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경제정책을 수립하여 운영하여야 하는 정책 당국의 입장에서 볼 때 곤혹스러운 점 중의 한가지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거시경제지표들을 통해 나타나는 경제 상황 간에 서로 괴리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령 경제성장률이나 고용률 등 실물경기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경기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정책 당국은 거시경제 지표로 드러나는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할지 아니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맞추어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특히 한 나라의 경제정책이 입법권을 지닌 국회와 일선 행정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 간의 조화와 협력을 통해 입안되고 집행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거시경제지표와 체감경기 간의 괴리는 국회와 행정부 사이의 정책 공조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본고에서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거시경제지표와 차이를 갖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실제 관련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특히 이와 관련한 기존의 연구가 주로 연령이나 소득수준, 근로 형태 등 소비자의 특성에 나누어 각각의 유형별로 체감경기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한 것이었음을 감안하여 본고에서는 소비자들이 거주하는 지역별로 구분하여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에 미치는 요인이 우리나라의 각 지역별로 서로 어떻게 다른지 지역별 차이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을 시도하였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경제성장률이나 고용률 등과 같이 객관적인 수치로 파악되는 거시경제지표들과는 달리 주관적인 느낌을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것으므로 그 특성이 여타 거시경제지표들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주관적인 감정과 판단에 의해서 파악된다고는 하더라도 체감경기가 아무런 근거 없이 실물경제 상황과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근본적으로는 거시경제지표들을 통해 나타나는 객관적인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제반 지표들 중에서 특히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체감경기와 거시경제지표들 간의 괴리 요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보다 정교한 경제정책을 수립·집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우리 경제의 수도권/비수도권간 괴리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본 연구를 통해 수도권/비수도권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차이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는 것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 수립 및 운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고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장 서론 부분에서는 본 연구의 연구배경과 목적이 무엇인지 밝힌다. 다음으로 2장에서는 본 연구과 관련된 기존의 국내외 연구들을 정리해 보는 한편 3장에서는 최근까지 나타난 체감경기와 실물경제지표 간의 괴리 추이와 이의 지역별 차이 등 본 연구의 주제와 관련한 주요 현황을 살펴본다. 제4장에서는 이와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유형별 또는 지역별로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고 5장의 결론 부분에서는 이와 같은 실증분석 결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II. 선행연구
체감경기는 소비자,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 상황의 좋고 나쁨을 의미한다. 경제주체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 상황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이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주로 경제주체들에게 직접 문의하는 설문조사 방법이 사용된다.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체감경기 상황을 설문하여 이를 지수화한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미국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에서 작성·공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와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에서 작성·공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1946년부터 작성되어 공표되기 시작하였으며 향후의 경제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어 현재 미국 상무성(Department of Commerce)에서 작성·공표하고 있는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소비자는 경제 체계의 기반이 되는 경제 주체들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주체로서 이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지는 실제 경제 상황을 결정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앞서 미국의 예를 통해 설명한 바와 유사한 형태의 소비자심리지수들을 개발하여 작성·공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은행에서 매월 소비자동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는 본래 분기별 조사로 1995년 3/4분기부터 실시되었으며 월별 조사로 전환된 것은 2008년 9월 이후이다. 특히 2002년 3월부터는 『2000년 인구주택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모집단을 기존의 16개 도시에서 전국의 모든 도시로 확대함으로써 지역별 분석의 품질을 더욱 제고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2005년 1/4분기부터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국내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 지수를 합성한 대표지수인 소비자심리지수(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를 편제하여 공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소비자동향조사의 표본수는 전국 약 2,500여 가구이며 매월 15일을 전후한 일주일간 조사가 진행된다. 표본추출방법으로는 층화다단추출방법과 확률계통추출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의 시도를 19개 지역으로 층화하고 층화된 각 지역의 도시 일반가구수 비중에 따라 표본조사가구를 계통추출한 후 이를 다시 연령대별로 층화하여 표본가구를 확률비례 계통추출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역별 표본 선정시에는 지역별 가구주의 평균 연령을 반영하여 추출함으로써 소비자동향조사 표본 가구의 지역별 인구통계학적 가구주 구성비가 전국 단위의 모집단과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한국은행, 2014).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와 거시경제지표 간의 관계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수행되어 왔다. Bram and Ludvingson(1998), Howrey(2001), Soules(2001), Garner(2002), Fisher and Statman(2003), Golinelli and Parigi(2004), Curtin(2007), Gelper et al.(2009) 등은 미국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자료 등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GDP 및 실업률, 소비지출 규모 등과 상당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이들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어느 정도 선행성을 지니고 있어 향후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특히 Soules(2001), Fisher and Statman(2003) 등은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구체적으로 Soules(2001)는 거시경제적 충격이 연령, 가구원수 등 가계의 인구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하였으며 Fisher and Statman(2003)는 주가가 소비자신뢰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소비자의 특성별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Doms and Morin(2004) 등은 이와 같은 거시경제지표 외에도 경제 상황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 행태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와 거시경제지표 간의 관계에 대한 국내 연구로는 구영완·김승년(2005), 김철중·김종권(2010), 박천규·이영(2010), 김영준·신석하(2016), 김지현·최윤영(2016), 서영수(2017) 등이 있는데 이들 연구들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거시경제지표와 상당한 관련이 있으며 향후 실물경제지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측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김영준·신석하(2016), 서영수(2017) 등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경제성장률이나 고용률 등 통상적인 거시경제지표와 괴리될 수 있으며 이러한 괴리 정도가 연령, 소득수준, 근로 형태 등 소비자들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에 착안하여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소비자의 특성별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이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생활물가와 고용 관련 지표가 체감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분명하게 나타난 반면 소득이 높은 계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주가지수 등 자산가격의 변동이 체감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분명하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별로 구분하여 보면 낮은 연령대의 소비자들에게는 고용관련 지표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분명한 반면 높은 연령대의 소비자들에게는 자산가격 및 생활물가 관련 지표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분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근로 형태별로는 봉급생활자에 비해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체감경기가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박소현·최정수(2006), 이완수 등(2007), 김동원 등(2012) 등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언론의 보도 행태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고한 바 있는데 김형석·심연정(2019)은 체감경기와 거시경제지표 간의 괴리 원인이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이 동질적이지 않고 이질적(heterogeneous)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며 소비자들 간의 경제적 격차가 커질수록 체감경기와 실물경제 지표 간의 괴리 정도도 더 크게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였다.
III. 체감경기와 거시경제지표 간의 관계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거시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거시경제지표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아래의 <그림 1>은 거시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거시경제지표인 경제성장률(실질국내총생산(GDP) 전분기 대비 증가율, 계절조정)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의 소비자심리지수(현재생활형편 CSI)의 최근 추이를 비교한 것이다.1) <그림 1>의 시계열은 2008년 4/4분기에서부터 2021년 3/4분기까지 기간에 대한 것으로 이는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가 2008년 9월부터 월별로 실시되었음을 감안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의 분기자료는 해당 분기의 월자료를 평균하여 구하였다.
<그림 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는 체감경기와 경제성장률이 서로 동행하는 추세이지만 경제성장률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에는 체감경기가 경제성장률에 다소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시기에는 두 지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서로 간에 어느 정도 괴리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실물경기와 체감경기 간의 괴리 현상은 우리나라 지역별로도 서로 상이하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림 2>는 우리나라의 주요 지역별로 각 지역별 체감경기를 서울 지역의 체감경기 추이와 비교해 본 것이다. 각 지역별 체감경기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지표로는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의 소비자심리지수(현재생활형편 CSI)를 이용하였다. <그림 2>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지역별 체감경기는 대체로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 간에서 그리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간에서는 서로 유사한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들 지역 내에서는 체감경기의 지역별 격차가 작은 반면 이들 지역과 여타 지방 지역 간에는 상대적으로 체감경기 격차의 크기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체감경기의 지역간 격차는 최근 들어 여러 지역에서 그 정도가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IV. 체감경기 결정요인의 지역별 차이 분석
본 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경기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무엇인지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자료와 경제 전반의 상황을 나타내는 주요 거시경제지표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변수로는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들 중에서 가장 대표성이 큰 현재생활형편 CSI 지수를 이용하였으며 경제 전반의 상황을 나타내는 주요 거시경제지표로는 경제성장률(계절 조정된 실질국내총생산의 전기 대비 증가율), 고용률, 생활물가지수, 주택매매가격지수(HPI), 주가지수(KOSPI),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신규대출금 기준) 등을 사용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상기한 바와 같은 거시경제지표들 외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언론을 통한 경제 관련 뉴스의 보도 내용을 고려하였다. 앞서 선행연구 부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Doms and Morin(2004), 박소현·최정수(2006), 이완수 등(2007) 등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거시경제지표 외에도 경제 상황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 행태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한국은행에서는 지난해 뉴스심리지수(News Sentiment Index)를 개발하여 1년간의 내부 시험편제를 거쳤으며 금년 4월부터는 해당 지수를 대중에 공표하고 있다. 뉴스심리지수는 인터넷을 통해 수집된 방대한 분량의 경제 뉴스의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데 수집된 기사 내용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과정을 통해 문장 단위별로 분석되어 긍정, 부정, 중립 감성으로 분류된다. 뉴스심리지수는 이와 같이 분류된 문장의 수에 따라 아래의 식과 같이 구해진다. 해당 지수값이 100을 초과하면 긍정 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 문장이 더 많은 것으로 지수값이 클수록 뉴스 기사를 통해 드러난 언론의 분위기가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그림 3>은 2009년 이후 현재까지의 뉴스심리지수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하에서는 상기한 바와 같은 자료들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의 주요 결정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가 매월 시행되기 시작한 시점이 2008년 9월부터이었음을 감안하여 실증분석 대상 시기는 2008년 4/4분기부터 2021년 3/4분기로 하였다. 국내총생산 등 일부 경제지표가 분기 단위로만 제공됨을 감안하여 월별로 제공되는 자료는 분기별 자료로 전환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방법으로는 소비자심리지수(현재생활형편 CSI)를 종속변수로 하고 여타 거시경제지표 관련 변수들을 독립변수로 하는 통상적인 회귀분석을 사용하였는데 이때 시계열의 안정성을 위해 변수별로 계절 조정된 값이 있거나 계절성이 없는 변수들은 변수의 성격에 따라 전기 대비 증가율 또는 차분값을, 그렇지 않은 변수들은 X-12 ARIMA 모형을 통해 계절 조정된 값을 구한 후 이의 전기 대비 증가율 또는 차분값을 계산하여 사용하였다. 또한 오차항의 이분산 및 자기상관 가능성을 고려하여 분산값이 일치추정량이 되도록 하는 Newey-West의 HAC(Heteroskedasticity Autocorrelation Consistent) 추정 방법을 이용하였다.
<표 1>은 상기한 바와 같은 회귀분석을 수행한 주요 결과를 요약하여 보여 주고 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통해 나타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실질 GDP로 대표되는 실물경기 상황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나 GDP로 대표되는 실물경기 상황 외에도 고용상황, 물가수준, 가계대출부담 등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2)의 추정 결과를 보면 체감경기는 고용율에는 정(+)의 관계, 생활물가지수와 가계대출금리와는 부(-)의 관계 지니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기존의 연구에서 일부 보고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뉴스 기사를 통해 나타난 언론의 분위기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외에 주식 가격도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 2020년 1/4분기 이후 현재까지의 시점에 대해 더미 변수를 추가하여 분석해 보았으나 이에 대한 큰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표 1.
체감경기 결정요인 추정 결과 (전국)
<표 2>는 가구주의 연령별로 구분하여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이다. 즉, 모형 (1)은 40대 이하, 모형 (2)는 50대, 모형 (3)은 60대, 모형 (4)는 70대 이상 연령의 소비자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를 종속변수로 하여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이다. <표 2>를 통해 각 연령대별 분석 결과를 비교하여 보면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제성장률(실질 GDP 증가율)에 체감경기가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고용상황 및 물가수준에 체감경기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계대출금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40대 이하의 젊은 계층에서 그리고 주가나 뉴스 기사를 통해 나타나는 언론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70대 이상의 고령 가구에서 체감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주택 가격의 경우는 통계적으로 크게 유의한 수준은 아니지만 흥미롭게도 젊은 층에서는 체감경기와 부(-)의 관계를 고령층에서는 체감경기와 정(+)의 관계를 갖는 등 연령대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령층일수록 자가 주택의 보유 비율이 높은 데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표 2.
체감경기 결정요인 추정 결과 (전국, 연령별 비교)
소비자들을 소득수준 및 직업 유형별로 구분하여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아래의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표 3>에서 모형 (1)은 월소득 200만원 이하, 모형 (2)는 월소득 200만원~300만원, 모형 (3)은 300만원~400만원, 모형 (4)는 400만원~500만원, 모형 (5)는 월소득이 500만원을 초과하는 소비자들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대체로 실물 경기 상황은 모든 소득수준에서 골고루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체감경기가 고용상황이나 물가수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음이 발견된다. 특히 주택 가격의 경우는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에서는 체감경기에 부(-)의 효과를 미치는 반면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에서는 체감경기에 정(+)의 효과를 미치는 등 소득수준별로 서로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고소득 계층에서 주택 보유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표 3>에서 모형 (6)은 임금근로자, 모형 (7)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임금근로자에 비해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상대적으로 전반적인 경기 상황(GDP), 고용상황, 물가수준이 채감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분명한 반면 임금근로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뉴스 기사를 통해 나타나는 언론의 분위기나 주식 가격이 체감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코로나 더미에 대한 계수 추정값을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에 더 크고 분명한 부(-)의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표 3.
체감경기 결정요인 추정 결과(전국, 소득수준 및 직업별 비교)
소비자들을 거주 지역별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는 <표 4>, <표 5>, <표 6>에 제시되어 있다. <표 4>는 소비자들의 거주 지역을 서울, 6대 광역시(부산, 인천, 대전, 대구, 광주, 울산), 기타 도시 지역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대체로 실물 경기 상황은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서울 지역의 경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상황이나 물가, 가계대출금리가 체감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분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주가나 언론의 보도 분위기 등은 오히려 서울 지역보다는 지방 도시 지역에서 체감경기에 미치는 효과가 더 분명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해서는 앞서 소개한 김지현·최윤영(2016)의 연구를 참조할 만하다. 상기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들의 심리 요인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는 지역 수준별로 차이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광역(시/도) 보다 지방(시/군/구) 수준에서 오히려 더 큰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표 5>와 <표 6>은 전국을 총 13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체감경기에 미치는 요인을 지역별로 보다 세분하여 분석한 결과인데 지역 간에 그 영향력의 크기와 통계적 유의성의 정도 등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체감경기에 미치는 요인들의 방향성은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대표하는 GDP나 고용률, 생활물가지수, 주가지수 등은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뚜렷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가계대출금리와 주택매매가격은 체감경기에 부(-)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이러한 효과는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보다 분명하게 확인된다. 또한 뉴스 기사를 통해 드러나는 언론의 분위기도 전국적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표 4.
체감경기 결정요인 추정 결과(지역 구분)
표 5.
체감경기 결정요인 추정 결과(지역별 비교) (1)
표 6.
체감경기 결정요인 추정 결과(지역별 비교) (2)
Ⅴ. 결론 및 시사점
소비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체감경기가 거시경제지표들을 통해 나타나는 실물경기 상황과 괴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경제정책을 수립·운영하여야 하는 정책 당국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인데 거시경제지표로 드러나는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할지 아니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맞추어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할지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국회와 행정부 사이의 정책 공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연령, 소득수준, 직업유형 등 소비자들이 지닌 특성에 따라 구분하여 분석하여 보았다. 특히 소비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별로도 구분하여 분석해 봄으로써 체감경기에 미치는 주요 요인이 국내 각 지역별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해 보았다.
분석 결과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과 이들의 영향력 정도는 소비자들의 특성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대표하는 경제성장률(실질GDP 증가율) 외에도 고용상황, 생활물가, 가계대출금리, 주택 및 주식 가격 등의 변동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고연령 및 저소득 계층에서 고용상황과 물가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분명한 경향이 있다는 점, 직업 유형별로는 상대적으로 임금근로자에 비해 자영업자들에게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나 고용사정, 물가 수준이 체감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고 분명하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상대적으로 임금 근로자들 보다는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에 더 큰 부(-)의 효과를 미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기존의 국내외 관련 연구들을 통해 보고된 바와 같이 뉴스기사를 통해 드러나는 언론의 분위기도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을 거주 지역별로 구분하여 분석해 본 결과 지역 간에 그 영향력의 크기와 통계적 유의성의 정도 등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체감경기에 미치는 요인들의 방향성은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들에 비해 주택가격이나 가계대출금리, 생활물가 수준 등이 체감경기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크고 분명한 반면 주가나 언론의 보도 분위기 등은 오히려 서울 지역보다는 지방 도시 지역에서 체감경기에 미치는 효과가 더 분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는 기존의 관련 연구들이 모두 전국 단위에서의 분석에 국한하여 이루어져 국내 지역간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민생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 경제정책 수립·운용 책임의 상당 부분이 점점 더 지방 정부의 역할로 요구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이와 같은 지역별 실증분석 연구의 의의가 더욱 강조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자료상의 제약 등으로 인해 지역간 경제 상황의 세세한 차이를 충분히 반영할 수 없었다는 점은 본 연구의 한계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