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국토지리학회지. 31 December 2024. 295-305
https://doi.org/10.22905/kaopqj.2024.58.4.1

ABSTRACT


MAIN

  • I. 서론 : 기존의 더하기 도시 쾌적성

  • II. 기존 연구와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

  •   1. 하워드(Howard) 전원도시에서의 자석 비유

  •   2. 벡(Beck) 위험사회론에서의 위험

  • III. 전문가 조사에 나타난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

  • IV. 결론

I. 서론 : 기존의 더하기 도시 쾌적성

도시 쾌적성 이론(urban amenity theory)의 시작은 “무엇이 지역발전을 불러일으키는가?”라는 질문이다(Gottlieb, 1994; Clark et al., 2002; Clark, 2003). 도시 쾌적성은 공공재에서 사유재에까지 걸쳐 있는 폭넓은 개념이다. 도시 쾌적성과 연관이 있다면, 공공성을 가진다는 것이 도시 쾌적성 이론의 주요 주장이다(Cheshire and Sheppard, 1995; Letdin and Shimmm, 2019).

국가 기관에 의해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측면에서 철저히 공적인 공동소비 개념과는 달리 어떠한 종류의 도시 쾌적성은 반사유재(semi-private goods)이다(Clark, 2003, 104). “어떤 종류의 편의는 그 도시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깨끗한 공기와 같은 경우이다. 완전히 공적인 것은 모두에게 소비된다. 이러한 존재를 접할 수 없다는 것은 큰 비용을 수반한다. 완전히 공적이고 완전히 사적인 도시 쾌적성은 그다지 많지 않은 반면, 대부분 것들은 이 중간에 존재한다. 어떤 이는 편의를 ‘비시장 거래’라고 한다(Glaeser et al., 2001). 우리는 이러한 정의를 조금 더 확장하려고 한다. 박물관이나 음식점 같은 편의는 절반의 사유재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배제될 수도 있고 비용이 청구되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적으로 생각하는 분석가는 음식점의 편의 측면을 무시한다. 음식이라는 순수 사유재를 특정한 개인에게 공급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에 정착해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음식점이라는 것이 쟁반 위에 올라온 먹을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떤 종류의 음식점이 있고 없고는 그 지역의 분위기를 규정한다. 그런 음식점에서 먹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러하다. 지역 편의 시장을 구성하는데, 이러한 구성이라는 것이 지역마다 모두 다르다. 그래서 시장거래로부터 흘러내리는 이러한 공적 성격을 지닌 것을 편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이러한 것들이 누적되면, 개인과 기업의 입지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지 선택은 인구수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도시 쾌적성 이론이 제기하는 도시 및 지역발전과의 인과관계는 대단히 흥미롭다. 그림 1과 같이 도시 쾌적성은 인적자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서핑(surfing)을 하기 위해 정착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샐리(Sally) 같은 경우가 갈수록 중요해진다. 서핑하러 샌디에이고(San Diego)에 온 사람이다. 1년을 지내고 났는데, 엄마가 돈을 더 이상 보내주지 않는다. 그래서 야채 버거 노점을 개설한다. 그녀의 개인적 움직임이 먼저이다. 그리고 직장이다”(Clark, 2003,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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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도시 쾌적성론에서의 도시발전 모형(출처: Clark(2003, 106)에 의거하여 수정 보완함)

이 연구에서 분석한 도시 쾌적성의 두 가지 영역은 자연적 도시 쾌적성과 사회적 도시 쾌적성이다. 기후, 습도, 온도, 수자원 접근성 그리고 전반적인 자연적 매력이 자연적 도시 쾌적성에 해당한다. 전문 도서관, 박물관, 연극공연, 중고 서점, 과일음료 가게, 양조 맥주점, 유기농 가게, 자전거 관련 행사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점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도시 쾌적성의 목록에 올라 있다(Smith, 1978; 송금희, 2023). 이 이론은 정당이나 인종과 같은 전통적인 정치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 생산보다 소비를 중요시한다. 개인적 소비자로서의 시민이 강조된다(Clark, 2003, 104).

학계에서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러한 도시 쾌적성 이론에 이 논구는 의문을 제기한다. 도시 쾌적성의 모형에서 ‘빼기’ 기호가 없는 것은 명백한 논리적 오류이기 때문이다. 더하기의 도시 쾌적성 이론은 현실의 절반만을 설명한다. 앞서 클라크(Clark) 그림은 쾌적성의 절반에 해당한다. 우리가 빠진 부분을 생각해 보면, “경제성장”이 있는 방향의 반대에는 “경제쇠퇴”가 있어야 한다. “인구 증가(일자리 창출에 따른)” 반대편에는 “인구감소(일자리 소멸에 따른)”라고 쓰인 부문이 있어야 한다.

이동하는 개인과 이에 영향을 받는 두 공간을 생각해 보자. 떠나는 공간과 새로 도착하는 공간이 있다. 어떤 사람이 좋은 편의성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갔다면, 그 개인이 도착하는 공간의 도시 쾌적성 부호는 양(+)이다. 그렇다면 떠나버리고 간 장소의 도시 쾌적성을 상대적으로 비교하자면, 부호가 음(-)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개인에 집중해서 생각해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림 일부에서 부호가 반대로 작동하고 그 내용도 달라진다. 반대의 현상이 반대의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더하기로만 도시 쾌적성이 있는 것은 현실에서 존재하는 역동적 도시 쾌적성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게 만든다(최유진, 2017).

다시 클라크의 논고로 돌아가 보면(Clark, 2003, 108), 서핑하기 좋은 해변이 샐리(Sally)라는 인물을 샌디에이고로 끌어당긴다는 일화이다. 이 일화는 아직도 유효하다. 하지만 끌어당기는 매력이 이 연구가 나온 2003년 그때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 해변의 파도는 여전히 최고이지만, 미국의 사회 불평등 심화의 결과물이 서핑에서의 만족도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해변과 도시 곳곳에는 노숙자가 넘쳐 난다. 이는 음(-)의 부호가 들어가야 하는 도시 쾌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떠나가게 하는 그 어떠한 공간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력적인 존재로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공간은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가능성도 있다(Silver and Clark, 2015).

사실은 다소 긴 시간의 흐름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두 가지 방향으로의 쾌적성의 움직임은 대단히 일상적이다. 인위적인 이론적 틀을 만들어서 한 방향으로만 공간을 살펴보면, 당연히 현실의 자연스러운 혹은 사람의 손이 닿는 변화를 설명할 방법이 없어진다. 서울 양재천이 하나의 사례이다(환경일보, 2023.10.09. ‘인터뷰 이삼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 하천연구본부 전문위원’ 박선영 기자). “19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하천을 둘러싸고 국토부는 치수 기능 제고 사업(제방 등 시설물 위주로 한 홍수해 대비)을, 환경부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에 따른 수질 개선을 포함한 수환경 개선과 현존 생물상 조사 사업을, 행안부는 하천 공간(고수부지) 조성 사업에 주력하던 상황이었다. 이때까지 하천 생태환경을 배려한 하천 복원 사례는 전무했다 ...(중략)... 1993년부터 본격적인 하천 복원을 확대하기 위해 양재천 하도 관리자인 강남구청에서 사업 추진 조건으로 제시한 민자를 투자할 기업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마침 삼성그룹(DK 21팀)이 양재천과 가까운 도곡동 상업지구에 삼성타워 건설을 구상하던 때, 선진외국 성공 사례를 들어 기업의 사회 참여의 일환으로 양재천 하천 복원을 주목해야 할 당위성과 추후 기업에 파생될 부수 효과를 피력했다. 이에 삼성그룹이 호응하며 민자 유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중략)... 양재천 사업 기간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였지만, 이후 주민 요구에 부응해 강남구청이 예산을 지속 투입하면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사업(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양재천 하천 복원은 이전 토목 위주로 수행하던 하천 정비 사업에서 벗어나 조경, 생태, 경관, 수질, 치수, 시공, 토목, 건축 등 융복합 형태의 전문 분야별 연구진을 초빙해 진행한 첫 번째 사례였다.”

이러한 몇 가지 현실 사례를 좀 더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기존의 도시 및 지역 쾌적성에 관한 이론적 틀을 확장하는 것이 이 논구의 주된 목적이다. 그림 1의 도시 쾌적성 이론에서의 도시발전 모형은 이러한 확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기존의 양(+)의 기호 방향의 위쪽으로의 전개에 더해, 음(-)의 기호 방향의 전개가 아래쪽으로 뻗어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과 연관점을 찾을 수 있는 기존 이론을 재조명하고, 한국의 공간 문제에 천착해 온 전문가들이 내리는 구체적인 쾌적성 항목에 대한 평가 또한 이러한 확장에 근거를 제시하는 것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II. 기존 연구와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

1. 하워드(Howard) 전원도시에서의 자석 비유

우리는 쾌적성의 논의를 전개하기 위해, 클라크(Clark)의 도시 쾌적성 이론 이전의 논의를 한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공간 및 지역발전에 관한 논의에서는 이 쾌적성의 문제를 주제로 계속 다루어 왔다(임희섭, 1996; 황기원, 1996; 권용우 등, 2001; 이우성 등, 2007; 조희선 등, 2013; 손호중, 2018). 하워드(Ebenezer Howard)의 전원도시 이론은 도시의 삶의 질이 낮은 상황에서 나온 문제 제기라고 할 수 있다. 혼잡, 전염병 만연, 공장 매연, 범죄 등등의 문제가 심각할 때, 그가 제시한 대안이 이른바 ‘전원도시’이다. 이는 농촌과 도시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난 참신한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에베네저 하워드(Ebenezer Howard)가 1898년에 발간한 저서 “내일의 전원도시”(Garden Cities of Tomorrow)에서는 세 개의 자석 그림이 나온다(그림 2). 하워드는 전원도시에서의 자석과 같이 당기고 뺏는 힘이 우리가 쾌적성이라고 언급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리고 이 힘은 사람이라는 대상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끌어 간다. 양과 음이 분명히 존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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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하워드 전원도시론에서의 세 개의 자석(출처: Beevers(1988, 60)Ward(2002, 26))

전원도시 이론은 인구 문제에서 출발하고, 쾌적성을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조재성・권원용 역, 2006, 22-23). “물론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주민을 농촌으로 복귀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하늘을 가리는 차양이 있고 그 위로는 바람이 불며 따뜻한 햇살과 토양을 적시는 비와 이슬이 있는 우리의 아름다운 토지 ― 즉, 인류를 위한 신의 사랑의 구현체 ― 야 말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스터 키이다 ...(중략)... 과거에 영향을 미친 원인이 무엇이든 그리고 지금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러한 원인은 모두 ‘흡인력’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에게 우리 도시가 현재 갖고 있는 것보다 더 큰 ‘흡인력’을 내놓을 수 없다면, 그 어떤 처방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하워드는 도시-농촌 이분법을 넘어선 해법을 제시한다. 이 해법의 핵심은 다름 아닌 쾌적성이다(조재성・권원용 역, 2006, 23-25). “문제는 근로 계층이 농촌에 살면서 농업 이외의 일에 종사하는 것이 현재에도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인 양,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도시들이 경제학의 결정판인 양, 농촌과 산업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현재의 산업 형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 양 일반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오류는 여론에 표현된 대안들 이외에 다른 대안의 가능성을 무시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실제로는 항상 가정된 것처럼, 2개의 대안 ― 도시 생활과 농촌 생활 ― 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의 아름다움과 환희 그리고 가장 원기 왕성하게 활동하는 도시 생활의 장점이 완벽하고 조화롭게 결합된 세 번째의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우리 모두가 분투해서 자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자석은 우리의 혼잡한 도시에서 다정한 어머니처럼 행복과 부와 권력이 있는 대지의 한복판으로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이동시키는 자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도시와 농촌은 두 개의 자석으로 간주 되는데, 각각은 사람들을 양자의 성격을 갖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삶이 참가하는 경쟁으로 끌어들이도록 노력한다.”

이처럼 자석의 작동에서 쾌적성은 중요하다. 도시의 경우에는 양(+)이 아닌 음(-)의 쾌적성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조재성・권원용 역, 2006, 25). “‘도시 자석’(town magnet)은 ‘농촌 자석’(country magnet)과 비교하면 높은 임금수준, 고용기회, 출세 전망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들은 대부분 높은 지가와 비용으로 상쇄된다. 도시가 갖고 있는 사회적 기회와 오락 장소는 매우 유혹적이지만, 과도한 노동시간과 원거리 통근, ‘군중 속의 고독’ 등은 이러한 장점들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가로등이 잘 켜진 거리는 특히 겨울에 아주 매력적이지만, 햇살은 더욱더 차단된다. 공기가 매우 더러워져 새처럼 날렵하게 생긴 공공 건축물 위로 그을음이 덮이고 동상들은 절망에 빠진 모습을 하고 있다. 궁궐처럼 큰 건축물과 지독한 빈민가 역시 현대 도시의 낯설음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물론 농촌 경우에도 양이 아닌 음의 쾌적성에 해당하는 부분이 존재한다(조재성・권원용 역, 2006, 26-27). “농촌에는 아름다운 경치와 커다란 공원, 제비꽃 향기 나는 숲, 신선한 공기, 찰랑거리는 물결 소리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침입자는 처벌받게 됩니다’와 같이 위협적인 경고판을 보게 된다 ...(중략)... 적당한 배수 시설을 비롯하여 다른 위생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농촌의 자연스러운 건강함조차 대부분 상실되었다. 반면에 사람들에 의해 거의 버려진 지역에 남아있는 일부 사람들은 도시의 슬럼과 경쟁이라도 하듯 밀집해 있다.”

하워드가 말하는 새로운 대안 전원도시는 클라크(Clark)의 논고에 나오는 도시 쾌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Clark, 2003, 54-55). “공동체는 연간 1인당 1실링 1펜스로, 첫째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각 가정당 평균 20×130피트 크기의 넓은 주택 부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부지당 평균 5.5명을 수용한다. 또 도로 부지로 쓰일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그중 일부는 실제로 어찌나 웅장한 비율인지 널찍하고 여유로워 햇빛과 공기가 자유롭게 순환하고, 나무와 관목과 풀밭이 있어 도시가 반(半)목가적 풍광을 지니게 된다. 또한 공동체는 시청, 공공도서관, 박물관과 미술관, 극장, 콘서트홀, 병원, 학교, 교회, 수영장, 공공 시장 등을 위한 넓은 부지를 확보한다. 그런가 하면 145에이커의 중앙공원과 폭 420피트의 웅장한 애비뉴(Avenue)도 확보된다. 애비뉴의 길이는 3마일 이상으로써 환상(環狀) 도로의 형태를 띤다. 애비뉴는 넓은 광로(Boulevard)와 학교와 교회에 의하지 않는 한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으며, 부지에 그토록 적은 돈이 지출된다고 해서 건물들의 미관이 덜 수려해지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또한 도시를 에워싸게 될 4.5마일 길이의 철로를 위한 부지와 창고, 공장, 시장과 쇼핑을 위한 공간이지만, 겨울에는 겨울 정원으로도 사용될 크리스탈 팰리스를 위한 부지 82에이커도 확보된다.” 여기서 우리가 다시 강조할 점은 전원도시의 이러한 플러스(+) 도시 쾌적성이 기존 도시나 농촌의 마이너스(-) 쾌적성과의 대조를 통해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다.

2. 벡(Beck) 위험사회론에서의 위험

울리히 벡(Ulrich Beck)의 주장에 따르면, 산업사회는 두 가지의 성격을 갖는데, 결핍사회와 위험사회라는 것이다(Mythen, 2004; Beck, 2014). 옛 서독의 경우에는 위험사회의 존재감을 1970년대부터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홍성태 역, 2006, 54). “서구 복지국가들에서는 지금 이중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 한편에서 금세기 전반기의 물질적 생존과 굶주림으로 위협받는 제3세계와 비교했을 때, ‘일상의 빵’을 위한 투쟁은 다른 모든 것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기본 문제로서의 긴박성을 잃어버렸다. 많은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이다. 이 같은 발전은 근대화 과정을 정당화하는 기초를, 즉 그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완전히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눈에 드러나지 않는 부수 효과를 기꺼이 감내했던, 명확한 결핍에 대항하는 투쟁을 제거한다 ...(중략)... 체계적으로 말하면, 시간차는 있을지라도 근대화가 지속되는 중에 ‘부를 분배하는’ 사회의 사회적 지위와 갈등은 ‘위험을 분배하는’ 사회의 그것들과 결합하기 시작한다. 서독에서는 늦어도 1970년대 초부터 이러한 이행이 시작되었다. 이것이 나의 테제이다. 이것은 서독에서 이 두 가지 유형의 주제와 갈등이 중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아직 위험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지만, 더 이상 결핍사회의 분배 갈등 내에서만 살아가지도 않는다. 이러한 이행이 전개되는 정도에 따라 이전의 사고 및 행동양식에서 벗어나도록 할 실질적인 사회변혁이 진행될 것이다.”

물론 여기서의 위험(risk) 개념은 공간적 측면을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다. 하지만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 논의는 이 개념에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에서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은 서구 복지국가에서 사람들이 꺼림칙하게 간주하는 그 무엇과 분명히 닮은 구석을 지니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 역시 분명히 산업화 초기의 그 어떤 빼기와는 다르다. 벡(Ulrich Beck)의 논저에서는 위험사회의 위험과 과거의 ‘위해’ 이 둘을 구분한다(홍성태 역, 2006, 55). “19세기 초에 템즈강(River Thames)에 빠진 선원들은 익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 런던 하수구의 악취와 독가스를 마셔서 질식사했다고 한다. 또한 중세 도시의 좁은 거리를 걷는 것은 마치 코를 두들겨 맞으며 걷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위해들은 코나 눈을 공격하기 때문에 분명히 감지될 수 있었다. 반면에 오늘날의 문명이 낳은 위험들은 분명히 인지되지 않으며 (식료품에 포함된 유독물질이나 핵 위협과 같이) 물리화학적 공식의 영역에 자리 잡고 있다.”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에서 강조할 수 있는 사례가 사실 이러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우리의 서울에서 겪는 중국발 황사가 그것이다. 범위를 조금 더 넓혀 적용한다면, 우리는 또한 일본 대지진에서 부각된 방사능 피해를 거론할 수 있다. 이렇게 국제적 성격을 가진다는 측면에서도 시대 구분에 따른 차이가 오늘날 한국과 일본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울리히 벡의 논저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홍성태 역, 2006, 55). “위험이 근대성의 발명품이 아니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 콜럼버스(Columbus)처럼 신세기와 신대륙을 발견하기 시작한 사람은 누구라도 확실히 ‘위험’을 감수했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적 위험이지, 핵분열이나 방사성 폐기물의 축적처럼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위험과 같은 지구적 위난(danger)이 아니다. 저 초기 시대에 ‘위험’이라는 낱말은 용맹과 모험을 뜻했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자기 파멸에 대한 위협을 뜻하지는 않았다 ...(중략)... 산림파괴도 처음에는 경지로 개간되면서, 뒤에는 무자비한 남벌로 말미암아 이미 수 세기에 걸쳐 진행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산림파괴는 산업화의 필연적 결과로서 대단히 상이한 사회정치적 결과를 낳으면서 지구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노르웨이나 스웨덴처럼 임상이 풍부한 나라들도 오염 유발 산업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 나라는 다른 고도 산업국들이 개설한 오염 계좌를 청산하기 위해 동식물의 죽음을 그 대가로 지불해야만 했다”

또한 벡(Ulrich Beck)은 계속하여 이러한 비교적 최근에 부각되는 위험에 대해 설명한다(홍성태 역, 2006, 84-85). “근대화 위험의 취급 곤란한 국제성은 그것이 확산되는 방식과 조화를 이룬다. 적어도 소비자에게 그 비가시적 성격은 결정할 기회를 좀 체로 허용하지 않는다. 그 위험은 다른 물건들과 함께 흡입되거나 섭취되는 ‘남의 어깨에 올라타고 있는 생산물’이다. 그것은 정상적인 소비에 숨어 탄 밀항자이다. 그것은 바람과 물을 타고 여행한다. 그것은 어떠한 것에도 있을 수 있으며, 절대로 필요한 생필품 ― 공기, 음식, 옷, 가구 ― 과 함께 그렇지 않았으면 엄격히 통제되었을 근대성의 보호영역을 모두 통과한다. 고를 수도 있고 살 수도 있고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쌀쌀맞기도 한 부와는 달리, 위험과 파괴는 모든 곳에 은밀히 숨어 들어가며 자유(!) 결정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그것들은 문명이 그 원인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위험 귀속을 낳는다. 이것은 몇 가지 논점에서 중세 사회에서 신분의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그 운명을 짊어지게 되고 어떠한 성취로도 그 운명을 피할 수 없으며 그 운명에 의해 우리 모두가 비슷하게 마주하게 되는 (큰 효과를 지니고 있는) ‘작은 차이’로도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중략)... 신에의 귀속을 제거하고 개인권(privacy)을 개발하고 자연과 전통의 제약에서 사람들을 해방하기 시작했던 발전한 문명에서 새로운 지구적 차원의 위험 귀속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유독물질과 오염 인자들이 산업 세계의 자연적 기초 및 기본적인 생활 과정과 뒤섞여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개인적 결정은 위험 귀속에 대해 거의 맞설 수 없다.” 우리가 벡(Beck)의 논저에 나오는 두 사회의 구분을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표 1).

이 논고의 범위를 다소 벗어나긴 하지만, 사실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에 해당하는 중국발 황사와 같은 위험 역시 공간적으로 무차별적인 것은 아니다. 황사 피해 지역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은 분명한 공간적 패턴을 보여준다.

표 1.

결핍사회와 위험사회

구분 결핍사회 위험사회
위해의 연원 위생학 기술의 저공급 산업적 과잉생산
작동의 표현 나는 배고프다! 나는 두렵다!
의식되는 경로 일차적 경험 과학적 사고
고통의 근원 계급 위험지위
해결책 생산증가 재분배 사회보장 근본적 재사고 재계획

III. 전문가 조사에 나타난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

우리는 도시 쾌적성의 존재 여부 및 양상은 파악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3년의 3년에 걸쳐 8명의 지리학 및 지역개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표 2는 “사람들이 느끼고 공유해서 실질적으로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도시 쾌적성의 점수를 매겨주십시오. 항목의 초반은 있거나 많으면 좋은 항목입니다. 후반은 없거나 적으면 좋은 항목입니다. 대체적으로 전체를 100점으로 간주하시고 점수를 주시면 됩니다. 총 25항목이니 평균적으로는 1항목당 4점이 됩니다”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정리하여 제시한 것이다(이재준 등, 2010; Juhász et al., 2023; Shin et al., 2024).

표 2.

공간 및 지역 전문가의 도시 쾌적성 항목에 대한 평가 (단위: 점수)

구분 전문가
A B C D E F
어른 아이 다 만족하는 도서관 6 3 10 3 4 4
응급실 있는 병원 3 10 6 3 6 6
좋은 산책길 3 5 14 2 5 3
스타벅스 2 2 5 2 3 5
대형마트 4 5 10 3 4 6
코스트코 1 2 9 4 2 7
빙상장 1 1 4 2 2 4
영화관 3 5 6 2 3 4
공연장 3 5 6 2 2 5
미술전시관 3 3 6 2 2 4
국립박물관 3 3 4 2 2 5
소음 피해 1 5 1 3 6 3
매연 및 악취 피해 1 5 1 3 6 3
황사 0 2 1 0 2 2
고압선 0 5 1 4 6 4
하수처리장 0 5 1 4 6 4
쓰레기 매립장, 쓰레기 소각장 0 10 1 4 6 6
발전소 0 5 1 3 6 6
공동묘지, 화장시설 0 10 1 4 5 6
유흥가 0 2 1 1 5 5
공장 0 5 1 2 4 4
발전소(석탄, 가스 등) 0 5 - - 5 4
장애인 시설 2 2 2 2 3 1
공공 임대 아파트 2 3 4 4 3 4

출처: 설문조사 자료

이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빼기’의 도시 쾌적성에 해당하는 항목에도 상당히 높은 평가 점수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표를 응답자 하나하나의 반응 위주로 살펴보면, 그러면 응답자의 성향 차이를 부분적으로 엿볼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전문가 응답자(B)는 병원 10점에 쓰레기 시설과 묘지에 각각 10점을 준 경우이다. 여섯 번째 전문가 응답자(F)도 마찬가지이다. 전문가 응답자(F)는 병원 6점, 대형마트 6점, 코스트코 7점으로, ‘더하기’ 도시 쾌적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이와 동시에 그는 쓰레기 시설, 묘지, 발전소에 각각 6점을 주고 있다. 타 전문가 응답자는 다소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항목에 치우쳐있다. 이것은 일종의 성향 혹은 신념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전문가 응답자가 마이너스(-) 도시 쾌적성의 존재에는 동의한다는 사실이다(표 2).

우리는 공간 및 지역 전문가마다의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표 2에서 찾아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대도시) 아파트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전문가 모두가 ‘부정적인’ 도시 쾌적성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부정적인 도시 쾌적성 항목에 0점을 부여하는 A 전문가와 비슷하게 1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마찬가지로 매기는 C 전문가 두 사람이 부여한 점수 분포를 살펴보면, 이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 대도시 아파트 거주자가 실제로 영향을 잘 받지 않는 항목에서는 0점이나 1점, 아니면 무응답을 선택하고 있다. 소음 피해, 매연 및 악취 피해, 황사, 고압선, 하수처리장, 쓰레기 매립장・소각장, 발전소, 공동묘지나 화장시설, 공장 등의 항목에서는 두 사람 모두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편, 아파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지막 두 항목에서는 긍정적인 항목만큼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전문가 A에게 장애인 시설과 공공임대 아파트는 스타벅스의 존재만큼 중요하다. 전문가 C에게 공공임대 아파트는 국립박물관이나 빙상장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김준우・안영진, 2017).

이어지는 조사 설문 문항에서는 아파트 가격과 도시 쾌적성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킨다(권규상, 2021; Gaigné et al., 2022; Adams et al., 2024; Lee and Tse, 2024). 우리는 동일한 도시 쾌적성 항목을 가지고 화폐(‘돈’) 가치로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측면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이와 관련한 전문가 조사에서 “주민의 입장에서 느끼는 도시 쾌적성 이야기입니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입니다. 32평 국민평수 아파트의 가격으로 친다면, 얼마를 더 올리고 얼마를 더 내리면 되는지를 적어주십시오. 단위는 1백만 원입니다. 5이면 500백만 원입니다. 10은 1천만 원입니다. 50을 적으시면, 5천만 원입니다”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응답 결과를 정리한 것이 표 3이다.

우리가 표 3에서 주목할 논점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부정적 도시 쾌적성 항목이 아파트 가격을 더욱 좌우한다는 점이다. 가장 빈도가 많은 숫자인 최빈치를 사용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설명할 수 있다. 공기가 좋은 경우에는 아파트 가격이 3,000만 원이 올라 가는 반면, 공기가 나쁜 경우에는 1억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지에 아파트가 위치하면 1억 원이 올라 가는 반면,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하면, 1억 원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 거주지의 주위가 조용하면 5천만 원이 올라가고, 소음이 있는 시끄러운 곳에서는 2억 원이 떨어진다(표 3).

표 3.

공간 및 지역 전문가의 주거 쾌적성에 대한 평가 (단위: 1백만 원)

구분 평가치 전문가
A B C D E F
공기가 좋다
공기가 나쁘다
+
-
30
100
30
10
50
100
-
-
15
15
100
100
사는 곳이 평지이다
사는 곳이 가파르다
+
-
20
100
10
30
100
100
30
30
10
10
100
50
조용하다
시끄럽다
+
-
50
200
10
30
50
100
20
20
10
15
100
200

출처: 설문조사 자료

IV. 결론

비유가 가지는 본질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통찰적 이해를 위해 우리는 비유를 하나 들어본다. 우리가 숙박시설 예약을 할 때, 기본적인 방 유형에 돈을 추가하는 무엇을 더하기 식의 선택을 한다. 전망, 침대 크기, 방 크기와 같은 사항이 이러한 플러스의 대상이다. 이러한 일상에서의 관념은 도시 쾌적성의 분석에서도 더하기 방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사실 숙박시설 예약에서도 빼기가 현실을 더 풍부하게 반영할 수 있다. 지하에 있는 방, 창이 없는 방, 창을 열면 바로 앞에 옆 건물의 벽 전망이 보이는 방, 기계실 옆에 위치해서 소음이 심한 방은 빼기의 적합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역시 빼기가 맞다. 숙박업자가 가격을 제시할 때 이러한 빼기의 개념을 포함해야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부 다 설명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시 쾌적성 분석에서도 빼기가 필요하다.

이 논고는 도시 및 지역 쾌적성에 관한 논의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큰 가치이다. 학계에서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도시 쾌적성 이론은 현실에서의 숙박시설 예약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도시 쾌적성을 논의하는데 ‘빼기’ 계산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기존의 공간과 연관된 다양한 이론을 제시하는데, 그 하나가 사람을 끌어당기고 밀어낸다는 점을 강조한 전원도시론이다. 그리고 위험사회론에서의 위험 개념도 신중하게 다루고자 한다. 1970년대 이후의 과잉 사회에서의 초국적 위험은 한국 현실을 잘 반영하는데, 중국에서의 오염원이 포함된 미세먼지는 계급적 위치와 상관없이 대부분 한국인을 괴롭히고 있다.

‘빼기’로서의 위험 이론이 기존 이론과는 아주 다르게 현실을 분석하는 측면은 좀 더 어두운 면을 있는 그대로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더하기’뿐만 아니라 ‘빼기’를 다룸으로써 전체적인 현실이 눈에 한층 더 명확히 들어온다. 스타벅스의 부재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타벅스의 반대 개념으로서 ‘식품 사막’이라는 현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구자용, 2023). 신선식품 없는 식품 사막은 한국에서 확장일로이다. 이렇게 현실을 더 비판적으로 또 있는 그대로 보는 도구가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이다.

빼기로서의 도시 쾌적성 분석이 가지는 현실적 함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없어서 도시에 사람이 없어지고, ‘노잼’ 도시라서 고향을 떠난다는 식의 접근방법은 매력적이지만 현실을 모두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식료품 가게의 부재가 지역민에게는 고향을 떠나게 하는 보다 주된 이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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