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국토지리학회지. 31 December 2022. 367-381
https://doi.org/10.22905/kaopqj.2022.56.4.5

ABSTRACT


MAIN

  • I. 서론

  • II. 이론적 배경

  •   1. 도시공간의 분절화와 게이티드 커뮤니티

  •   2. 한국의 아파트와 거주 갈등

  • III. 진주시의 도시 변화와 전자출입문의 등장

  •   1. 경남혁신도시와 진주시의 변화

  •   2. 새로운 도시경관의 출현: 전자출입문

  • IV. 지역 분화의 상징경관으로서의 전자출입문

  •   1. 부동산 가격 상승과 지역 내부의 차별화

  •   2. 주거지의 구분과 균열의 시작

  •   3. 차별적 거주지 형성을 위한 차별화 전략

  • V. 요약 및 결론

I. 서론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다양한 입주자 서비스를 내세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등장과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차별화 전략은 아파트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보편적 주거형태의 특징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다른 아파트와 차별화를 위해 특화된 커뮤니티 서비스와 단지 시설들이 경쟁적으로 도입되었고, 이러한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아파트 단지가 ‘프리미엄’, ‘대장 아파트’로 불리며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권현아・백진, 2013). 특히 20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맞물려 이러한 프리미엄 아파트들의 차별적 서비스들은 이들의 지위를 쫓고자 하는 다른 아파트 단지로까지 모방되고 복제되면서 보편화 되었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고급화되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들은 단지 내 안전과 시설관리에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입주민 이외의 접근을 차단하는 첨단 전자장비들을 도입케 하였다(정헌목, 2016). 각 건물의 공용현관에 전자출입문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지 내 외부차량의 출입을 막기 위한 자동화된 차단시설이 들어서고, 최근에는 외부에서 단지로 들어올 수 있는 보행 전용통로에도 카드키나 비밀번호를 이용해 입주민들만 출입할 수 있는 전자출입문을 설치하고 있다. 이러한 출입 제한 장치들은 아파트 단지들을 점점 담장과 출입문으로 빗장 걸린 배타적 주거지인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로서의 특성을 명확하게 하고 있으며, 고급을 지향하는 아파트 단지일수록 이런 특성이 강화되고 또 과시된다. 이로 인해 담장과 출입문 뒤에 가려진 아파트 단지 내부 공간의 성격이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최근 어느 한 아파트의 입주민 대표가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를 이용하던 타 아파트 어린이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붙잡아 놓고 기물 파손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아파트 단지 내 보행자 통로에 전자출입문을 설치하면서 인근 단지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우회해서 등교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심심찮게 들려온다. 더 이전에는 소셜믹스(social mix) 방식으로 개발된 아파트 단지 혹은 택지지구에서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간의 차별과 임대아파트 입주자의 배제 등과 같은 현상이 이슈화되기도 하였다. 해당 아파트 단지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외부인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예측불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사유재산인 아파트 단지 내부 공간 및 재산을 지키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당연한 권리이자 필요로 담장과 전자출입문 등의 장치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배타적 특성은 점점 더 우리나라의 주거공간을 파편화 시키고 분절화 시키고 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아파트 단지의 모습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이미 20~30여 년 전부터 이러한 시설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음에도 최근 들어 이러한 문제들이 더욱 이슈화되는 것은 그만큼 그러한 배제의 장치들이 공간적으로 확산하고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아파트 단지의 배타적 특성과 빗장걸기(gating)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가 가지는 경제적 가치가 두드러지는 일부 대도시와 수도권 지역에 주로 국한된 문제로 남아있었다. 지방의 중소도시들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나 자산에 따른 불평등의 정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주거지의 위계와 계층화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정준호, 2018; 신휴석, 2021). 하지만 최근 들어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정부의 규제를 피해 지방도시로까지 이어지면서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였다. 또한 지방에서도 신도시의 건설과 같은 대규모의 개발사업이 기반・비기반 시설을 특정 공간에 집중시키면서 신-구도시간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고 이 불균형이 지역 갈등의 잠재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지남석 등, 2021).

연구에서 사례로 다루고 있는 진주시의 경우에도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혁신도시 대상지로 지정이 되면서 대규모의 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진주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특히 혁신도시 등 도시 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가격의 상승이 발생하였다. 때문에 이전까지 비교적 균질한 특성을 가지고 있던 지역 부동산 시장이 내부 지역간의 차이를 만들어 내면서 그 격차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주시의 아파트 단지에도 대도시와 수도권 단지에서 보편화 되고 있는 단지 외부의 전자출입문이 설치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즉 현재 진주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자출입문의 설치와 운용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지역 내의 주거지들이 계층화되는 공간적 분화 과정을 거치고 있고, 이러한 위계적 관계에 대한 인식이 우리 단지와 주변을 구별하는 배타적인 차별화의 장치로 전자출입문을 도입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따라서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경상남도 진주시이며,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현지조사를 실시한 2021년 11월을 기준으로 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현지조사와 인터뷰를 활용하였는데, 우선 현지조사는 진주시 내 공동주택 중 실제 전자출입문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는 단지를 확인하여 현재 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였다. 조사 대상은 진주시 동(洞) 지역에 위치한 400세대 이상의 아파트로 한정하였으며, ‘전자출입문’ 운영 여부의 기준으로는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단지 외부와의 보행통로에 카드키나 비밀번호로 통과할 수 있는 무인 방식의 자동화된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설정하였다. 1차적으로 진주시 내 공동주택 정보를 통해 400세대 이상 아파트의 목록을 추출하여 조사대상을 선정하였으며, 연구자가 실제 해당 단지를 방문하여 단지 외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 여부를 파악하였다.1) 또한 전자출입문 설치 과정과 전자출입문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 및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조사를 보완적으로 수행하였다. 인터뷰 대상은 전자출입문이 설치・운영되고 있는 아파트의 거주민 및 관계자를 중심으로 주변 아파트 거주민과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등에 대한 인터뷰를 추가하였다. 해당 아파트 거주민 중에는 전자출입문 설치 과정을 알고 있는 주민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을 포함한다.2) 전체 인터뷰 대상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거주민 12명, 주변 거주민 등 외부인 16명, 부동산중개업자 2명 등 총 30명이다.

II. 이론적 배경

1. 도시공간의 분절화와 게이티드 커뮤니티

도시 내에서 서로 비슷한 특성을 지닌 사회집단은 다양한 경제적, 사회・문화적 요인에 따라 특정한 공간상에 응집(congregation)하는 경향을 보이며, 동시에 특성이 다른 타 집단에 대해서는 사회적 배제를 공간적으로 실천하면서 분리(segregation)되려고 한다. 즉, 거주지 분리는 서로 다른 집단 간의 차별적인 거주지 선택 과정이 공간적으로 발현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홍성연 등, 2017; Clark, 1986; Carr and Kutty, 2008). 이러한 사회집단 간의 공간적 분리는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마찰을 줄이는 한편, 한 집단의 사회적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문화적 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집단 간의 상호작용 감소와 불신을 초래해 사회의 분열을 가져오며, 특히 특권층이 소수집단들을 양질의 주택과 환경으로부터 배제하려는 시도를 통해 사회적 자원을 불균등하게 배분하면서 공간적 불평등과 빈곤의 고착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Powell et al., 2001). 분리에 따른 장점에 비해 분리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거주지 분리는 오랫동안 도시지리학 및 사회지리학의 주요한 연구주제로 다뤄져 왔다(김종민・김화환, 2018; 이성호, 2021).

특히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인 경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의 빠른 이동과 재배치로 인해 야기된 불균등 발전의 결과로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공간상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사회계층간의 분리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Low, 2001). 이러한 사회적・공간적 양극화의 과정에서 부유층 집단은 외부집단을 배제한 자신들만의 영역을 더욱 공고하게 구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손쉽게 채택되는 것이 담장과 출입문으로 둘러싸인 이른바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ies)이다.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담장 또는 울타리를 이용해 인원의 출입을 제한하고 내부 안전을 위한 방호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배타적인 사적 커뮤니티로 정의할 수 있다(Blakely and Snyder, 1997). 1960년대 미국을 시작으로 20세기 말 전 세계로 확산된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담장을 통한 공간적 분할과 외부에 대한 배척 등을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신자유주의적 도시공간의 불평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Davis(1990)는 통제된 출입문과 울타리, 경비원, CCTV 등을 갖추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집단을 배제하는 장치들을 탐지경관(scanscape)로 칭하면서 이러한 경관의 출현을 현대 포스트모던 도시의 주요한 특징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여러 사회・공간적 문제를 야기하는데, 우선 사회적 다양성의 상실과 함께 사회적 분리를 더욱 강화하며, 범죄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담장을 통해 단순히 다른 곳으로 전치(displacement)시키면서 덜 안전한 곳에 오히려 집중시키게 된다. 즉 사회적 양극화의 확대에 따라 확산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물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내부 공동체의 결속력은 높이는 대신 외부와의 이질성은 더욱 확대시키면서, 도시의 공간적・사회적 분절화와 파편화를 더욱 확대・강화시키게 된다(Atkinson and Blandy, 2006).

현대 사회에서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 부유층 집단이 범죄와 외부인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우선 언급한다(Caldeira, 2000). 따라서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여부를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이러한 목적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담장과 출입문 등과 같은 물리적 특성이다. 하지만 범죄와 외부인으로부터의 공포가 만들어 낸 보안 기능 외에도 지역과 커뮤니티의 성격에 따라서는 출입문과 담장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더 강조되기도 한다. 이른바 프리스티지(prestige) 커뮤니티의 측면에서 출입문과 담장의 주된 기능은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면서 내부 구성원에게 소속감과 우월감을 부여하고 사회적인 지위와 위상을 표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Blakely and Snyder, 1997; 남영우, 2006). 중국의 게이티드 커뮤니티에 대한 Wu(2006)의 연구에서도 중국에서 게이티드 커뮤니티 확산은 서구와는 달리 사회적 배제의 목적보다는 개혁개방 이후 사회계층의 분화와 주거공간에 대한 욕망과 소비라고 하는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한다. 즉 일부 지역에서는 빗장걸기라는 안전의 측면보다 내부와 외부간의 경계 설정을 통해 배타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향유하고자 하는 계급적 분화의 표출이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주요한 기능이자 목적이 되기도 한다.

2. 한국의 아파트와 거주 갈등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이미 2005년에 전체 주택 중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섰을 정도로 가장 일반적인 주거 형태이다(전상인, 2009). 1958년 종암아파트를 시작으로 1960년대 본격적으로 단지형 아파트가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아파트는 하위 계층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대중적으로 선호되지 않았지만, 1970년대 이후 대규모 공영개발과 함께 명문고의 이전 등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한 물질적・비물질적 장려책이 적극적으로 동원되면서 점차 상류층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보편적 주택으로 성격이 변화하였다(발레리 줄레조, 2007; 박인석, 2013).

서민층의 주거공간에서 점차 그 위상을 높인 아파트는 2000년대 들어 또 다른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민층부터 상류층까지 모두 거주한다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특성으로 인해, 주변 아파트보다 더 고급인, 그래서 입주자의 더 높은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장치에 대한 요구들이 증가하였다. 특히 1990년대 후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유행을 만들어 낸 ‘타워팰리스’의 성공은 이러한 아파트의 분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정헌목, 2012). 먼저 대기업 건설사들의 브랜드화 바람이 확산되면서 아파트 단지의 명칭에 있어 건설사 브랜드, 그리고 ‘고급’을 뜻하는 다양한 영어 단어의 사용이 보편화 되었으며, 단순히 명칭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이후에는 다양한 입주자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이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단지 내 조경과 야외 체육시설 정도의 수준에서 탈피해 실내수영장과 골프연습장, 여름철 물놀이장,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입주자 전용시설들이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입주자 전용 서비스의 수준이 해당 아파트의 수준과 직결되게 된다.

입주자 전용 서비스의 확대와 함께 아파트 단지 내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시설 역시 강화되고 있다. 초기 차량의 통행만을 제한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경비원을 대체하는 CCTV를 늘리고, 비밀번호나 카드키를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한 전자출입문 등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고급’을 추구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일수록 이러한 시스템들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배타적인 단지 경계부 구성을 통해 주변 지역과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이어 다른 아파트가 모방하는 방식으로 확대 재생산된다.3) 이러한 경관들의 등장과 확산은 물리적 폐쇄성에 사회경제적 배제성이 결합되면서 도시 거주민 간의 사회적・심리적 장벽을 형성하게 된다(김지은・최막중, 2012; 박영윤・김인성, 2017).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이러한 변화 경향으로 인해 단지 내부 공간에 대한 지나친 폐쇄와 사유화로 인한 갈등 사례들이 심심찮게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아파트 단지들은 앞서 살펴본 게이티드 커뮤니티에 해당한다고 보아야 할까? 우리나라의 아파트 단지들은 초기부터 담장을 통해 주변 지역과 단지의 경계를 명확히 해 왔으며, 최근의 대다수 아파트 단지들은 출입구에 외부 차량의 통행을 막는 개폐장치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형태적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대다수 아파트들은 그러한 물리적 시설의 구비에도 불구하고 담장은 재산권의 공간적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경계를 표시할 뿐 외부를 배제하기 위한 분리의 의도는 강하지 않았다. 이성호・이승욱(2017)은 중국에서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확산되고 있으며, 서구와는 다르게 커뮤니티 내부와 외부간의 구분, 그리고 갈등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는 Wu(2010)Breitung(2012) 등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구분 기준은 물리적 담장의 유무가 아니라 외부에 대한 심리적・문화적 차별화와 이를 유지하기 위한 내부의 관리체계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배타적 구별짓기의 기능이 강조되지 않은 기존 대다수 아파트 단지의 담장과 출입문은 그 물리적 형태만으로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의 고급화 경향에서 입주민만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강조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전자출입문, 보안업체의 활동이 강화되는 양상은 우리나라 아파트가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성격을 점차 확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변의 임대아파트 거주를 마치 사회적 신분처럼 구분해 차별하고 출입을 통제하며, 다른 단지의 아이들이 놀이터를 이용하는 것 역시 제한하는 일련의 현상들은 다수의 아파트에서 점점 더 실질적인 빗장걸기를 바탕으로 한 게이티드 커뮤니티로의 전환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부와 외부의 구분과 사회적 배제의 과정은 결국 서구 도시의 연구에서 수없이 제기되어 온 도시공간의 분절화와 파편화가 우리 주변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III. 진주시의 도시 변화와 전자출입문의 등장

1. 경남혁신도시와 진주시의 변화

진주시는 고려시대부터 진주목(牧)이 있던 서부 경남지역의 중심도시로, 경전선 철도와 남해고속도로, 통영대전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제국 수립 직전인 1896년 전국 행정구역을 현재와 유사한 13도 체제로 개편할 때 경상남도의 첫 도청 소재지로 지정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인 1910년부터 근대적 도시계획이 시행되면서 지금의 도시공간구조의 기틀이 만들어졌다(강승수, 2018). 현대 도시로서의 공간구조 형태는 1962년 「도시계획법」의 제정과 이후 1970년 시내를 관통하는 남강에 남강댐이 건설되면서 본격화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계기로 그 틀이 갖춰지기 시작하였다. 1950년대 진주성 주변 대안지구를 시작으로 1960년대 상평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등 근대적 도시개발 사업이 본격화되었고, 1990년대부터는 택지개발사업과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평거지구, 신안지구, 초전지구 등이 차례로 개발되면서 아파트 중심의 주요 주거지역이 형성되었다(박광제 등, 2010; 조정현 등, 2011)(표 1).

표 1.

진주시 주요 개발사업 현황

구분 사업유형 위치 개발시기 규모(㎡) 세대수(호) 비고
대안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중앙동, 성북동 1952. 8. - 1972.3 834,370 - 원도심 재정비
평거지구 택지개발사업/도시개발사업 평거동, 판문동 1990.7 - 2011.12 2,197,561 11,238 4지구는 도시개발사업
신안지구 택지개발사업 신안동 1992.12 - 1997.12 277,953 3,330 -
가좌지구 택지개발사업 가호동 1999.7 - 2009.12 517,816 5,148 가좌2지구, 가호지구
초전지구 도시개발사업 초장동 2007.3 - 2014.12 784,712 5,824 초전지구, 초장1지구

자료: 진주시(2009), 강승수(2018)을 바탕으로 연구자가 재정리

진주시는 오랫동안 서부 경남지역의 중심도시로 기능해 왔지만, 21세기 들어 큰 변화의 과정에 놓이게 되었다. 참여정부에서 2003년 6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방침을 발표한 이후, 2005년 12월에 경남혁신도시의 최종입지로 진주시가 결정되었다. 2007년 4월에 진주시를 포함한 10개 혁신도시의 지구지정이 완료되었으며, 경남혁신도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남동발전 등 11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확정되었다. 경남혁신도시는 기존 진주 시가지의 남동쪽에 해당하는 호탄동, 문산읍, 금산면 일부에 개발면적 4,093,052㎡, 계획인구 3.7만 명의 규모로, 2015년 12월까지 사업비 1조 577억 원을 투입해 4단계에 걸쳐 개발을 완료하였다. 진주시는 혁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유입을 고려해 2013년 12월 혁신도시 개발부지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동인 충무공동을 신설하였다(박태종, 2017; 강승수, 2018).

진주시의 인구는 1990년대 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나, 2000년 341,822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로는 정체 내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혁신도시의 개발이 본격화되기 전인 2007년에는 330,756명으로 1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만 명 이상의 인구가 감소하기도 하였는데, 2008년부터는 다시 인구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3년 이후에는 인구 증가가 이전에 비해 두드러지면서 기존의 인구규모를 뛰어넘는데, 2020년에는 348,096명으로 2007년에 비해 약 2만 명 정도가 증가하였다. 이 기간 진주시 인구 증가는 혁신도시로 인해 새로 만들어진 충무공동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충무공동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인구조사가 시작된 2013년에는 486명에 불과하였으나, 2015년에는 9,848명, 2020년에는 31,136명으로 진주시 14개 행정동 중 인구규모가 가장 큰 동으로 성장하였다. 2021년의 경우 진주시 전체의 인구는 전년도에 비해 1천 명 가량 감소하였지만, 충무공동의 인구는 오히려 1,800명 가량이 증가하기도 하였다(표 2).

표 2.

진주시와 충무공동의 인구 변화(단위: 명)

구분 1995 2000 2005 2010 2015 2020 2021
진주시 334,252 341,822 336,234 335,037 344,426 348,096 347,097
충무공동 - - - - 9,848 31,136 32,990

자료: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현황

2. 새로운 도시경관의 출현: 전자출입문

1) 아파트 단지별 전자출입문 설치 현황

연구에서 설정한 진주시 아파트 단지의 전자출입문 설치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우선 진주시 동 지역에 위치한 4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목록화 화였다.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진주시 동 지역의 400세대 이상 아파트는 총 56개 단지로 대체로 90년대 이후의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된 평거동, 초장동, 충무공동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표 3).

표 3.

진주시 행정동별 400세대 이상 아파트 분포 현황

행정동 단지 수 행정동 단지 수
초장동, 충무공동 10 상봉동, 신안동, 하대동 3
평거동 8 상대동, 상평동, 이현동 2
천전동 5 성북동, 중앙동 0
가호동, 판문동 4 56

자료: 네이버 부동산(https://new.land.naver.com/)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자가 정리

56개 단지를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통해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단지 외부와의 보행통로에 카드키나 비밀번호로 통과할 수 있는 무인 방식의 자동화된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를 확인한 결과 총 6개 단지에서만 단지 경계에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충무공동이 3개 단지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였으며, 초장동, 평거동, 상평동에 각 1개 단지가 위치하고 있다. 준공시기는 가장 오래된 단지가 2013년 말로 전부 10년 이내의 신축단지에 해당한다. 해당 단지들은 대부분 흔히 ‘국평’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분양면적 기준 110㎡ 내외) 또는 그 이상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소형 평형을 포함하고 있는 단지의 경우에도 세대수는 10~15% 내외로 많지 않다. 해당 아파트의 소재지 및 주요 현황은 표 4와 같다.

표 4.

단지 경계에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진주시 아파트 현황

구분 소재지(행정동) 세대수(호) 준공시기 면적(분양면적, ㎡)
A 평거동 472 2016.12 95~129
B 상평동 401 2013.12 111~161
C 초장동 1,070 2019.2 114~122
D 충무공동 1,421 2015.10 94~113
E 충무공동 1,143 2019.5 109~143
F 충무공동 743 2018.8 112~130

자료: 네이버 부동산(https://new.land.naver.com/)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자가 정리

2) 전자출입문 설치과정 및 운용방식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6개 단지의 실제 전자출입문 설치 양상과 운영방식은 단지별로 다소 차이가 나타난다. 평거동에 위치한 A 아파트의 경우에는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보행자 전용통로가 2곳이 있으며, 두 곳 모두 전자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설치 시기는 아파트 건축 과정에서 건설사에서 보안・방범을 위해 처음부터 설계하여 설치하였기 때문에 아파트가 준공된 2016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다만 주민들의 통행이 많은 주간 시간에는 전자출입문을 작동하지 않고 상시 개방상태를 유지하며, 통행이 적은 저녁 11시부터 익일 오전 7시까지 야간시간에만 실제 보안장치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상평동에 위치한 B 아파트의 경우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보행자 전용 통로는 1곳으로, 이곳에 전자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B 아파트의 경우 2013년 말에 준공이 이루어졌지만 보행통로에 전자출입문을 설치한 것은 한참 후인 2019년 10월로 입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설치한 것으로 확인하였다. 전자출입문 설치 이전에는 별도의 전자계패 장치가 없는 철문 형태로만 존재했었고, 보안 등의 이유로 개방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통행의 불편을 이유로 월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출입문 개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였고, 출입문 개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자출입문을 설치하여 24시간 상시 운영하고 있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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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전자출입문 설치 형태(左: 평거동 A 아파트, 右: 상평동 B 아파트) (출처 : 연구자 직접 촬영(2021. 11))

초장동의 C 아파트의 경우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보행자 통로 5곳 중 1곳에만 전자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2019년 준공 이후 입주민의 요구와는 별도로 아파트와 계약한 방범 업체 측에서 2019년 10월 서비스로 1개 출입문에 대해서만 설치하여 24시간 상시 운용하고 있다(그림 2).

진주 혁신도시에 해당하는 충무공동에는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아파트가 3개 단지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 D 아파트의 경우는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보행자 통로 총 3곳 중 2곳에 전자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파트의 준공은 2015년으로 혁신도시 내 민간분양 아파트 중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단지인데, 전자출입문은 준공과는 별도로 최근인 2021년 3월에 설치하였다. 기존의 주민 출입 편의를 위해 설치했던 쪽문에 외부인 출입 통제와 함께 특히 배달업체의 지상 오토바이 운행을 막자는 입주민의 요구에 따라 전자출입문 설치를 결정하였으며, 24시간 상시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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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초장동 C 아파트의 전자출입문과 일반 출입문(출처 : 연구자 직접 촬영(2021. 11))

D 아파트와 마주하고 있는 E 아파트의 경우에는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보행자 통로 총 6곳 중 1곳에만 전자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단지와 인접한 초등학교로의 등굣길에 해당하는 위치에만 전자출입문을 설치하였다. 2019년 5월에 준공된 아파트이지만 전자출입문의 설치는 외부인 출입통제와 초등학생들의 안전에 필요하다는 입주민의 요구로 2021년 4월에 이루어졌으며 24시간 상시 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충무공동에 위치한 F 아파트의 경우에는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보행자 통로 3곳 전부 다 전자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여기에 더해 차량통행이 가능한 후문에도 보행자 출입구에 별도의 전자출입문을 설치하고 있었다. 2018년 입주 이후 입주민의 요구에 따라 2019년에 별도로 설치를 하였는데, 단지 인근의 중심상가 지역을 오가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아파트 단지 지상을 관통하는 일들이 잦으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전자출입문 설치를 주민들이 요구함에 따라 설치를 결정하였다. 24시간 운용하고 있지만 아파트가 인근 단지와 초등학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초등학교 등교시간에 한해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개방을 한다(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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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충무공동 지역 아파트의 전자출입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D, E, F의 후문, F의 보행자 통로) (출처 : 연구자 직접 촬영(2021. 11))

조사결과를 정리하면 진주시 아파트에서 전자출입문이 설치・운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평거동 A 아파트부터이지만, A 아파트의 경우 주로 통행이 이루어지는 주간 시간에 개방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폐쇄형 전자출입문의 운용은 2019년 가을 즈음부터로 볼 수 있다. 이 때부터 초전동, 상평동, 충무공동 등 진주 시내 여러 지역의 아파트에서 비슷하게 전자출입문의 설치와 함께 실질적인 운용이 이루어졌으며, 최근 들어 충무공동을 중심으로 일부 아파트에서 기존의 출입문을 전자출입문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상평동의 B 아파트와 충무공동의 D, E, F 아파트처럼, 건설사에 의해 아파트 건축시부터 전자출입문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입주민의 별도 요구에 의해 추가적으로 전자출입문을 설치하고 있다는 점이 최근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IV. 지역 분화의 상징경관으로서의 전자출입문

1. 부동산 가격 상승과 지역 내부의 차별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진주시에서 전자출입문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2016년이지만, 여러 지역의 아파트에서 설치・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무렵부터로 볼 수 있다. 2016년에 전자출입문을 가장 먼저 설치한 평거동의 A 아파트는 현재도 주간에는 전자출입문을 개방한 상태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통제장치로서의 기능은 크지 않기에 예외로 둘 필요가 있다. 2019년 즈음부터 전자출입문을 설치한 여러 단지에서 전자출입문의 설치 이유로 많이 등장하는 것이 단지 내 안전을 위한 외부인과 오토바이 통행 등의 차단이다. 해당 단지들은 지상부에 차량이 통행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공원형’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택배 등 필수적 서비스 차량에 한해 지상통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차량들은 정문이나 후문의 차량 출입장치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반면, 배달 문화의 확산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배달 오토바이의 통행은 특히 단지 내 영・유아들의 안전과 결부되면서 주요한 문제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따라서 주민들은 단지 내 안전 강화를 이유로 단지 외부에 전자출입문 설치를 요구하였고 이것이 실제 설치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인 요구와 집행 과정 이외에, 2019년 즈음부터 진주시 아파트 단지에서 전자출입문이라는 새로운 시설이 등장한 현상에 대해 부동산 가격 변화의 측면 역시 그 관련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즈음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는 서울을 시작으로 해서 세종, 부산 등 지방의 일부 도시를 거쳐 전국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도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지방에서도 주요 지역과 대형 개발사업이 이루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의 상승에 동반한 가격 상승이 확산되는데, 진주시가 포함하고 있는 혁신도시 역시 이러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 중 하나이다. 최근 주요 개발사업이 이루어진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분석한 박태종(2017)의 연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건설지역(시・군)의 표준지공시지가 상승률은 11.1%로 안동, 홍성 등 도청 이전지역(4.6%)과 전국 중소도시(4.4%)의 상승률을 2배 이상 상회한다. 즉 혁신도시의 건설이 개발지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가 소재한 지역 내의 주변지가 상승을 유도하면서 전체적인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그림 4는 진주시에서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6개 아파트와 진주시 전체 아파트의 최근 5년간 가격 변화양상을 보여주고 있다.4) 진주시의 아파트들은 대체적으로 2016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부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가 일부 나타나긴 하지만, 큰 가격의 변동없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 경을 기점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특히 2021~2022년 기간 동안 이러한 상승 추세가 확대・강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아파트들에서 진주시의 다른 아파트에 비해 2019년 이후 더욱 급격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데,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6개의 아파트 중 가장 큰 가격 상승이 이루어진 충무공동 F 아파트의 경우에는 2019년 하반기 전용면적 84㎡의 평균 거래가격이 3.15억 원에서 불과 2년 후인 2021년 하반기에는 6.52억 원으로 2배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이에 비해 진주시 전체의 동일 면적 아파트 가격의 변화는 그 변동폭이 훨씬 적게 나타나는데, 2019년 하반기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2.58억 원이었으며, 2021년 하반기에는 3.34억원으로 상승액이 1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2019년 하반기의 F 아파트와 진주시 전체 평균값의 차이는 0.81억 원이었지만, 2년 후인 2021년 하반기의 차이는 3.18억 원까지 벌어지게 된다. 더욱이 진주시 평균값에는 6개 단지 뿐만 아니라 이들 단지 인근 지역의 가격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진주시내에서 몇몇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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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진주시 아파트 실거래가격 변화(2016-2021)(자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자가 정리)

진주시 아파트 단지에서 전자출입문의 설치・운용이 본격화된 2019년 하반기가 진주 시내에서 특정한 몇몇 지역의 신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 그리고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단지들이 이러한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지역 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부상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자출입문의 설치 시점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지역 간, 단지 간 격차 확대와 자신들의 거주 단지의 이러한 위상 변화 혹은 강화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때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2. 주거지의 구분과 균열의 시작

인구와 경제의 중심인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이격된 지방 중소도시로서 진주시는 그동안 급격한 부동산 가격 변화를 발생시킬 요인이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유지되어 왔고, 도시 내부에서의 입지 특성과 노후 정도 등에 따라서 단지 간 일정 정도의 가격 차이 정도만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더해 혁신도시 개발이라고 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존재, 그리고 그로 인한 외부와의 연결성 확대는 부동산 가격의 측면에서 비교적 균질한 특성을 가지던 지역 내부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특히 진주 혁신도시에 해당하는 충무공동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가격 상승과 함께, 동시에 언론이나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진주의 강남’, ‘일급지’, ‘대장아파트’ 등으로 불리며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점차 우월적인 지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충무공동 지역의 아파트가 모두 혁신도시 내에 있는 민간분양 아파트라는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혁신도시 내에는 13개의 공동주택 단지가 있는데 이 중 민간건설사들이 건설해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는 5개 단지이며, 4개는 LH의 공공분양, 그리고 4개는 공공 및 민간임대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민간분양 5개 단지 중 420세대의 가장 규모가 작은 단지와 2020년 말 가장 늦게 입주를 시작한 단지를 제외한 3개 단지에 전자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혁신도시 내의 다른 아파트 단지에는 전자출입문을 설치하지 않은 점과 상당히 대비된다. 이 민간분양 아파트들이 혁신도시 내의 공공분양 아파트(LH ○○단지)에 비해 높은 초기 분양가격과 이후의 가격 상승을 통해서 진주의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고 있는 혁신도시 내에서도 또 한 차원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가 진주에서 집값 제일 비싼 거 아시죠? 제가 보기에는 보여주기 식으로 설치한 것 같아요.” (F 아파트 주민)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 아이들도 집결을 해요. 주공 쪽은 애들이 놀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아파트만큼 놀기 좋은 시설이 안 되어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애들이 다 모여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애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겠죠.” (F 아파트 관리사무소 담당자)

특정한 단지를 중심으로 한 전자출입문의 설치와 운용이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갈등의 양상으로 드러나거나 강한 심리적 거부감 등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전자출입문의 설치가 진주 내에서도 소수의 단지에서만 이루어졌으며, 전자출입문 설치 이후에도 일부 통행로를 개방하거나 정문이나 후문을 통해 큰 제약없이 단지 내부로의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통제장치로서의 기능이 강하게 작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자출입문 설치와 운용 방식을 놓고 주변 주민들과의 마찰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거나 표현되기도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의 상승이 가장 크게 일어났으며, 후문 출입구까지 전자출입문을 설치하는 등 가장 엄격하게 운용을 하고 있는 충무공동 F 아파트에서 이러한 경향이 가장 두드러진다. F 아파트의 경우 전자출입문 설치를 통한 외부인 출입 제한 초기에 주변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민원을 진주시에 제출하기도 하였으며, 주변 단지에서 초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통학로 문제 역시 부각되면서, 현재는 초등학교 등교 시간을 포함한 일부 시간에만 전자출입문을 개방해 두는 것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하기도 하였다.

“우리 아파트는 못하는데 너네는 왜 해. 이런 질투, 질시, 이런 요소가 약간 있기는 한거 같아요. 벽을 만들어 놓으면서 심리적 벽을 만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있기는 해요. 아파트 이름도 캐슬(castle)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약간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기도 해요. 너네들만의 성이냐 이러는 거죠.” (F 아파트 관리사무소 담당자)

“뭐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사실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죠. 열어놓고 이웃 단지에서 아이들이 가서 노는 것 그런 게 좋은 일일텐데 그게 아쉽죠. 다른 지역들을 보면 담장을 없애는 추세잖아요. 저러는 게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지.” (F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

“우리가 처음 이걸 설치하고 나서 진주시에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었어요. 여기 가운데에 있는 도로가 사람들이 공개공지라고 보고, 개방하라고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 배타적이라는 인식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자기들 생활 불편 때문에 제기했을 가능성이 제일 크죠. 제가 볼 때는 배가 아파서 그런 거예요” (F 아파트 관리사무소 담당자)

3. 차별적 거주지 형성을 위한 차별화 전략

진주시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전자출입문을 설치할 때 가장 주요한 이유로 단지 내 오토바이 출입을 제한해 안전을 높이겠다는 점을 제시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자출입문을 설치한 통행로 이외에 여전히 개방되어 있는 출입문이 존재하고, 일부 단지의 경우 계단이 있어 오토바이 출입이 불가능한 곳에도 전자출입문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즉 전자출입문의 설치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긴급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목적 그 자체에만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전자출입문 설치를 통해 오토바이 통행이나 외부인의 마구잡이식 출입을 어느 정도는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 더해, 부가적으로 보다 안전한 단지라는 이미지, 주민이 필요로 하고 이로운 시설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앞서가는 단지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보다 분명히 인지하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부가적인 효과라고 볼 수는 있겠죠. 이런 요소들이 결국에는 아파트 가치로 이어지는 거겠죠.” (F 아파트 관리사무소 담당자)

“보여주기 인거죠. 시인성(視認性)은 좋죠. 입주자들이 보통 그걸 원하는 거죠. 그것 때문에 이런 걸 설치하는 거에요” (G 아파트 관리사무소 담당자)

이러한 가능성은 실제 주민회의를 통해 전자출입문의 설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대도시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의 경험들을 통해 공유되었으며, 전자출입문의 설치가 외부인 통제 이외에도 아파트의 이미지 제고와 그를 통해 결국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 하였다. 즉 이러한 인식들이 2019년 이후 지속된 진주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기와 맞물리면서 보다 구체적인 행동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진주 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선호되는 혁신도시에 해당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까지 충분히 이어지고 있지 못하고 있던 LH 공공분양 아파트 중 일부 단지가 명칭을 LH ○○단지에서 시공사 브랜드 명이나 별도의 이름(○○파크)으로 변경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지역 차별화 과정에서 주변의 우월적 지위를 모방하는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동일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을 통해 각 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혁신거점을 조성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스케일에서 균형발전의 달성이라고 하는 목적이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고 하는 경제 환경, 대규모 개발사업이라고 하는 물리적 과정과 결합되면서 로컬 스케일에서는 오히려 지역 간 균형 발전이 아니라 지역 간의 격차를 확대하고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역설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진주시에서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전자출입문은 이러한 지역 내의 차별화와 분화에 따른, 혹은 그것을 강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차별화 전략의 한 양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V.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진주시의 아파트 단지 외부 전자출입문 설치를 사례로 지방 중소도시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의 진행과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라고 하는 지역 특성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거주공간 분화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수도권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소득 및 자산격차가 크지 않음에 따라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균질한 특성을 가진 주거지의 공간구조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이러한 지방 중소도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의 공간적 특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국가 단위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거나 상대적으로 부동산 규제가 덜한 지역의 경우 이러한 부동산 시장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되면서 지역 내부의 계층적 분화와 차별화가 나타난다.

진주시의 경우 21세기 들어 경남혁신도시라고 하는 국가 차원의 개발 사업 진행에 따라 새로운 신도시가 형성되고 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과 기반시설이 주로 공급되었다. 이러한 여건 하에서 최근의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19년 무렵부터 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였는데, 이러한 변화는 도시 전체가 아닌 혁신도시와 기존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등에 한정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서 도시 내 하위 지역들이 가지는 위상에는 상당한 격차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지역 내 주거공간의 계층화에 대한 주민의 인식이 가시적인 경관의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새롭게 등장한 단지 외부의 전자출입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진주시에는 총 6개 단지에서 단지 외부와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 출구에 전자출입문을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었다. 이들 단지들은 혁신도시에 해당하는 충무공동과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된 평거동, 초장동에 위치한 10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 단지이며, 2019년 이후 가장 아파트 가격의 상승이 가파르게 일어난 이른바 진주의 대장아파트에 해당하는 곳들이다. 그리고 이들 단지들에서 전자출입문이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것은 아파트 입주시기가 아니라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9년 이후이며, 별도의 주민 요구에 의해 설치되었다는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전자출입문의 설치에는 표면적으로 주로 언급되는 외부 오토바이 통행을 막아 안전을 확보하려는 목적 이외에 아파트 가격의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에서의 차별적 지위 획득에 대한 인식과 이를 바탕으로 내부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과정 역시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진주시에서 전자출입문 설치와 운용을 둘러싼 지역 내의 갈등 양상이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비해 현저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외부인에 대한 배제와 차별의 전략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조금씩 그 형태가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전자출입문을 설치한 한 아파트의 경우 주변 주민들의 민원 제기 등과 같은 구체적 행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양상에 대해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자출입문 설치와 운용이 나타나는 전반적인 과정을 보면 국가 스케일에서 추진된 혁신도시라고 하는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국가 전체의 균형적 성장에는 기여하였을지 몰라도, 진주라고 하는 로컬 스케일에서는 오히려 지역 내 주거공간의 계층적 분절화와 불균형과 갈등의 확대라고 하는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본 연구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나타나는 지역 특성 변화와 이에 따른 공간적 분화의 양상을 전자출입문이라고 하는 대도시에서 보편화된 물리적 시설물이 지방 중소도시에도 모방을 통해 보급되고 확대되는 과정을 통해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이 제기하지 않았던 새로운 관점과 사례를 제공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연구의 어려움과 조사 수집 능력의 한계 등으로 인하여 보다 구체적인 양상을 분석하지 못하였으며, 특히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주민들의 인식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하지 못해 심화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한계들은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진주시 및 다른 지역들의 사례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사회・경제적 측면의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5] 1) 주상복합형 아파트의 경우는 현장답사를 진행하며 전자출입문 설치 여부를 확인한 결과, 상가 혹은 상가 사이의 통로를 통해서 아파트 주거동 입구까지 외부인 출입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본 연구의 목적과는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여 조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6] 2) 전자출입문 설치 관련자는 설치를 시행한 관리사무소와 전자출입문 설치에 대한 의견 공유가 이루어지는 입주민대표를 대상으로 하고자 하였지만, 입주민대표 혹은 입주민 대표회의에 관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어 일반 입주민의 인터뷰로 대체하였다.

[7] 3) 김규리・김충호(2021)은 우리나라의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 나타나는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확인하기 위해 최근 도입되고 있는 게이티드 커뮤니티적 요소를 몇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하여 도출하였는데 여기에는 공간분리 요소(둘러싼 담장, 단지출입구 통제, 단지 전자출입시스템), 동선분리 요소(보차분리, 내/외부 차량분리, 내/외부 보행분리), 감시 요소(경비실, CCTV), 공동체 요소(단지 내 시설) 등이 포함된다.

[8] 4) 거래가 이루어진 개별 주택 특성의 차이로 인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전용면적 84㎡, 6~15층에 해당하는 주택 실거래가격만을 공통으로 추출하여 단지별 평균가격을 산출하였다. 또한 최저가와 최고가를 제외한 중간값들만을 대상으로 평균값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상거래로 인한 오류를 최대한 배제하였다.

[9] 5) 실제 이들 아파트가 위치한 충무공동, 초전동, 평거동을 제외한 진주시 나머지 지역의 동일유형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액은 2016년 상반기 1.86억 원, 2019년 하반기 1.84억 원, 2021년 하반기 2.30억 원으로 크게 변동이 없다. 그리고 전자출입문이 설치된 6개 아파트 단지 중 상평동의 B 아파트만 가격 상승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B 아파트가 진주시의 대표적인 택지지구에 해당하는 혁신도시, 평거지구, 초전지구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와 달리 공장 밀집지역에 개별 아파트의 형태로 입지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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