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선행연구 검토
III. 수도권 영화산업의 특성 및 추이
IV. 수도권 영화산업의 입지 변화
1. 영화 제작업의 입지 변화
2. 영화 상영업의 입지 변화
V. 요약 및 결론
I. 서론
영화산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에 관한 관심이 증대하였으며(김영식, 1996), 정부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별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였고 더 나아가 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이재희, 2007). 영화산업은 문화산업의 핵심 요소이자(Yueping, 2024),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주요 미디어 콘텐츠 산업 중 하나이다(Cunningham et al., 2010). 이처럼 영화산업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고려되기도 하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고려되기도 한다(이정훈, 2005).
산업과 문화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영화산업의 속성으로 인해 기존의 연구는 크게 영화제, 극장문화 등 문화적 측면에서 영화산업을 다룬 연구와 영화 제작업체, 영화관의 분포와 입지의 특성 등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한 연구로 양분되었다. 산업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연구에서도 제작업(수입업, 배급업, 홍보 및 마케팅업)과 상영업은 주로 분리되어 다루어졌다. 그러나 영화산업은 제작, 수입, 제작지원, 배급, 상영, 홍보 및 마케팅 등 영화와 관련된 일련의 산업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따라서 더욱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제작업과 상영업을 상호 연계하여 총체적인 관점에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제작업과 상영업의 특성에 따른 입지의 차이를 비교하기 쉬우며 영화산업을 거시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에서 영화산업은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에 집중되어 있음을 밝혔다(김영식, 1996; 이정훈, 2005; 이희연・이난경, 2005; 주성재, 2006). 산업의 공간적 집적은 학문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오랜 관심사 중 하나이다(장석명・박용치, 2009). 특히 영상산업은 관련 업종 간의 집적성향이 대단히 높으며 대도시권에 집적하는 경향이 강하다(이정훈, 2005). 수도권은 국토의 중추 지역으로서 많은 도시가 밀집하여 지역 전체가 하나의 도시지역이라고 해도 무방하며 이십여 개에 이르는 도시들이 촘촘히 짜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이봉조・임석회, 2014).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산업이 집중된 수도권을 연구지역으로 삼아 영화 제작업과 영화 상영업의 입지 변화를 포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즉, 여전히 영화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속하고 있는지, 서울과 인천, 경기 내에서는 영화산업 업체들이 어디에 집적하고 있는지, 서울 강남지역이 영화산업의 집적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의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첫째, 2000년 이후 수도권 영화산업의 특성과 추이를 파악하고 둘째, 수도권 영화 제작업체와 영화관의 시군구별 입지 변화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수도권 각 지역의 영화산업 특성에 맞는 역할을 설정할 수 있으며 영화산업 클러스터의 거점과 집적지를 파악하여 이들의 관계 및 잠재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시기는 2000년, 2010년, 2022년으로 2000년 이후 최근까지의 영화산업의 경향을 분석하였다. 행정구역은 2022년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연구자료는 주로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와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연감 자료를 활용하였다. 영화산업의 업종별 매출액 자료는 통계청의 콘텐츠산업조사를 이용했으며 전국 영화관의 시군구별 자료는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 탑재된 전국 극장 현황 자료를 사용하였다. 단, 2000년 전국 극장 현황에는 시군구별 자료가 누락되어 2001년 1월 1일 전국 극장 현황 자료로 대체하였다.
그리고 영화 제작업체의 시군구별 자료는 통계청 온라인간행물에 있는 전국사업체조사 자료 중 ‘시군구별 산업세세분류별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자료는 2000년과 2010년은 조사기반, 2022년은 등록기반으로 조사 방식이 달라 수치의 급격한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그리고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 방식이 2000년은 8차 개정, 2010년과 2022년은 10차 개정을 적용되어 산업분류의 세세분류 표기가 <표 1>과 같이 변화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 영화 제작업은 일반 영화 및 비디오 제작업, 영화, 비디오 및 방송프로그램 제작 관련 서비스업, 영화, 비디오물 및 방송프로그램 배급업을 포함한다.
II. 선행연구 검토
영화산업의 입지 및 분포와 관련한 연구 주제는 크게 영상산업의 발전과 입지, 영화관의 변화와 분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상산업은 ‘문화상품의 기획, 개발, 제작, 생산, 유통, 소비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행하는 산업’으로 정의되며 일반적으로 영화산업, 게임산업, 애니메이션산업, 인터넷・모바일콘텐츠산업, 방송산업 등을 포함하므로(이정훈, 2005), 영화산업보다 상위 범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산업과 영상산업을 동일하게 보고 연구를 진행한 경우도 있으며, 영화산업을 영상산업에 포함하여 영상산업을 위주로 이루어진 연구도 있다.
영상산업 또는 영화산업을 주제로 삼은 연구들은 주로 산업에 초점을 맞춰 영상 및 영화제작 업체가 어디에 입지하는가를 분석하였다. 2000년 중반까지 우리나라 영상산업이 대부분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다(김영식, 1996; 이정훈, 2005; 이희연・이난경, 2005; 주성재, 2006). 그중에서도 1980년대 후반까지는 충무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부에 영화사가 밀집하여 집적지를 형성했지만 1990년대 이후 도심부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집적지에서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신설되는 양상을 보였다(김영식, 1996). 서울에서도 충무로에서 강남지역으로의 대거 이동, 또는 강남지역에 새로운 업체가 신설되는 뚜렷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김의준・박승규, 2004; 주성재, 2006). 이러한 현상은 인터넷 영화산업에도 적용되어 강남구의 역삼동, 논현동, 대치동, 삼성동, 신사동의 테헤란 밸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과 서초구의 서초동, 방배동, 잠원동 일대에 인터넷 영화산업이 집중되어 있었다(이희연・이난경, 2005).
영화제작사가 충무로가 아닌 강남 또는 그 밖의 지역에 입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충무로에서 유지되어오던 영화산업의 연계가 지역의 혁신과 쇄신 등으로 인해 환경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김영식, 1996; 안광현, 2009). 기존 집적지가 가지던 강한 연계가 약화하고, 그에 따라 입지가 분산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간의 ‘느슨한 연계’가 지속하면서 영화관련 인력 간 비공식적 네트워크가 강조되는 ‘느슨하게 형성된 집적’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이다(김영식, 1996; 주성재, 2006).
서울에 입지한 영화업체의 효율성을 결정하는 요인을 분석한 정호진 등(2007)의 연구에서도 강남구에 입지한 영화업체가 비강남구에 비해서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업체는 제작전업사보다는 제작겸업사의 효율성이 높았고,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이 높을수록 기업 활동 환경이 좋을수록 효율성은 높은 반면에, 업종이 다각화되거나 집적경제효과 면에서는 효율성이 저하되었다.
서울 영상산업 클러스터의 공간적 특성을 파악한 이경원・서우석(2023)은 1994년에 영화산업 집적지는 충무로와 강남, 방송산업은 여의도로 집적지 구분이 뚜렷했던 반면, 2021년에는 마포와 강남이 영화산업과 방송산업의 공통 집적지로 나타났음을 밝혔다. 그리고 영화산업과 방송산업 집적지는 서울에 분산되어 다핵형태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의 영상산업 집적지는 강남, 마포, 여의도, 강서-영등포, 성수를 중심으로 한 5개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강남과 마포지역을 영화산업과 방송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보았다.
영화업체 외에 영화관과 관련한 연구는 영화관이 영화산업에서 차지하는 지위의 변화 또는 입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길성(2021)은 1950년 후반기를 중심으로 서울 지역의 극장 공간이 재편되는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를 추동하였던 산업적 역동성을 논의하였고, 조준형(2014)은 한국영화사의 뼈대가 되는 시기였던 1960-70년대, 서울개봉관을 중심으로 상영영역의 동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박지은・구동회(2009)는 7대 도시의 영화관이 대부분 도심에 집중하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부도심과 교통 결절지로 분산하는 경향을 나타냈지만, 도 지역의 영화관은 시군에 고르게 분포하다가 점점 몇 개의 중심도시로 집중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관의 분포 변화를 다룬 연구(박지은, 2024)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시 지역보다는 도 지역에서의 스크린 수 증가 폭이 컸으며 기존 중심지보다는 외곽이나 교외 지역에 영화관이 들어서서 공간적으로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즉, 2000년대 초반까지는 도 지역의 중소도시에서 영화관이 감소했으나 오히려 코로나19 시기에는 작은 영화관의 설립으로 영화관이 골고루 분포하는 양상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영화관 입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김의준・박승규, 2004; 안광현, 2009), 영화관 스크린 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간적인 결정요인은 출판, 음반, 공연 관련 업체 수로써 이 업체가 많을수록 영화관의 스크린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동종 유사업체가 많은 지역일수록 영화관의 입지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최근 멀티플렉스화 및 유사업체가 집적되어 가는 경향을 반영한 현상으로 보인다(안광현, 2009). 그리고 영화관이 많이 입지해 있는 곳은 주변 산업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특화산업에 대한 종사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김의준・박승규, 2004).
이 외에 경기 지역에 관한 연구로 이정훈(2005)과 위경혜(2023)의 연구가 있다. 이정훈(2005)은 경기의 특성에 적합한 역할을 정립하기 위한 방향으로 서울・경기의 보완적인 클러스터 및 전국적 네트워크 구축, 경기내 영상산업 및 영화관광 클러스터 네트워크 형성 등을 제시하였다. 위경혜(2023)는 모빌리티와 연관된 영화의 속성에 주목하여 특정한 역사적 시기 도시 역학과 관련된 흥행자본과 극장문화를 경기도 주요 도시를 통해 고찰하였다. 각 지자체별 영상산업의 인프라 및 영상정책을 비교・검토한 연구(김진해, 2008)에서는 서울, 경기, 부산지역은 국제거점 영상 클러스터로 지정하고, 전주, 대전지역은 지역거점 영상 클러스터로 지정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III. 수도권 영화산업의 특성 및 추이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1999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산업’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이 시기에 투자조합 출자를 통한 영화 투자가 본격화되었고, 1998년 CGV 강변 개관을 시작으로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영화관 문화도 구축되었다(영화진흥위원회, 2021). 영화산업의 성장과 함께 2000년에는 1,787개였던 영화산업 관련 업체가 2005년에 4,048개로 2배 이상 증가하였다(표 2). 이후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2015년까지 영화산업은 불황기를 겪게 되었고 영화산업 업체 수의 증가 속도도 이전보다 현저하게 둔화하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의 역할이 강화되고 메이저 중심의 거래 관행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고 201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대기업 중심의 시장 구조가 더욱 강화되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였다(영화진흥위원회, 2021). 하지만 2015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영화산업 업체는 2020년에 10,000개를 넘었고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였다(표 2).
업종별로 살펴보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업이 영화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표 2). 영화 제작업이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많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설립과 운영 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김정호・김재성, 2012; 윤하, 2019). 2010년까지는 영화 상영업체 수가 그 뒤를 이었는데, 2015년에부터는 영화 수입업과 영화 배급업의 업체 수가 상영업보다 많아졌다. 특히 갈수록 배급업체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2년 기준으로 영화 배급시장은 디즈니, 롯데, CJ ENM, 플러스엠,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등 5대 배급사가 전체 시장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였다(영화진흥위원회, 2023).
표 2.
영화산업 업체 현황(단위: 개)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2011, 2023.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영화산업의 사업체 수는 2000년에 5,865개, 2010년에 3,511개, 2022년에 24,153개로 2010년까지 사업체 수가 감소하였다가 2022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3). 하지만 영화산업 사업체 중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55%, 2010년 73%, 2022년 80%로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였다. 특히, 서울의 비중이 50% 내외로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절반은 서울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3%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였고, 경기의 비중은 2000년 12.6%에서 2022년 24.9%로 약 2배 정도 증가하였다. 종사자 수의 변화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는데, 사업체보다 종사자의 수도권으로의 집중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2000년에 이미 우리나라 영화산업 종사자의 약 64%가 수도권에 있었으며 2010년에는 76%, 2022년에는 84%가 수도권의 영화산업에서 종사하였다. 그중에서 서울과 경기의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 2022년에는 전체 영화산업 종사자 중 약 64%는 서울에, 약 17%는 경기에 분포하였다. 인천의 비중은 약 2.5% 내외로 낮은 편이었다.
표 3.
수도권 영화산업의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단위: 개, %)
2020년 영화산업의 매출액 기준으로도 서울(66.9%), 경기(20.1%), 인천(2.7%) 등 수도권이 우리나라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였다(그림 1). 특히 영화 배급업과 영화홍보 및 마케팅업의 매출액 중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9.2%, 92.8%로 영화 배급과 영화홍보 및 마케팅은 거의 서울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영화기획 및 제작업의 매출 비중은 서울(78.7%)이 가장 높았고, 경기(18.2%)가 다음으로 높았다. 영화 수입업과 영화제작 지원업의 매출은 서울과 경기의 비중이 각각 50% 내외로 비슷하였다. 이러한 영화 제작업 관련 업종에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합친 매출액이 우리나라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영화 상영업은 서울(55.4%), 인천(9.9%), 경기(4.2%) 등 수도권의 비중이 약 7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영업의 입지는 제작업과 달리 지역의 균등한 시설 배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므로(김의준・박승규, 2004) 제작업보다 특정 지역으로의 집중화 현상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상영업은 영화산업 체인의 가장 마지막 창구이며, 수요자인 동시에 관객에 대해서는 최후의 공급자이기도 하다(조준형, 2014).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맞물러 영화관이 1차 시장으로 해야 할 역할이 축소되고(노철환, 2021) OTT가 또 하나의 최후 공급자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제작업과는 다른 이러한 영화 상영업의 특성으로 인해 상영업은 영화관 수와 스크린 수로 추이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영화관과 스크린 수는 2000년보다 2010년에 감소하였다가 2022년에 많이 증가하였다(표 4). 이는 앞서 살펴본 영화산업의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의 변화 추이와 같은 양상임을 알 수 있다. 2000년과 2010년에는 서울의 영화관 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2022년에는 경기의 비중(24.8%)이 서울의 비중(16.0%)을 넘어섰다. 스크린 수 또한 서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가 2022년에 경기의 비중이 서울보다 높아졌다. 2000년의 스크린 수에서는 서울의 비중이 30.3%로 압도적이었으나 2022년에는 서울의 비중은 18.1%로 낮아지고 경기의 비중이 25.7%로 높아지면서 서울을 앞지른 것이다. 인천은 영화관 수와 스크린 수 모두 5%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여 서울과 경기보다 상영업의 발달이 저조함을 알 수 있다.
표 4.
수도권 영화관의 추이(단위: 개, %)
IV. 수도권 영화산업의 입지 변화
1. 영화 제작업의 입지 변화
영화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영화산업의 종사자도 서울에 밀집하여 인력과 시설, 업체가 모두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다. 서울에 영화산업 업체와 인력이 집중해 있는 이유로 김영식(1996)은 한국의 영화산업이 형성되어온 과정에서 누적적으로 형성된 생산연계 관계가 서울에 집중되었기 때문인 점과 인구가 집중되어 있어 시장규모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를 공간적으로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영화 제작업체가 수도권의 어느 지역에 집적되어 있는지 구군별 분포를 살펴보면(표 5와 그림 2), 2000년에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같이 수도권 영화 제작업체의 약 40%가 서울 강남구에 모여있었다. 서울 강남구와 서울 중구(18%), 서울 서초구(14%)의 비중을 합하면 수도권의 70% 이상을 차지하므로 2000년에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 일대와 중구의 충무로 일대가 영화 제작업의 중심지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서울의 강남구와 서초구를 중심으로 영화제작사들과 영화인력이 몰리면서 이른바 영화산업의 강남 시대가 도래하였고(주성재, 2006), 영화산업의 중심지는 더는 충무로가 아니라 강남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것이다(김영식, 1996). 이렇게 충무로에서 이동하여 강남으로 입지한다는 것은 강남으로의 이주를 유도하는 정해진 이유라기보다는 변화하는 흐름에 편승하여 형성된 하나의 덩어리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안광현, 2009).
표 5.
영화 제작업의 사업체 수 변화
2010년에도 여전히 영화 제작업체는 서울 강남구에 가장 많았으나, 비중 측면에서는 2000년 40.8%에서 2010년 36.6%로 다소 감소하였다. 서울 중구도 업체 수와 비중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반해,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 경기 고양시에 영화 제작업체 수가 증가하여 서울 강남 일대에 집중되어 있던 영화 제작업체가 서서히 분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영화 제작업의 분산화가 더욱 진행되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비교적 고르게 제작업체가 분포하였다. 서울 강남구의 비중이 약 10%로 가장 높기는 했으나, 이전과 비교하면 강남구의 위상이 많이 낮아졌으며 대신 서울 마포구와 서초구, 경기 수원시와 성남시, 고양시, 용인시 등의 지역에 영화 제작업이 발달하였다. 특히 경기 고양시는 2000년 1개에서 2010년 23개로 늘어난 영화 제작업체가 2022년에는 496개로 대폭 증가하면서 서울 강남구와 마포구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은 지역이 되었다.
경기 고양시의 영화산업이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2009년에 영화 후반 작업 업체들과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점과 폐쇄된 정수장을 재활용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중 촬영장을 조성하는 등 고양시가 영화산업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양시는 일명 브로멕스(Bromex, Broadcasting & Multimidia Complex) 사업을 추진하여 2006년에 브로멕스 타워 개소를 시작으로 대화동 ‘브로멕스 킨텍스’, 삼송동 ‘브로멕스 힐사이드’, 덕은동 ‘브로멕스 밸리’ 등을 조성하여 고양시를 영상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예정이었다(서울경제, 2010). 게다가 2011년에 개봉한 상업영화 53편 중 36편이 고양시에서 제작되었으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촬영부터 후반 작업까지 원스톱에 가능한 인프라의 구축으로 과거 색보정, 믹싱 등의 후반 작업이 충무로에서 하루 걸리던 게 고양시에서는 반나절로 줄어 영화제작업체가 선호하는 제작환경이 조성된 점(연합뉴스, 2012)도 고양시의 영화산업이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영화 제작업의 규모는 대부분 5명 미만의 소규모 업체가 다수였으며 그중에서도 일반 영화 및 비디오 제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았다(표 6). 5명 미만의 사업체가 서울은 전체의 90.4%, 인천은 97.6%, 경기는 92.7%를 차지하여 90% 이상의 영화 제작업체의 규모가 영세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상물 제작 수요와 더불어 1인 사업체의 증가가 두드러졌다(이경원・서우석, 2023). 종사자가 50명 이상인 대규모 제작업체는 서울과 경기에만 존재하였다.
표 6.
수도권 영화 제작업의 종사자 규모별 사업체 수 (2022년)
종사자 수를 기준으로 한 입지계수 분석을 살펴보면, 2000년에는 서울에만 입지계수 1 이상인 지역이 분포했다(표 7과 그림 3). 서울 강남구의 입지계수가 7.5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외에 서울 중구(3.2), 용산구(2.7), 서초구(2.6), 종로구와 영등포구(1.4) 등 6개 지역에서만 영화 제작업이 특화되었다. 2010년에는 서울 강남구(6.6)를 비롯하여 서울 마포구(4.0), 경기 성남시(3.9), 경기 고양시(3.1), 서울 영등포구(1.4), 서울 중구(1.3), 서울 강동구(1.0) 등 7개 지역에서 영화 제작업의 특화도가 높게 나타났다. 2000년에 비해 2010년에는 서울 강남구와 서울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서초구 입지계수가 낮아지고 경기의 성남시와 고양시의 입지계수가 높아졌다.
표 7.
수도권 영화 제작업의 특화도
2022년에는 입지계수가 1 이상인 지역이 서울에서만 14개 지역으로 서울 마포구(6.3)의 특화도가 가장 높았다. 마포구 외에 용산구(4.4), 강남구(2.6), 종로구(1.8), 서대문구(1.7), 성동구(1.6), 강서구(1.5), 은평구(1.3), 금천구(1.3), 동작구(1.3), 성북구(1.2), 서초구(1.2), 강동구(1.2), 관악구(1.0) 등 여러 지역에서 영화 제작업이 골고루 발달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하남시(2.4)와 고양시(2.3) 2개 지역에서 영화 제작업이 특화되었고, 인천에서는 입지계수가 1 이상인 특화된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수의 비중 및 입지계수를 바탕으로 한 특화도 분석 결과, 2000년에 이미 영화 제작업은 충무로에서 서울 강남 일대로 중심지가 이동하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영화 제작업의 집적지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강남 일대의 위상이 서서히 낮아지고 대신 서울 마포구, 영등포구, 경기 고양시 등의 지역에서 영화 제작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서울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와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경기 수원시, 성남시, 고양시, 용인시, 하남시 등 더 많은 지역으로 영화 제작업이 분산하여 성장하였다.
수도권의 공간구조 측면에서도 2005년 이후 서울 주요 도심과 거주지 지역 간의 네트워크 연결 정도는 강해졌으며, 수도권역이 더 확장되었다(박시현 등, 2011).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의 도시 네트워크는 상호작용의 계층구조, 상대적 강도, 흐름의 균형 등 모든 면에서 서울과의 상호작용이 결정적이다(이봉조・임석회, 2014). 따라서 앞으로도 경기의 영화산업은 서울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영화 제작업의 집적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영화산업의 발전에 있어서 경기의 입지와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므로 경기의 성남시, 고양시, 수원시, 용인시 등을 영화제작 네트워크의 주요 거점으로 삼아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정훈, 2005).
2. 영화 상영업의 입지 변화
영화 상영업의 핵심인 영화관은 영화가 제작되고 배급되는 최종 종착지이자 소비자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박지은・구동회, 2009). 그러나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산업 내에서 영화 상영업은 그 중요성에 걸맞은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영화 제작업은 상대적으로 생산적 성격이 강조되어 민족, 예술, 창조의 임무를 가진 영역으로 인정받았던 것에 반해, 상영관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장사꾼들이라거나 영화산업의 발전과 근대화를 가로막는 존재로 낙인찍혔다. 그러나 영화 상영업은 1960년대 이후 영화산업 내에서 실질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상영영역에 대한 폄하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영화의 점유율 상승과 경기 호조, 그리고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확대와 극장 체인 기업들이 영화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수직계열화 과정을 거치며 수정되었다(조준형, 2014). 특히 1998년 ‘CGV 강변 11’의 등장으로 멀티플렉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영화 상영업은 크게 성장하였다.
수도권 영화관의 관객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은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여 영화 상영업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나, 영화 제작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수도권으로의 집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8). 단, 수도권의 관객 점유율은 점차 감소한 데 반해, 매출 점유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은 2010년에 매출 점유율이 증가한 것 외에는 관객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이 계속 감소하였고 인천도 감소 양상을 보였지만, 경기는 관객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이 지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1인당 관람횟수는 수도권 기준으로 2000년 1.8회에서 2010년 3.28회로 증가했다가 2022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2.37회로 감소하였다. 하지만 전국 평균 1인당 관람횟수와 비교했을 때 수도권, 특히 서울의 1인당 관람횟수가 많았다.
표 8.
수도권 영화관의 관객 및 매출 점유율과 1인당 관람횟수
표 9와 같이 2005년부터 경기의 인구가 서울보다 많아지면서 경기의 관객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이 서울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인구는 감소추세이나 경기의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 및 신도시 개발에 따른 주거지 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김성록, 2014). 경기의 인구가 증가하고 수요자가 많아진 만큼 이에 따라 영화관과 스크린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표 9.
수도권 인구 변화
수도권의 영화관 수를 지역별로 비교해 보면, 2001년에는 서울의 영화관이 72개로 가장 많았고 인천의 영화관은 17개, 경기는 59개였다(표 10). 2010년의 영화관 수는 서울 69개, 인천 15개, 경기 63개로 서울과 인천은 2001년보다 각각 3개, 2개가 감소했지만, 경기의 영화관 수는 4개 증가하였다. 2010년은 영화산업의 불황과 더불어 영화 상영업도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관객들은 새롭고 더 좋은 시설의 영화관을 이용하고자 하는데, 2000년대 초반 멀티플렉스 붐 속에 생겨난 많은 영화관이 리모델링 등 설비 개선을 위한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이 경쟁에서 도태되는 영화관은 외면당하고 폐관의 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 2011). 2022년의 영화관 수는 서울 90개, 인천 27개, 경기 139개로 모두 그 수가 증가했는데, 그중에서도 경기의 영화관은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2000년부터는 멀티플렉스가 보편화하여 영화관 수보다는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비교・분석할 필요가 있다.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의 스크린 수는 모든 지역에서 꾸준히 증가하였다(표 10과 그림 4). 2001년에는 서울의 강남구(31개), 종로구(30개), 중구(26개) 등에 영화관이 많았고 인천은 남동구(15개), 부평구(10개)에, 경기는 성남시(29개), 수원시(19개), 안양시(18개)에 영화관이 집중적으로 분포하였다. 2001년에는 서울의 전체 스크린 수가 인천, 경기보다 많았지만 2010년에는 서울(447개)과 경기(444개)의 스크린 수가 비등해졌다.
표 10.
수도권의 지역별 영화관 수와 스크린 수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2001, 2010, 2022), 전국 극장 현황.
2010년에 서울은 강남구(50개), 종로구와 중구(37개) 외에 광진구, 영등포구, 서대문구, 강동구 등에 스크린 수가 많았고, 2001년에 비해 스크린 수가 10개가 넘는 지역이 8개에서 18개로 늘어났다. 인천은 여전히 남동구(28개), 부평구(30개)의 스크린 수가 가장 많았지만, 미추홀구, 연수구에서 스크린 수가 증가하였다. 경기는 고양시(57개), 수원시(50개), 안산시(44개), 부천시(42개)에 스크린이 많았으며 스크린 수가 10개 이상인 지역이 2001년 4개에서 2010년 13개로 늘어났다.
2022년의 전체 스크린 수는 경기가 854개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2010년에 비해 약 400개가 증가한 수치로 경기에 멀티플렉스가 많이 들어서면서 스크린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은 여전히 강남구, 중구를 중심으로 송파구, 마포구, 광진구에 스크린이 많이 분포했다. 인천은 부평구, 연수구, 미추홀구에 스크린이 많았으며 미추홀구의 스크린 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경기는 수원시(80개), 고양시(75개), 부천시(63개), 용인시(60개) 등의 스크린 수가 서울 강남구(57개)를 뛰어넘을 만큼 많아졌다. 2001년에서 2022년으로 갈수록 스크린의 분포는 공간적으로 분산되어 더 많은 지역에 스크린이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은 강남구, 중구, 송파구, 마포구 등의 지역에 스크린이 많았고, 인천은 부평구, 남동구를 중심으로 상영업이 발달하였다. 경기는 고양시를 제외하고는 수원시, 용인시, 성남시, 화성시 등 경기 남부권역에 스크린이 많이 분포하였다.
이렇게 스크린 수가 증가한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지만, 멀티플렉스의 비중이 증가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관 수를 기준으로 2000년에는 서울, 인천, 경기의 멀티플렉스 비중이 17~37% 정도를 차지했지만 2022년에는 82~89%로 매우 증가했으며,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멀티플렉스의 비중이 50~69%에서 92~97%로 더욱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표 11). 특히, 멀티플렉스의 비중이 2000년에는 서울이 인천, 경기보다 높았으나 2022년에는 경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상영시장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 4개의 멀티플렉스 극장의 시장점유율이 93.6%를 차지할 정도로 메이저 기업의 과점률이 매우 높다. 그리고 CGV와 롯데시네마는 각각 CGV 아트하우스와 롯데시네마 아르떼라는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하면서 독립・예술영화에 투자배급도 하고 있는데, 마이너 시장인 독립・예술영화에서도 그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윤하, 2019).
표 11.
수도권 영화관의 멀티플렉스 비중
V. 요약 및 결론
이상에서 2000년과 2010년, 2022년의 수도권 영화산업의 추이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영화 제작업체와 영화관의 입지 변화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1999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산업’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2005년까지 성장한 영화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불황기를 겪게 되었고 영화산업 업체 수의 증가 속도도 이전보다 현저하게 둔화하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영화산업 업체는 2020년에 10,000개를 넘었고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였다. 제작업, 배급업, 수입업, 상영업 중에서는 제작업체가 영화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둘째, 영화산업 사업체 중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55%에서 2022년 80%로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였다. 특히, 서울의 비중이 50% 내외로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절반은 서울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의 수도권으로의 집중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수도권이 우리나라 전체의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영화 상영업의 매출액은 수도권의 비중이 약 70%로 상대적으로 제작업보다 낮았다. 영화관 수와 스크린 수는 서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가 2022년에는 경기의 비중이 서울보다 높아졌다. 인천은 서울과 경기보다 영화 제작업과 영화 상영업의 발달이 저조하였다.
셋째, 2000년에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 일대에 제작업체가 가장 많이 집적했고 중구의 충무로 일대에도 제작업체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서울 강남구와 중구의 제작업체의 비중이 감소하였고,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 경기 고양시 등으로 제작업체가 분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영화 제작업의 분산화가 더욱 진행되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비교적 고르게 제작업체가 분포하였다. 서울 강남구의 비중이 약 10%로 가장 높기는 했으나, 이전과 비교하면 강남구의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 반면 경기 고양시에 영화 제작업체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입지계수도 2000년에는 서울 강남구가 7.5로 가장 높았으나 2022년에는 서울 마포구의 특화도가 가장 높았으며 서울과 경기 여러 지역에서 영화 제작업이 골고루 발달한 양상으로 변하였다.
넷째, 영화관의 관객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로 봤을 때 상영업은 수도권에 집중했지만, 영화 제작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낮았다. 2001년에는 서울에 영화관이 가장 많았으나 갈수록 경기에 영화관이 현저히 증가해 2022년에는 수도권에서 경기의 영화관이 가장 많았다. 스크린 수 측면에서도 2001년에는 서울의 전체 스크린 수가 인천, 경기보다 많았지만 2010년에는 서울과 경기의 스크린 수가 비등해졌다가 2022년에는 경기의 스크린 수가 가장 많았다. 서울은 강남구, 중구를 중심으로 송파구, 마포구, 광진구 지역에 상영업이 발달하였고 인천은 부평구, 연수구, 미추홀구에 영화관이 많았으며 경기는 수원시, 고양시, 부천시, 용인시를 중심으로 영화관이 밀집하였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영화산업은 사업체 수, 종사자 수, 매출액 등 모든 측면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 내에서도 특히 서울에 집적되었던 영화산업은 시간이 갈수록 경기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영화 제작업은 2000년에 이미 충무로에서 서울 강남 일대로 중심지가 이동하였고 2022년에는 서울 마포구, 용산구, 서대문구와 경기 고양시, 수원시, 성남시, 용인시 등 다양한 지역에 제작업체가 들어섰다. 영화 상영업도 2001년에는 서울이 수도권에서 영화관 수와 스크린 수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2022년에는 경기가 서울을 넘어섰으며 보다 많은 지역에 영화관이 골고루 분포하는 양상으로 변했다. 인천은 서울, 경기보다 전반적으로 영화산업의 발달이 미약하였다.
본 연구는 영화산업이 발달해있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제작업과 상영업을 포함하여 영화산업 전반의 입지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2000년대까지 영화산업의 중심지였던 서울 강남지역의 위상이 낮아지게 된 이유와 경기의 영화산업이 활성화된 계기 등 영화산업의 집적지가 변화한 요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이는 추후 연구과제로 제시하는 바이다. 그리고 영화산업과 전후방 연계가 높은 방송산업 및 문화콘텐츠 산업 등을 포함한 미디어 전반에 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여 앞으로 영화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영화산업의 거점 및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