. 따라서, 국가 정상의 메시지와 함께 그 메시지가 수행(perform)되는 장소 역시 지정학적 분석 대상이 된다(Doherty, 2007; Foxall, 2013). 특히, 국가 정상의 메시지 등은 지정학에서 현실지정학의 연구 대상으로 중시된 바 있다(Flint et al., 2009). 최근, 국내 지리학계에서도 국가 정상의 방문 행위와 장소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지고 있다(김우철, 2015; 정은혜・손유찬, 2018; 전원근, 2019). 이러한 연구에서 국가 정상의 시찰 행위는 자본 축적 전략으로서의 국가 헤게모니 프로젝트(김우철, 2015), 안보 위주의 국가 담론이 장소의 형성과 이용으로 이어져 정권의 정당성을 유지하는 과정(정은혜・손유찬, 2018; 전원근, 2019)으로 이해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장소의 방문이라는 통치 행위를 지정학적으로 바라볼 것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텍스트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던 현실지정학의 연구 대상을 장소의 방문이라는 구체적 수행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한반도 접경지역은 안보-평화 담론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공간이자 전후 냉전 경관이 극적으로 물질화된 지정학적 공간이라는 특수성을 지닌다. 이러한 특수한 물질성에 기반하여 한반도 접경지역을 구성하는 지역 담론 역시 안보-평화의 대립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국가 정상의 방문과 그에 동반되는 정치적 메시지는 안보 담론에 영향을 미친다. 접경지역은 정치적 중심지로부터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때로는 접경지역에서의 정치가 국가 전체의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접경지역에서 수행되는 국가 권력과 그 메시지는 주의 깊게 분석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의 최전방 부대 방문 행위는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임기 내 ‘필수’ 정치 행위로 여겨지며, 평소에‘소외’되었다고 여겨지는 접경지역에 국가 권력의 핵심 인물들이 방문하는 행위로서 국가 권력의 중심이 잠시나마 물리적으로 이동되었다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또한, 한반도 접경지역의 특성상 최전방 부대 방문 행위는 대통령의 안보 전략 및 대북 전략에 관한 직접적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정부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된다. 이렇듯 대통령의 접경지역 방문은 접경지역과 중앙정부 양측에게 모두 중요한 행사이고, 대통령의 방문 중 재현되고 배포되는 담론은 접경지역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형성되는 담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판적 관점의 경계 연구에서 다뤄졌던 경계의 사회적 구성의 담론적 측면을 강조하며(Passi, 2003), 동시에 담론 분석 위주의 비판 지정학적 연구를 비판한 최근의 지정학 내부의 자기성찰적 논의를 수용하였다. 이에 담론의 충돌 및 수행이 발생하는 구체적 지점으로서 경계에 주목하고, 대통령의 부대 방문 행위를 기점으로 안보 담론의 변화가 발생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안보 담론의 변화가 로컬(local)과 내셔널(national)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언론 기사 속 안보 관련 키워드를 로컬과 내셔널 수준에서 선정하여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을 기점으로 발생하는 키워드들의 변화 양상을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현실지정학적 실천과 담론 간의 관계 및 역동성을 구체화하고자 하였다.

II. 경계와 담론 그리고 실천

1. 담론과 장소, 그리고 경계

전통적 경계 연구 분야를 정리하고 현대 경계 연구 분야의 여러 화두를 던진 Newman(2003)은 경계를 여러 학문에 걸친 종합적 현상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하며, 이를 관통할 수 있는 단일 이론의 정립도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후 경계 연구는 경계의 물리적 특성과 경계가 수행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던 기존의 현상 기술적 연구 경향에서 벗어나서 경계와 정치, 경계와 정체성, 경계와 문화 사이의 끊임없는 관계 맺음에 주목해왔다. Passi (2003)는 영토와 영토성이 지속적으로 구성되고 변형되는 과정으로 바라보며 이를 경계의 사회적 구성으로 이해하는 정치지리학적 경계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Kolossov(2005) 역시 경계의 사회적 구성을 공통의 테마로 강조하였다. 이후 경계 연구는 양적, 질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고, 다양한 학문적 접근(Ohmae, 1990; Heyman, 1994; van Houtum, 2011; Sparke, 2006)과 방법론적 적용(Megoran, 2006)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단일 경계 이론의 정립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Newman(2011)은 경계 연구에 단일 이론을 적용하기에는 분야가 광범위하고 다양함을 밝히며, 대신 경계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포섭과 배제, 통제 및 관리, 정체성과 시민권 등을 연구 주제로 제시하였고, 경계를 단지 제도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경계 지역에서 발생하는 구성, 통제, 관리 등의 과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경계는 물리적으로 설치되고 운영되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해체되며, 재구성되는 과정을 겪는다는 인식(Popescu, 2011; 지상현 등, 2019)은 경계 형성을 사회적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Passi는 경계로 인해 형성되는 영토성을 국가 공간, 역사, 문화, 경제적 성과, 자원 등을 변형시키는 이데올로기적 수행이자 담론이라고 바라본다(Passi 1996). 즉, 경계는 국가 공간의 안과 밖을 나누기도 하지만, 국경은 동시에 내부 지향적(inward-oriented)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이념적 국가 기구, 민족주의와 같은 이념적 수행, 그러한 수행을 가능케 하는 영토화된 물질적 기반과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수행은 장소라는 구체적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지상현 등(2018)은 비무장지대 전망대의 분석을 통해 비무장지대는 남과 북을 구분하는 정치적 경계이지만, 비무장지대 내 전망대는 특정한 이념의 고취를 위해 설치되고, 전망대의 입지선정, 건설 및 운영에는 다양한 정치적 주체가 존재하며 이러한 주체들의 수행을 통해 특정 이념이 강조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최근, 사회적 구성 과정으로서의 경계 연구는 경계의 형성과 변화에 대한 고찰로 끝나지 않고, 담론의 수행성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Cresswell(2013)은 포스트 구조주의 지리학을 설명하며 담론이 언어와 재현 그 이상일 수 있으며 실제(reality)를 생산할 수 있는 수행적 성격을 지님을 밝혔다. 이러한 담론의 수행적 특징과 함께 Cresswell은 담론의 지리학적 함의를 언급하며 담론은 매우 구체적 발생 지점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구체적 장소에서 생산되는 담론은 그 생산 및 사용 주체에 따라 권위와 진리 효과가 부여되며, 장소 역시 그러한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담론의 수행적 성격과 그 수행이 벌어지는 구체적 장소 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은 경계라는 특수한 장소와 결합되며 현대 경계 연구에서 유효하게 수용되었다(Megoran, 2012).

Passi(2011)는 국경의 복잡성과 다차원성을 강조한 Anderson(1996)을 인용하며 경계와 관련된 논쟁의 생산과 재생산, 즉 경계의 담론화 과정을 중요한 연구 주제로 제시한다. 경계는 정치제도이면서 동시에 문화적, 상징적 의미를 부여받기 때문에 그 의미와 목적이 담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재생산된다. 따라서, 경계 연구의 중요한 한 부분은 경계 지역에서 발생하는 경험의 생성과 재현, 담론이 된다. 본 연구에서는 위와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접경지역, 구체적으로는 전방부대에 방문하는 대통령의 수행을 기점으로 어떠한 담론의 변화가 발생하는지 살펴본다.

2. 경계의 수행성(performance)과 현실지정학

경계 연구의 최근의 성과와 논쟁을 정리한 Johnson et al.(2011)에서 Johnson은 점점 모호해지는 경계의 정의와 여러 국제적 사건들로 인해 변화해가는 경계를 연구하기 위해 학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문 간 교차하는 경계 연구의 주요 아젠다로 경계 수행의 증거가 드러나는‘장소(Place)’와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되는 경계의‘수행성(Performance)’을 강조한 바 있다.1) 이어서 Salter는 경계의 수행성을 공식적 수행, 현실적 수행, 대중적 수행으로 구분하였고, 경계의 공식적 수행은 영역적 경계의 묘사 및 방어, 현실적 수행은 실질적 정책의 수행, 대중적 수행은 경계의 의미에 대한 대중적, 정치적 논쟁으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Salter의 3가지 분류는 비판 지정학의 세 가지 영역과 정확히 일치하며(Tuathail, 2006), 이는 경계의 수행과 비판 지정학의 담론 체계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Salter는 접경지역을 예외공간으로 사유한 Agamben (1998)의 주장이 국가의 공식적 수행에만 초점을 맞춘 사고임을 비판하였는데, 주된 비판의 내용은 이러한 사고가 환원주의적이며, 경계의 역사적 흐름과 복잡성, 포섭과 배제를 행하는 주권에 대한 저항 가능성을 폭넓게 설명하기 힘들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비판은 경계의 현실적 수행에 대한 강조로 이어지는데, Salter는 Wonders (2006)를 인용하며 경계는 경계 수행을 통해서만 의미를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Salter는 ‘참여하는 시민성(engaged citizenry)’, ‘시민성의 행위(acts of citizenship)’ 등의 개념을 통해 국가적 주체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대중 경계-수행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민간 초국가 협력 및 통행과 관련된 경계 연구는 1985년 맺어진 솅겐 협정(Schengen agreement)과 1951년 발족한 유럽 석탄・철강공동체(ESCS)를 계승한 유럽의 정치 통합체의 발전을 기반으로 학계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다만, 여전히 정치 통합체의 구성을 상상하기 힘든 동아시아의 맥락과 그 안에서도 가장 폐쇄적이고 불투과적 특성을 지닌 한반도 경계의 맥락에서 국가적 수행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대중 경계-수행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또한, 대중들이 능동적 경관 수행을 통해 한반도 경계 경관의 지배 담론에 제한적이나마 저항함을 밝힌 지상현 등(2018)과 같이 남측 경계에서만 발생하는 대중 경계-수행 정도로 그 연구 분야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반도 경계 맥락에서는 여전히 국가적 주체의 경계-수행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적 주체의 경계-수행이 Salter가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의 공식적 수행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현실적 수행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계를 둘러싼 수행성 논의에서 국가적 주체의 경계-수행은 담론과 연결된다. 특히 경계라는 구체적인 장소에서 수행은 일어나는 구체적인 활동이나 담화를 통해 의도나 의미가 전달된다. 그러나 이러한 담화나 행위 못지않게 수행이 일어나는 장소에 대한 지리적 지식과 재현은 중요하다. 수행이 일어나는 장소에 대한 기존의 지리적 재현은 수행이라는 구체적 행위를 통해 다시금 소환된다.2) 예를 들어 정치인의 국립현충원 방문에서 정치인의 발언이나 방명록 문구 이전에 국립현충원에 방문한다는 사실, 즉 특정 장소에 대한 방문 자체가 가지는 의미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발화 이전에 이미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행성과 담론은 장소에서 조우하며, 장소는 수행과 담론의 의미를 강화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반도 접경지역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수행, 그곳에서 발생하는 담론은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접경지역 중 전방 군부대라는 장소의 특수성은 그곳에서 행해지는 수행을 통해 로컬과 내셔널의 안보 담론과 밀접히 관계 맺는다.

앞서 언급한 수행과 담론 그리고 장소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지정학을 담론적 실천으로 바라본 비판 지정학의 관점이 도입될 수 있다. 비판 지정학에서 공간은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재현되고 해석되는 대상이며(Agnew, 2005; 홍건식, 2019), 지리는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현상을 기술하는 행위(Tuathail, 2006; 지상현・콜린 플린트, 2009)로 여겨진다. 또한, 비판 지정학은 주체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개별 주체들이 담론을 만들어내고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을 중시한다(지상현・콜린 플린트, 2009). 특히 영토나 경계와 같은 특정한 공간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개별 지정학 주체는 담론을 이용하게 되며 이를 위해 가용한 권력을 동원하게 된다(Sharp, 2000; 지상현 등, 2018). 즉, 비판지정학은 지리적 지식의 생산, 배포, 왜곡, 논쟁되는 과정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주체의 경계-수행에 따른 담론화 과정을 분석하기에 유용한 방법론이 될 수 있다. 특히, Tuathail et al.(2006)의 비판지정학 구분 중 국가적 주체에 의한 공식적 언급이나 논리적 정당화를 지칭하는 현실지정학(practical geopolitics)은 국가적 주체가 구체적 장소에서 수행하는 행위들을 분석하는데 적합한 접근법이다.3)

다만, 최근 지정학 논의에서는 담론 체계로서 비판 지정학이 지나치게 담론 분석에 초점을 맞추며 지정학의 전통적 주제인 물질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한 Dittmer(2014) 등 자기 비판적 목소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현실지정학의 경우 발언, 연설, 논평 등의 텍스트를 통해 국가적 주체의 지정학적 정책이 어떻게 재현되는지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적 현실지정학은 지정학 정책이 실질적으로 수행되는 장소를 분석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장소의 역동성과 그 장소를 둘러싼 담론의 형성 과정 등을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담론이 형성되는 구체적 장소로서 경계를 주목하고, 장소에 실천되는 국가적 주체의 현실지정학적 담론을 분석하기 위한 틀로서 경계의 수행성 논의에 주목하고자 한다.

III. 이명박 정부 시기 남북 관계의 전개와 대통령의 부대 방문

1. 역대 대통령의 부대 방문 사례

위에 제시된 <표 1>과 <표 2>는 역대 대통령별 부대 방문 횟수와 장소를 보여준다. <표 1>을 통해서는 대통령별 부대 방문 총 횟수와 재임 기간을 고려한 연평균 방문 횟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표 2>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이후 각 대통령의 부대 방문 장소와 시점을 정리하였다.

표 1.

대통령별 부대 방문 횟수

대통령 방문 횟수 비고
박정희 70회 연평균 4.37회
최규하 0회 연평균 0회
전두환 49회 연평균 7회
노태우 22회 연평균 4.4회
김영삼 14회 연평균 2.8회
김대중 13회 연평균 2.6회
노무현 7회 연평균 1.4회
이명박 7회 연평균 1.4회
박근혜 6회 연평균 1.5회
황교안 대행 3회 연평균 3회
표 2.

노무현 대통령 ~ 황교안 권한대행 시기 대통령 부대 방문 장소

대통령 일자 방문지 혹은 방문부대 비고
노무현 2003.12.12 28사단
2004.12.08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부대 방문
2004.08.20 제8전투비행단 비 전방부대
2005.04.22.~23 해군사령부 휴가 중 해군 숙소이용
2005.07.12 해병대 1사단 비 전방부대
2007.01.29 5군단, 수기사 비 전방부대
2007.03.26 쿠웨이트 다이만부대 파병부대 방문
이명박 2010.02.10 해병대 2사단 1차 분석 대상
2010.03.30 해병대 2사단(백령도) 천안함(03.26) 직후
2010.12.23 21사단 연평도(11.23) 직후
2011.11.24 서북도서방위사령부
2012.01.18 5사단 2차 분석 대상
2012.10.18 해병대 2사단(연평도)
2012.12.27 15사단
박근혜 2013.12.24 12사단
2014.10.30 제8전투비행단 비 전방부대
2015.03.05 청해부대, 아크부대 파병부대 방문
2015.08.21 3야전군사령부 비 전방부대
2015.12.24 28사단
2016.08.24 2군단 비 전방부대
황교안 대행 2016.12.16 한미연합사령부 비 전방부대
2016.12.26 25사단
2017.01.24 육군훈련소 비 전방부대

본 연구는 역대 대통령의 부대 방문 행위 중 이명박 대통령의 부대 방문을 대상으로 한다. <표 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인 전방부대 방문보다는 비 전방부대 방문과 파병부대 위문, 휴가를 위한 군 시설 이용 등이 주를 이루었다. 따라서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을 기점으로 한 안보 담론의 변화를 보기 위하여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기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부대 방문은 재임 동안 총 7회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대통령의 방문 행위를 기점으로 안보 담론의 스케일 상승과 같은 변화가 발생하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방문 행위가 아닌 다른 원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문 전 1개월 이내에 전국 단위 선거 및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을 비롯한 중대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방문을 선택하였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 수행된 부대 방문 행위 2회는 현직 대통령보다는 차기 대권 주자들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임을 고려하여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010년 2월 10일 수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해병대 2사단 방문과 2012년 1월 18일 수행된 육군 5사단 방문 전후의 신문 기사를 수집, 분석하였다.

2. 이명박 정부 하 남북 관계의 흐름

이명박 대통령의 부대 방문 행위와 관련한 담론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의 흐름 속에서 부대 방문 행위를 살펴보아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의 동아시아 정세는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해 크게 변화하였다. 새롭게 등장한 이명박 정부는‘국가이익 중심의 실용주의’외교 노선을 표방하면서도, 6자회담을 포함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은‘비핵・개방・3000’으로 대표되는데,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경제적, 정치적 개방을 추진하는 조건으로 북한 주민의 개인당 국민소득(1인당 GDP)이 10년 안에 3,000달러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정책이었다. 이는 북한이 먼저 남한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조건부 상호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이러한 조건부 상호주의적 특징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6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제안한‘포괄적 패키지(Comprehensive Package)’개념이나 같은 해 9월 21일 뉴욕에서 발표한‘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과 같은 정책의 제안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9년 출범한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 역시 외교정책 수립에 있어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국제적 대북정책 기조에 의해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이전 정부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창헌(2013)은 이명박 정부에서의 남북 관계 변화를 세 가지의 관계적 국면으로 크게 구분하였다(표 3 참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2월을 시작으로 하여 2012년까지의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 남북 관계의 변화를 관계 재조정 국면-악화 국면-단절 국면의 세 가지 국면으로 구분하였는데, 이는 ① 북한 측 발언 강도의 강화 ② 무력시위 및 상호 전쟁 담론의 등장 ③ 실질적인 무력 충돌로 이루어진다.

세 가지 국면 구분의 첫 단계인 재조정 국면이 들어서기 전 남북 관계는 주로 대화나 협력을 그 특징으로 하였다. 그러나,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 남북 관계의 지형은 새로운 모습으로 전환되었다(이창헌, 2013). 이명박 정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북한이 먼저 남한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조건부 상호주의’원칙으로 북한을 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북한 역시 강력한 언어적 표현을 담은 경고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표(월간조선, 2009년 6월호)하며 남북 간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었다. 이에 더해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 초병에 의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남북 관계는 급격히 경색되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UN의 북한 인권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는 등 북한을 압박하는 정치적 행보를 지속하였고, 북한은 이에 대해 12.1조치와 같은 일종의 보복성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처럼,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던 2008년은 남북 관계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조정되는‘재조정’ 국면에 해당하였다.

2009년, 남북 관계는 북한의 무력시위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며 악화 국면으로 진입하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전의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했다(정천구, 2009). 그러나 북한은 광명성 2호 ICBM 미사일 시험 발사(2009.4.5.)와 2차 핵실험(2009.5.25.)을 강행하는 등 대남도발을 지속하였고, 이는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북한은 선결 조건을 내세우는 남한을 배제하고 비난하며 미국과의 직접적인 협상을 시도하는 통미봉남 정책을 시도했다(한국일보, 2009년 8월 6일 자). 이는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북한의 태도에 대해 남한에서는‘선제타격론’이 대두(연합뉴스, 2009년 9월 26일 자) 될 정도로 갈등은 극에 달하였다.

2009년 11월 10일,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대청도 동쪽에서 북한의 경비정과 남한의 고속정간 전투가 벌어졌다. 이는 제2연평해전 이후 약 7년 만의 직접 교전으로, 악화되고 있었던 남북 관계를‘단절 국면’으로 전환시키는 기점이 되었다. 2010년 2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은 해병대 2사단에 직접 방문하여 “안보는 물러설 수 없고 양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문화일보, 2010년 02월 10자)라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안함 피격사건(2010.3.26.) 이후 이명박 정부는 2010년 5월 24일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전면적인 중단을 선언하는 5・24 조치를 발표하며 남북 관계는 단절되었고, 연평도 포격 도발(2010.11.23.) 등 다수의 직접적인 물리적, 군사적 대결이 발생하였다.

표 3.

이명박 정부 시기 남북 관계 국면별 주요 사건(연구자 종합)

구 분 일 자 내 용
재조정
국면
2008.03.27 남북경협협의사무소 남측인원 철수
2008.03.29 북한의 남북대화 중단 선언 및 남측 당국자 북한지역 출입금지 조치
2008.07.11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2008.08.03 금강산 관광지구 체류 불필요 남측인원 모두 추방 발표
2008.11.12 12.1부터 1차적인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 제한, 차단 조치 단행 통고
2008.11.21 남한, UN 북한인권 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발의
2008.12.01 군사분계선 통행 제한 조치(개성공단, 금강산 지역 체류, 방북 인원 제한),
개성관광 중단, 남북 열차운행 차단 등 단행
악화 국면 2009.1~2월 북한, 각종 매체를 통한 다수의 남한 비난 성명 발표
2009.03.09 키리졸브 연합훈련을 빌미로 남북 간 군 통신 차단, 1차 개성공단 남측인원 통행 차단
2009.03.13 2차 개성공단 남측인원 통행 차단
2009.03.30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체포 및 억류
2009.04.05 광명성 2호 발사(장거리 로켓)
2009.05.25 2차 핵실험 강행
2009.07.04 미사일 7기 발사
단절 국면 2009.11.10 대청해전 발발
2010.02.10 MB 1차 부대 방문(해병대 2사단)
2010.03.26 천안함 피격사건 발발
2010.05.24 남한, 5・24 조치 발표
2010.11.23 연평도 포격 도발
2010.12.23 MB 2차 부대 방문(21사단)
2011.8.10 연평도 해상 포격 도발
2012.1.18 MB 3차 부대 방문(5사단)

IV.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에 따른 안보 담론의 변화

1. 키워드 네트워크 중심성 분석

대통령 부대 방문 전후의 안보 담론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하여 신문 기사 내용의 변동을 살펴보았다. 신문 기사 내용을 분석하기 위하여 기사의 키워드를 추출하여 정리하였다. 신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BIGKinds)를 활용하여 수집하였다. 기사를 검색하는 조건은 ① 키워드, ② 기간, ③ 언론사, ④ 분류로 구분할 수 있다. 검색 키워드는 접경 혹은 로컬 수준의 안보 담론을 반영할 수 있는‘DMZ 또는 접경지역’과 내셔널 스케일의 안보 담론을 반영하는 ‘북한’ 키워드를 선택하였다. 대통령의 현실지정학적 경계 수행이 발생하는 지점으로서의 로컬 스케일의 기사와 대통령이라는 주체의 국가적 성격으로서의 내셔널 스케일의 기사를 파악하기 위해 구분하였다. 물론 DMZ와 접경지역이 로컬 수준의 안보 이슈만을 반영하고, 북한과 관련된 기사가 모두 안보 위기와 관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연구의 대상이 되는 시기에 로컬의 안보 이슈는 해안포 사격 등을 둘러싼 DMZ 지역의 긴장 고조였으며,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내셔널 스케일의 안보 이슈를 모두 포괄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키워드로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4) 또한, 북한을 키워드로 한 검색이 안보 이슈 이외의 기사 추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기사 검색 조건에서 기사의 분류를 미리 지정함으로써 최소화하였다. 기간은 MB의 전방부대 방문 전과 후의 담론 비교를 위해 ‘DMZ 또는 접경지역’ 키워드의 경우 해병대 2사단 방문(2010.02.10.)과 육군 5사단 방문(2012.01.18.) 전후 각각 30일로, ‘북한’ 키워드의 경우 전후 15일로 설정하였다. 언론사는 빅카인즈에서 제공하는 중앙지 11개,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지 4개를 선정하였으며, 통합분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지역으로 제한하였다. 그 결과 해병대 2사단 방문의 경우 ‘DMZ 또는 접경지역’ 키워드는 방문 전 196건, 방문 후 180건이 검색되었고, ‘북한’ 키워드는 방문 전 1205건, 방문 후 689건이 검색되었다. 5사단 방문의 경우 ‘DMZ 또는 접경지역’ 키워드는 방문 전 292건, 방문 후 177건이 검색되었고, ‘북한’ 키워드는 방문 전 876건, 방문 후 569건이 검색되었다.

검색된 기사는 빅카인즈에서 제공하는 특성추출 기능을 활용하여 기사당 가중치 순 상위 50개의 단어를 추출 후 R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고유벡터 중심성을 분석하였다. 분석된 단어 중 안보 관련 단어들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방문 별 대통령의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관광/경제/개발, 담론/정책/공약/외교, 남북교류협력 총 세 가지 토픽의 단어들을 추가하여 토픽별 단어들의 출몰과 소멸, 고유벡터 값의 변화 등을 확인하였다.5)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 중 중심성 분석은 노드(Node)와 엣지(Edge)로 구성된 그래프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진 노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Wasserman and Faust, 1994), 연결정도 중심성(Degree Centrality), 근접 중심성(Closeness Centrality), 매개 중심성(Betweenness Centrality), 위세 중심성(Eigenvector Centrality)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Maharani and Gozali, 2014). 연결정도 중심성은 특정 노드가 다른 노드들과 연결되어 있는 엣지의 수로 중심성을 파악하고(Nieminen, 1974), 근접 중심성은 특정 노드가 다른 노드들과 평균적으로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측정하여 중심성을 확인한다(Sabidussi, 1966). 매개 중심성은 특정 노드가 다른 노드들 간의 최단 경로상에 위치하는 정도를 바탕으로 중심성을 나타낸다(Freeman, 1977).

고유벡터 중심성이라고도 불리는 위세 중심성은 단순히 빈도, 거리 등을 바탕으로 중심성을 계산한 기존 방법들과 달리, 다른 노드들의 중요성도 고려하여 해당 노드의 중심성을 파악하는 방법이다(Bonacich, 2007). 수식은 다음과 같다.

λCe=ACe

수식에서 λ는 최대 고윳값, A는 노드의 개수가 N개라고 할 때 노드 간의 N×N 인접 행렬, Ce1×N 행렬의 고유벡터, 즉 중심성 벡터를 의미한다. λA는 그래프로부터 도출할 수 있으며, 이 값들을 바탕으로 방정식을 진행하면 Ce을 계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노드들의 고유벡터를 계산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노드들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방법이 위세 중심성이다. 위세 중심성 값은 0부터 1까지의 범위로 정규화되어 나타나며, 값이 높을수록 영향력이 강한 노드를 의미한다.

고유벡터 중심성 분석은 그래프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노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주미진・김성연(2014)은 가구통행실태조사를, 하재현・이수기(2017)는 스마트카드 자료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이동 패턴을 파악하여 도시의 중심성 변화를 연구하였다. 계량서지학 분야에서는 위세 중심성 분석을 통해 최근 중요한 키워드들을 도출하여 연구 동향을 파악하였고(한건환・정명선, 2016; 이유빈 등, 2019), 소셜 미디어와 같은 대규모 텍스트 마이닝을 위한 방법으로도 위세 중심성 분석은 널리 활용되고 있다(박득희 등, 2017; 박상훈・이희정, 2018).

2. 해병대 2사단 방문 분석

이명박 대통령의 첫 번째 전방부대 방문은 2010년 2월 10일 해병대 2사단에서 이루어졌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장병들에 감사함을 전하며 안보의 가치와 정신 전력을 강조하였고, 이동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은“대통령이 군에 가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반 부대가 아니라 최근 해안포 사격으로 긴장이 높아진 접적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안보를 사수하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평하였다. 2010년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NLL 인근 북한 해상에서 실시된 북한의 포 사격 훈련으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된 접경지역을 방문함으로써 안보 사수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소의 정치를 실천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도가 홍보수석의 브리핑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표 4는 해병대 2사단 방문 전후의 키워드 네트워크 중심성 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대통령과 홍보수석의 안보 사수 결의 메시지는 ‘접경지역/DMZ’ 키워드 검색 결과에도 반영되며 ‘국가안보’, ‘국방부’와 같은 단어들의 중심성이 강화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당시 실제 북한의 도발과 도발이 발생한 지점인 NLL 인근 해상과 관련된 ‘NLL’, ‘해안포’ 등 단어들의 중요도는 하락 혹은 검출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도발 지점과는 관련성이 낮은 ‘철조망’, ‘철책선’ 등의 육상 경계 관련 단어들의 중요도가 상승하였다는 점이다. 즉, 대통령 방문 이후 해병대 2사단 인근의 안보 이슈에 관한 기사들은 일반적인 남북 사이의 안보 이슈로 대체되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 4.

해병대 2사단 방문 전후 단어들의 벡터값 변화(소수점 5자리까지 반올림)

‘접경지역/DMZ’ 키워드
단어 방문 전 벡터값 방문 후 벡터값 벡터값 변동 폭
안보 철조망 0.02244 0.13132 0.10889
철책선 0.08649 0.09499 0.0085
국가안보 0.06923 0.07963 0.0104
국방부 0.12465 0.13542 0.01077
NLL 0.08513 0.01057 -0.07456
해안포 0.09673 - -
‘북한’ 키워드
단어 방문 전 벡터값 방문 후 벡터값 벡터값 변동 폭
안보 연평도 0.31723 0.00851 -0.30872
옹진군 0.07815 0.01227 -0.06588
백령도 0.45932 0.06874 -0.39058
핵실험 0.12861 0.16431 0.0357
핵안보정상회의 0.02845 0.06832 0.03987
한미연합사 0.01409 0.04164 0.02755
극동지역 0.0186 0.05491 0.0363
유관국들 0.03711 0.07363 0.03652
불안정 0.06359 0.13378 0.07019
급변사태 0.09384 0.14919 0.05535
담론/정책/공약/외교 대북 제재 0.01373 0.18144 0.16772
한미 동맹 0.02879 0.04709 0.0183
평화 통일 0.04023 0.00909 -0.03114
신뢰 구축 0.05789 0.01998 -0.03791
우호 협력 0.071 0.02315 -0.04795
햇볕 정책 0.0459 0.02513 -0.02077

방문 전 검색 결과에서 검출된 단어가 방문 후 검색 결과에서 검출되지 않았을 시 hyphen(-)으로 표기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북한’ 키워드 검색 결과, 도발 지점 관련 단어인 ‘연평도’, ‘옹진군’, ‘백령도’ 등의 중요도는 감소하였다. 이는 대통령의 방문 직후 도발 행위와 그것이 이루어진 구체적 지점에 관한 기사보다는, 국가안보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혹은 이루어진다고 여겨지는 지역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이 환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결과는 대통령에 의한 전방부대 방문이 국가안보에 대한 일반적인 강조, 즉 안보 담론의 스케일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가안보의 실천이 이루어지는 장소에 국가적 스케일의 정치 지도자가 방문함으로써 특정한 담론의 스케일 상승이 발생하는 것은 장소가 가지는 의미와 해당 장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수행, 그리고 그에 의해 영향을 받는 담론 간의 유기적 관계를 반증한다. 이러한 모습은 김신호(2014), 황진태(2016) 등이 밝힌 대통령의 장소 방문 행위와 대중 담론의 변화 및 정책적 변화 간의 관계 등에서 나타난 장소 방문 행위에 따른 담론의 전국적 확산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방문이 이루어지는 장소의 특성과 방문하는 주체의 정치적 위상 간의 유기적인 결합이 위와 같은 안보 담론의 스케일 상승을 추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접경지역/DMZ’라는 로컬 스케일의 키워드 분석 결과임에도 ‘국가안보’, ‘국방부’ 등 거시적 안보 관련 단어들의 중요도가 상승하였고, 이러한 모습이 ‘북한’ 키워드로 검색한 기사에서 추출된 단어들의 벡터값 변화에서도 유사하게 검출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 키워드 분석 결과 ‘핵실험’, ‘핵안보정상회의’ 등 핵 관련 단어, ‘한미연합사’ 등 거시적 안보 관련 단어의 중요성이 증가하였으며, ‘극동지역’, ‘핵안보정상회의’, ‘유관국들’ 등 글로벌 스케일의 안보 관련 주체들의 중요도가 상승하였다. 이러한 안보 담론 단어들의 벡터값 변동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 훈련이라는 국지 도발을 계기로 이루어진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을 기점으로 내셔널 스케일의 안보 담론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로컬의 이슈가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주체의 전방 방문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셔널 이슈로 스케일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주변 강대국들의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려 했던 이명박 정부의 남북 관계 정책 의지(이창헌, 2013)가 담론의 형성과 변화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불안정’, ‘급변사태’ 등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단어의 중요도가 상승하였으며, 이는 실제 한반도의 긴장 증대로 이어졌다.

이러한 경향성은 ‘북한’ 키워드 분석 결과 중 담론/정책/공약/외교 토픽 단어들에서도 이어지는데, ‘평화 통일’, ‘신뢰 구축’, ‘우호 협력’, ‘햇볕 정책’ 등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단어들의 중요도는 하락하였으며 이는 남북교류 및 평화 관련 담론들의 위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이명박 정권의 남북 관계 국면 중 ‘단절 국면’에 분석 대상 방문이 이루어진 점과 일맥상통한다. 동시에 ‘대북 제재’와 같은 남북 대결 단어와 ‘한미동맹’과 같은 거시적 스케일의 안보 담론 단어의 중요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내셔널 스케일에서의 안보 담론이 강조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3. 육군 5사단 방문 분석

이명박 대통령의 세 번째 전방부대 방문은 2012년 1월 18일 육군 5사단에서 이루어졌다. 해당 방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부대원들에게 국민의 생업 종사를 위해 철저한 전방 방위를 하는 것에 긍지를 가지라는 메시지와 함께 철통같은 대비 태세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표하였다. 본 방문 중에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된 기사(연합뉴스, 2012년 1월 19일 자)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은 매우 호전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 있는 분단된 나라” 등 위기감을 고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우리가 분단돼 있으면서도 경제가 발전하고 세계에서 평가받고 하는 것은 전방에서 잘 지켜주기 때문”, “전방 군이 철통같이 지켜주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외국인들도 투자를 하는 것”, “세계 모든 나라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장병들 덕분” 등 국민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메시지와 함께, 대한민국의 거시적 발전과 경제 성장의 동력원으로서 전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표 5는 대통령의 육군 5사단 방문 전후의 키워드 네트워크 중심성 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한 위기감과 안도감이라는 모순된 메시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육군 5사단 방문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북한’ 키워드 분석 결과 안보 토픽의 단어 중 ‘장사정포’, ‘탄도미사일’, ‘국가안보’ 등 단순히 접경지역 도발을 위한 무기들이 아닌, 서울과 한반도 전체를 사정거리에 포함하는 무기들과 관련된 단어의 중요도가 상승하였고, 거시적인 안보 담론이 강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접경지역/DMZ’ 키워드 분석 결과에서는 안보 토픽 중 ‘불안감’, ‘경계태세’, ‘비상경계’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과 직결되는 단어는 오히려 중요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대통령의 육군 5사단 방문 이후 로컬 안보 이슈의 중요도는 감소하였으나, 내셔널 스케일의 안보 담론은 강화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대통령의 경계 수행 과정에 수반되는 현실지정학적 메시지는 내셔널 스케일과 로컬 스케일에 서로 상반된 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표 5.

육군 5사단 방문 전후 단어들의 벡터값 변화(소수점 5자리까지 반올림)

‘접경지역/DMZ’ 키워드
단어 방문 전 벡터값 방문 후 벡터값 벡터값 변동 폭
안보 불안감 0.16429 - -
경계태세 0.12045 - -
비상경계 0.14538 - -
유엔군 0.06925 0.075732 0.006482
미군 0.18137 0.173364 -0.008006
관광/경제/개발 투자 유치 0.01585 0.099419 0.083569
육성 0.03604 0.05597 0.01993
사업 0.06732 0.23360 0.16628
경제성 0.05368 0.06851 0.01483
지역발전 0.08873 0.09215 0.00342
담론/정책/공약/외교 통일문제 0.07116 - -
남북통일 0.07116 - -
평화 인권 0.06112 - -
화해 협력 0.05839 - -
상호협력 0.05803 - -
‘북한’ 키워드
단어 방문 전 벡터값 방문 후 벡터값 벡터값 변동 폭
안보 장사정포 0.01302 0.01866 0.02513
탄도미사일 0.05146 0.09562 0.01392
국가안보 0.00998 0.01674 0.0898
군사협력 0.02234 0.03499 0.03938
한미동맹 0.05107 0.09619 0.03122
군사훈련 0.04607 0.0712 -0.04931
주한미군 0.09061 0.10453 -0.01737
관광/경제/개발 경제 성장 0.02048 0.11028 -0.05652
성장률 0.02132 0.0607 -0.01781
고용률 0.02107 0.05229 -0.02243
담론/정책/공약/외교 햇볕 정책 0.06697 0.01766 -
북한선교 0.03771 0.02034 -
남북대화 0.08794 0.03142 -
남북화해 0.04844 0.03063 -
대북지원 0.06754 0.04511 -

방문 전 검색 결과에서 검출된 단어가 방문 후 검색 결과에서 검출되지 않았을 시 hyphen(-)으로 표기하였다.

또한, 안보 토픽 단어들의 순위 변동 중 흥미로운 점은 해병대 2사단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안보 담론의 스케일 상승이 양 키워드 검색 결과 모두에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북한’ 키워드 검색 결과의 경우 ‘군사협력’. ‘한미동맹’, ‘군사훈련’, ‘주한미군’ 등 한미 군사 동맹 키워드의 중요도가 증가하였고, ‘접경지역/DMZ’ 키워드에서는 ‘유엔군’, ‘미군’ 등 한미동맹 키워드들의 중요도가 상승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육군 5사단 방문 시 이명박 대통령은 안보 못지않게 경제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였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육군 5사단 방문의 경우 기사 검색 분류 기준을 경제 영역까지 확대하였다. 그 결과, 안보 담론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 당시 던졌던 경제 관련 메시지 역시 양 키워드 검색 결과 모두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접경지역/DMZ’ 키워드에서는 ‘투자 유치’, ‘육성’, ‘사업’, ‘경제성’, ‘지역발전’ 등의 단어들의 중요도가 상승하였고, ‘북한’ 키워드 검색 결과에서도 ‘경제 성장’, ‘성장률’, ‘고용률’ 등 경제 관련 단어들의 중요도 상승이 눈에 띄었다.

육군 5사단 방문 역시 해병대 2사단 방문과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 단절 국면에 포함된 시기였기에 담론/정책/공약/외교 토픽 단어들의 중요도 변화 양상이 해병대 2사단 방문과 유사한 경향성을 보였다. ‘북한’ 키워드 검색 결과에서는 ‘햇볕 정책’, ‘북한선교’, ‘남북대화’, ‘남북화해’. ‘대북지원’ 등의 중요도가 하락하였고, ‘접경지역/DMZ’ 키워드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일문제’, ‘남북통일’, ‘평화 인권’, ‘화해 협력’, ‘상호협력’ 등의 키워드가 실종되면서 남북 관계 단절 국면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에서 내세웠던 거시적인 평화 담론들이 대통령 방문을 기점으로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V. 결론

본 연구는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 행위를 경계 수행 과정으로 바라보았다. 대통령의 경계 수행 시 전달하는 메시지와 텍스트는 기존 비판지정학의 분석 대상이었지만, 본 연구에서는 메시지가 발화된 장소도 함께 주목하여 특정 장소에서의 현실지정학적 수행이 가지는 의미를 탐구하였다. 이를 위해 한반도 경계의 특수성을 보여주며, 동시에 연례적 이벤트로 여겨지는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의 수행적 효과를 살펴보았다. 전방부대라는 장소와 그곳에서 발화된 국가적 주체의 메시지가 중앙 및 지방 신문 기사에서 재현되는 방식과 강조되는 메시지의 중요도를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방문을 기점으로 한 안보 담론의 변화를 추적하였다.

분석 대상이 된 두 방문에서는 공통적으로 대통령의 메시지가 로컬 및 국가 담론의 변화에 반영된다는 점, 대통령의 방문을 기점으로 로컬과 내셔널 스케일에서 안보 담론의 스케일 상승이 발생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러한 안보 담론의 스케일 상승은 한반도의 긴장감 증대를 동반하며 동시에 한반도 평화 관련 담론의 위축을 수반함을 확인하였다.

앞서 연구 설계에서도 밝혔지만, 본 연구에서 선택한 ‘접경지역/DMZ’와 ‘북한’ 두 키워드는 접경지역의 모든 지역명과 휴전선, 38선 등 한반도 경계를 표현하는 다양한 용어들을 모두 분석할 수는 없다는 한계 속에서 가장 포괄적이라고 판단하여 선택된 단어들이기에, 선택된 단 두 키워드만으로는 복잡한 한반도 접경 및 지정학적 현실을 모두 포괄하여 표현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다른 정치적 이벤트가 개입되어 있지 않은 방문을 선택함으로써 방문 행위와 담론의 변화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으나, 모든 정치적 이벤트를 배제할 수는 없었기에 부대 방문 행위에 따른 담론의 변화를 수치적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에도 본 연구는 경계를 둘러싼 담론의 형성과 전파, 즉 경계의 담론화 과정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수행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는 현대 경계 연구를 계승한다. 또한, 이데올로기 대립이 첨예하게 발생하고 여전히 냉전 경관으로 구성 및 재현되는 한반도 경계에서 국가 정상의 수행은 경계의 담론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어왔지만, 지금까지 미진하였던 경계의 담론화 과정을 분석 및 측정하려 시도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언론 보도의 특성과 현실 정치의 변화를 고려할 때,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과 담론의 변화가 명확한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없다는 점은 연구 결과의 해석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 엘리트들의 경계 수행이 경계의 담론화 과정에 반영됨을 밝히고, 경계 수행에 수반되는 현실지정학적 실천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신문 기사 속 담론의 변화라는 구체적인 과정을 통해 추적하는 실증적 연구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1) Johnson et al.(2011)에서 Johnson은 경계 연구가 점차 간학문적으로 진화해나가면서 경계 연구의 주요 주제 4가지로 장소(place), 수행성(performance), 관점(perspective), 정치적(political)을 제시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 중 장소와 수행성에 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관점 및 정치적은 경계 연구의 일반적인 성격이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 그러나, 이러한 소환이 기존 지리적 재현의 강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황진태(2016)가 밝혔듯이 특정 수행을 통해 기존의 지리적 재현을 타파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3) 본 연구는 신문 기사를 연구의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현실지정학(practical geopolitics)이 아닌 대중지정학(popular geopolitics)으로 정의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중지정학의 경우 미디어가 특정한 지정학적 현상 혹은 지리적 지식을 재현하는 방식을 다루지만, 본 연구에서는 신문 기사 속 단어들의 출현 횟수에 따른 키워드들의 중심성을 분석한 것이기에 대중지정학적 요소는 크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4) 실제로 ‘접경지역’과 ‘DMZ’를 별도로 검색하였을 경우 검색되는 기사의 수가 지나치게 적었으며, 그 외 ‘전방’, ‘경계’, ‘38선’ 등 다양한 검색어를 사용하여 검색하였을 때 역시 기사의 수가 지나치게 적게 추출되거나 안보 이슈와 관련이 적은 기사가 다수 추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5) 연구 설계 당시 안보 담론의 변화만을 분석할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의 외교, 정책, 대북협력 관련 공약들도 대통령의 발화 메시지에 담겨 있었기에 추가하였다. 또한, 육군 5사단 방문의 경우 대통령의 경제 관련 메시지도 안보 메시지 못지않게 강조되었기에 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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