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국토지리학회지. 30 June 2021. 199-213
https://doi.org/10.22905/kaopqj.2021.55.2.6

ABSTRACT


MAIN

  • I. 서론

  • II. 김해의 산지 관광자원 특성

  •   1. 신어산, 무척산, 그리고 백두산?

  •   2. 낙남정맥과 신어산맥

  •   3. 진례분지와 환상구조

  •   4. 낙동강 삼각주와 김해평야 조망 : 분성산, 임호산, 돗대산

  •   5. 육지의 바다, 평야 위에 떠있는 산

  • III. 김해의 하천 관광자원 특성

  •   1. 낙동강 : 협곡과 삼각주

  •   2. 조만강 : 서낙동강과 김해평야

  •   3. 운하천 : 승수로와 양배수체계

  • IV. 김해의 습지 관광자원 특성

  •   1. 화포천습지와 생태관광

  •   2. 화포천습지 생태공원

  •   3. 낙동강변 생태공원

  •   4. 연지공원

  • V. 결론

I. 서론

관광자원은 관광의 대상이 되는 자원을 의미한다. 관광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체계론적 접근에서는 관광을 관광주체, 관광객체, 관광매체 등 세 가지 구성요소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기능적 체계로 파악한다. 여기서 관광주체는 관광수요시장을 형성하는 관광자에 해당하며, 관광객체는 관광자에게 매력물로 작용하며 관광자의 욕구와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관광자원과 관광시설을 가리킨다. 관광매체는 관광주체와 관광객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각종 관광서비스와 관광 관련 기관을 말한다(김병국 등, 2019).

따라서 관광자원에는 관광 대상으로서 가치를 갖는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관광자원의 개념은 관광주체인 관광자의 주관적 가치판단에 따라 결정되기에 대상과 범위가 다양하며, 관광자원에 포함된 개별 자원 요소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고 또한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관광자원의 범주 역시 유동적이다(임화순・박종준, 2013). 일반적으로 관광자원은 관광욕구를 직접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자연자원, 인문자원과 같은 주 자원만을 가리키는 협의의 관점과 관광자원의 가치와 유인력을 높이기 위해 수반되는 접대시설과 기반시설 등 제반요소 모두를 관광자원으로 파악하는 광의의 접근으로 구분된다(한국관광학회, 2009).

지리학은 관광분야에서 관광주체인 관광자의 관광행태와, 관광대상이 되는 관광자원과 관광지에 대한 연구, 그리고 관광매체에 해당하는 각종 관광기관 및 기업체에 대한 이해를 종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국내 지리학 분야에서는 관광에 대하여 크게 관광객의 관광행태 연구, 관광(자원)개발에 관한 연구, 그리고 관광지역 연구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김시중, 2005; 윤병국, 2012).

관광자원에 대한 지리학적 연구동향은 다시 세 가지 범주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는 관광자원의 유형화에 대한 접근이며, 다음은 관광현상을 유발하고 관광 목적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서 관광자원에 대한 접근이며, 마지막으로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영향, 효과에 대한 연구를 들 수 있다(권용우・김선희, 1994). 관광자원의 유형화는 내용상 관광자원의 개념적 특성에 따른 것(정찬숙, 1996)과 관광자원의 지역적 분포특성에 따른 공간적 유형화로 세분되는데, 권용우・김선희(1994)는 관광자원의 유형화 과정에서 관광자원의 공간적 분포특성과 관광지와의 결합 관계에 대한 체계적인 실증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시중(2005)은 관광지리학 연구의 특성 중에서 지지(地誌) 중심으로 진행된 관광자원에 대한 기존의 접근방법이 지역구분에서 임의적이고, 지역 묘사가 인문과 자연현상을 단순히 나열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지역 내 관광자원을 유형 별로 분류하고 해당 유형에 속하는 자원을 목록화하여 위치 정보와 개별 속성을 제시하는 방식의 관광지에 대한 일면적 파악에서 벗어나 관광자원에 대한 지리학적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다.

이 연구는 목록화된 개별 관광자원을 열거하는 접근방법이 관광주체로서 관광자가 관광 대상인 관광자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광체험을 유의미하게 생산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지닌다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림 1과 같이 김해시를 대상으로 하여 지역 내에 분포하는 자연관광자원을 경관단위로 구분하고 각 경관단위 별로 스토리텔링으로 연결 가능한 요소를 추출하여 유형화하는 접근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리학에서는 지표상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유사한 특성을 갖는 요소들의 집합으로 구분하여 경관이라 지칭한다(손명원, 2020). 관광자원의 분류는 기준에 따라 다양한 분류 결과로 이어지는데 한국관광공사(1983)는 크게 유형과 무형 관광자원으로 1차적으로 나눈 후, 다시 유형 관광자원을 각각 자연, 문화, 사회, 산업, 관광․레크레이션 자원으로 세분한다. 여기서 자연관광자원은 대체로 지리학의 자연지리학, 특히 지형 분야의 연구 대상을 대체로 공유한다. 따라서 자연관광자원에 대하여 경관단위로 접근을 진행할 경우에는 자연관광자원으로서 개별 지형자원을 단편적으로 경험하는 차원을 넘어 여러 지형자원이 결합한 형태와 나아가 인간의 토지이용 등과 같이 인문화된 자연의 요소와 문화역사적 유산을 포괄할 수 있게 되어 관광자가 관광지의 지역성을 명료하게 인식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체험을 관광자에게 제공하게 되고 관광자의 경험과 관계되는 주제와 장소를 연결시켜 관광자의 관광 욕구 충족과 장소에 대한 정체성의 형성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관광자원을 개별 지형자원이 아닌 경관단위로 구성하고 몇 가지 요소로 설정하는 과정에 지형경관 분야의 학술적 연구 성과를 접목하여 관광자원에 대한 해설을 진행하게 되면 기존의 단편적인 접근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지형경관 분야의 학술적 연구 성과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었다. 지형경관 자원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연구가 다수 진행되었으며(신재열 등, 2020; 서종철, 2013; 허철호・최상훈 2007; 허철호 등, 2005), 손명원(2020)은 문경시를 대상으로, 김태석 등(2012)은 굴업도, 최광희・조대헌(2019)는 강릉 하시동, 김창환(2009)은 비무장지대, 전영권・손명원(2004)은 대구 비슬산지를 대상으로 하여 지형경관자원을 발굴하고 분포 특성과 가치에 대한 평가와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김해시를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경관단위 접근을 통해 자연관광자원의 스토리텔링 요소를 추출하고 유형화를 진행하였다. 이를 위하여 산지, 하천, 그리고 습지로 경관단위를 설정하고 각각의 경관단위를 구성하는 개별 관광자원을 관광자원으로서 경관의 형성, 경관의 활용, 경관에 포함된 인간 활동, 그리고 관광자원에 대한 장소 인식의 관점으로 연결하고 스토리텔링 요소로 추출하여,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김해의 자연관광자원이 갖는 가치와 특성을 확인하고자 한다(그림 1).

신용석(2005)은 국내 지리학계의 관광 분야 연구에서 장소마케팅, 축제, 문화유산관광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여 연구의 외연을 확대하고 이와 동시에 인접학문 분야와의 경쟁과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정승훈・남윤섭(2018)은 최근 관광분야 연구 주제어에 대한 분석을 통해 2010년대 이후 새로이 ‘스토리텔링’에 관한 연구가 다수 진행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연구는 관광자원에 대한 스토리텔링 측면의 접근으로 지리학 분야의 학술적 연구 성과를 접목한 다양하면서 심도 있는 콘텐츠 제작의 시도라는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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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경관단위 접근을 통한 자연관광자원 스토리텔링 요소 추출과정

II. 김해의 산지 관광자원 특성

1. 신어산, 무척산, 그리고 백두산?

그림 2에 나타난 것과 같이 김해의 산지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시청 바로 뒤편의 분성산을 기점으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신어산-무척산 산지(그림 2에서 1~2)이며 다른 하나는 남서쪽의 불모산-대암산 산지(그림 2에서 3~4)이다. 북동쪽의 산지는 낙동강 본류 건너 밀양시와 양산시의 산지와 함께 낙동강 협곡 구간을 이루고 있고 남서쪽의 산지는 김해시에서 해발고도가 제일 높은 산지에 해당하며 김해와 경계를 접하는 부산광역시, 경상남도 창원시와 시경계를 이루고 있다.

김해를 대표하는 산지 관광자원이라 하면 신어산과 무척산이 대표적이다. 신어산(神魚山)은 해발고도 630m로, 아유타국(阿踰陀國)과 가락국(駕洛國)의 상징으로 수로왕릉 정면에 새겨진 2마리의 물고기를 뜻하는 신어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금관가야의 개국 신화와 관련 깊은 성산(聖山)이다. 신어산을 중심으로 김해 시가지 중심부의 황새봉, 경운산, 분성산이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장척산을 지나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데 동신어산은 동쪽 신어산이 와전된 이름이다.

신어산 산지에 분포하는 관광자원으로 ‘신어산 철쭉’은 명품관광도시 김해의 볼거리 9경 중 7경으로 선정되었으며, 신어산 종주길 산행은 김해의 걷고 싶은 길 5길에 선정되었다. 신어산 정상 부근의 철쭉 군락지는 현재 개량 철쭉인 황철쭉과 자산홍 등 약 6만5천여 본이 식재되어 서식하고 있으며 매년 5월이면 만개한 분홍빛 철쭉을 배경으로 김해의 대표적 산상축제인 신어산 철쭉축제가 개최된다.

신어산에서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는 김해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으며 신어산 정상에서는 동쪽으로 태백산맥의 구봉산에서 부산의 몰운대로 뻗은 낙동정맥과 금정산맥은 물론 지리산 영신봉에서 김해 분성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연산을 비롯 주변의 무척산, 양산의 토곡산과 오봉산 등 크고 작은 산의 조망이 가능하다.

무척산(無隻山)은 김해 시가지 북쪽 생림면으로 이어지는 국도 58호선을 따라 마현고개를 지난 동쪽 지역에 위치한다. 무척산은 기암괴봉과 함께 가야국 수로왕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무척산 정상 산정호수인 천지(天池)는 서상동의 수로왕릉 묘터를 팔 때 무척산 정상에 못을 만들어 묘터에서 분출하는 물줄기를 잡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천지 호수 북쪽으로는 천지 폭포도 있다.

무척산의 모은암(母恩庵)은 수로왕의 맏아들이자 가락국 2대왕인 거등왕이 어머니 허왕후를 기리며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기암절벽과 단풍수림으로 둘러 싸여 있다. 자연 남근석 모양을 한 바위가 있으며, 미륵부처 모양을 한 미륵바위가 모은암 위로 위치한다. 그리고 대웅전 앞 검은색의 바위가 좌우로 길게 놓여 있는데 이 바위는 허왕후의 어머니가 누워 있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처럼 만물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모은암의 주변 경관은 기암괴봉이 즐비하게 형성되어 있는 무척산의 지형학적 특성과 관련이 깊다.

무척산은 낙동강과 이어져 있어 낙동강의 흐름을 조망하는 산행이 이루어지며 주위에 다른 산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바위의 형상들이 푸른빛을 내는 병풍을 한 것처럼 그 위용이 장엄하여 어느 날 낙동강에서 갑자기 우뚝 솟아올랐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또한 산허리 부분에는 장군봉과 남부지방에서 최초로 발견된 흔들바위와 같이 생김새가 별난 암봉과 규모가 거대한 절벽이 이어지고 있어 산세는 험한 편이지만 암석 경관은 다른 산들에 비해 아름답고 탁월하다. ‘무척산 생철리길’은 명품관광도시 김해의 걷고 싶은 길 6길로 선정될 정도로 탁월한 경관을 자랑한다.

한편으로 특색 있는 산지로 김해에 분포하는 산들의 이름을 두루 살펴보면, 김해에는 ‘백두산’도 있고 ‘천지’도 있다. 물론 한민족의 영산, 그 백두산과 천지가 아니라 김해 백두산, 무척산 천지이다. 하지만 한자 표기도 ‘白頭山, 天池’로 똑같다. 또한 형상 측면에서 특색 있는 산이라면 따로 떨어져 있고 또한 그리 높지 않아서 이게 산이 맞나 싶은 그런 산들도 여럿 확인할 수 있다. 임호산과 칠산이 바로 이런 산에 해당한다.

2. 낙남정맥과 신어산맥

산지의 분포를 인식하는 체계로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산맥’과 백두대간으로 대별되는 ‘산경표’의 산줄기 체계가 있다. 산맥이 지질학적 기반으로 산지의 지형형성과정을 중심으로 산지의 연속성을 인식한다고 보면 산경표의 산줄기 체계는 하천의 유역을 가르는 분수령을 중심으로 한 체계에 해당한다. 이 두 가지의 산지 인식체계는 김해에서는 각각 낙남정맥과 신어산맥으로 나타나며 김해의 산지 분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김해시의 산지분포에서 남서쪽 산지와 북동쪽 산지는 불모산에서 분성산으로 연결되는데(그림 2에서 3~6~5) 이 구간은 낙남정맥의 최종 구간에 해당한다. 조선시대 한반도 산줄기 인식체계를 정리한 산경표는 1개의 대간과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낙남정맥은 이 중에서 백두대간이 끝나는 지리산의 영신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약 200km 정도의 산줄기에 해당한다. 낙남정맥은 서쪽에서는 섬진강 하류와 남강 상류를 가르고, 동쪽에서는 낙동강 남쪽의 분수령 산맥이 된다. 낙남정맥은 대체로 남해안 지역과 내륙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에 해당한다.

낙남정맥을 포함한 산경표의 산지 인식체계는 주요 하천의 분수령, 즉 하천 유역분지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을 연결한 개념인데 실제 현재 해안선에 이르는 선으로 완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낙남정맥 역시 김해시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분성산에서 끝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낙동강 삼각주가 김해평야로 개발이 진행되고 삼각주 내부의 여러 하중도와 하천들의 형태가 고정되어 유지되면서 현재는 가덕도에서 다대포 사이가 낙동강 하구로 인식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현재의 낙동강 삼각주 내부는 거대한 해안습지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실제 낙동강 하구를 현재의 김해시 시가지 남단부와 부산시 구포를 연결하는 정도로 인식할 여지도 충분하다.

따라서 현재의 낙동강 하구를 기준으로 분수령을 완결하기 위하여 분성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낙남정맥을 연장하여 정의하는 시도가 있기 마련인데 분성산에서 동쪽으로 신어산-동신어산 산줄기를 낙남정맥으로 연장하여 동신어산을 낙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 또는 시작점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실제 동신어산 정상에 있는 정상석에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 459.6m’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불모산에서 분성산까지로 낙남정맥을 정의할 경우 현재의 낙동강 하구에서 산줄기가 종료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최근에는 불모산에서 이어지는 화산-굴암산-너더리고개-두동고개-보배산-장고개-봉화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신낙남정맥으로 구분하여 부르는 시도도 존재한다. 이렇게 되면 본래의 불모산-분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별도로 이름을 붙여야하기에 신낙남정맥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이 산줄기가 무척산까지 이어지는 것에 따라 이 구간은 무척지맥이라 명명하여 부른다.

하천의 분수령을 따라 지리산으로부터 이어지는 산줄기 체계인 낙남정맥이 김해시의 산지를 동서방향으로 잇고 있다면 남북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지 체계로 신어산맥이 있다. 신어산맥은 양산시 원동면 토곡산에서 김해의 신어산, 용지봉, 불모산, 보배산, 가덕도의 연대봉으로 이어진다. 낙동강 삼각주를 서쪽에서 남북방향으로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신어산맥은 낙동강의 동쪽에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금정산맥과 나란히 달리고 있는데 이는 신생대 제3기에 진행된 단층운동에 따라 경상북도 포항의 영일만에서 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지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양산단층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신어산맥은 하천 분수령을 이은 낙남정맥과 비교할 때 산줄기의 연속성에서 중간에서 하천으로 단절되었다 이어지는 형태를 나타낸다. 이는 단층운동과 같은 지구조운동에 따른 지질 구조선을 반영한 산지 인식체계로서 산맥이 갖는 특징이며 신어산맥-양산단층-금정산맥의 형성과 분포를 통해서는 김해시를 포함한 낙동강 하구 지역에서 일어난 지각운동과 이에 따른 대지형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진례분지와 환상구조

남해고속도를 이용하여 김해시에서 창원시를 향하면 냉정분기점을 지나며 진례분지로 진입하여 분지 내부를 관통한 후 김해터널을 통해 분지를 빠져 나간다. 이 사이 구간에서 차창으로는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외륜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에 들어와 있음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은 진례분지가 환상(環狀)구조 형태를 갖는 침식분지 지형이라는 특징에 의한 것이다. 진례분지와 진례분지의 환상구조는 김해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지질과 지형발달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연 유산이다(박경, 2006; 2008).

한반도에는 다양한 형성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환상구조 또는 타원형의 구조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데 진례분지는 기반암의 암석차이에 따른 차별침식으로 형성된 침식분지로 대표적인 환상구조에 해당한다(박경, 2006; 2008). 진례분지의 이러한 지형학적 특색은 지도보다는 천연색으로 확인이 가능한 항공사진을 참조할 경우 인접한 창원분지와 함께 뚜렷한 환상의 원형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그림 2).

진례분지는 지질시대로 보면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과 관련이 있으며 화산구조의 붕괴로 형성된 원형의 함몰지에 화강암이 원통형으로 관입하고 이후 화강암의 차별침식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침식분지이다. 거의 원형에 가까운 환상구조와 이러한 환상구조가 오래전 화산활동의 영향과 다양한 암석의 침식과 풍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진례분지는 매우 소중한 자연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지 내부를 흐르는 하천은 분지의 중심을 향하여 물길이 수렴하는 구심상(求心狀) 하계망을 나타내는데 진례분지 역시 외륜산을 따라 발원한 하천인 화포천과 혼법천, 진례천이 중앙으로 모이고 화포천으로 합류하여 분지의 북쪽으로 나있는 유일한 출수구를 통하여 분지 밖으로 흘러 나가는 전형적인 분지 지형의 하계망 형태를 보인다.

진례분지의 외륜산 봉우리 중 최고봉인 용지봉(높이 743m)은 진례면과 장유동 그리고 창원시의 경계에 위치하며 지리산에서 출발하여 창원분지 북단의 구룡산을 거쳐 이어져 오는 낙남정맥의 한 구간에 해당한다. 용지봉 등산로는 대암산, 비음산을 거쳐 진례분지의 북단인 태종산까지 종주산행을 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으며 ‘용지봉 길’은 명품관광도시 김해의 걷고 싶은 길 8길에 선정되었다.

진례분지 남쪽 외륜산 봉우리에 해당하는 비음산(510m) 부근 해발고도 450m 지대에는 진례산성터가 남아있다. 진례산성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포곡식(包谷式) 산성에 해당하는데 성터 둘레는 약 4km, 남북쪽 벽은 높이가 1.5m, 너비가 0.7m 정도이다. 성곽의 동문과 서문은 흔적만 남아 있는 정도며 성터 전체는 1993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진례산성은 산성터 유물로 보다는 진달래 군락지로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매년 진달래가 만개하는 4월이면 비음산 진달래축제가 열린다. 진례산성은 현재 김해시 진례면과 창원시 토월동의 경계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침식분지가 산지에 분포하여 산간분지라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 산간분지는 예로부터 산지 지역에서 평탄한 지대를 형성하여 농업 활동의 중심지인 동시에 주변을 관할하는 행정중심지가 되었다. 진례분지는 산간 지역이 아니라 낙동강의 최하류 구간에 형성된 입지적 특색을 갖고 있으며 분지의 형태와 기능에서는 여느 산간분지와 다르지 않다. 진례분지 내부로는 진례면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주로 농경지로 이용이 되었으나 최근에 들어 소규모 공장들이 다수 입지하는 방향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진례분지가 부산, 창원, 김해와 같은 대도시에 인접해 있고 남해고속도로가 분지를 관통하고 있어 교통과 물류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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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김해시 주요 자연관광자원의 분포(1: 신어산, 2: 무척산, 3: 불모산, 4: 대암산, 5: 분성산, 6: 임호산, 7: 돗대산, 8: 칠산, 9: 전산)

4. 낙동강 삼각주와 김해평야 조망 : 분성산, 임호산, 돗대산

김해에 분포하는 산지가 자연유산으로서 가지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낙동강 삼각주와 김해평야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규모 지형 자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낙동강이 김해 지역의 북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며 남쪽으로 광활한 삼각주 지형을 형성하고 있기에 김해의 산지에서는 남쪽으로 탁트인 조망을 가지며 이 조망을 가득 채우는 것은 바로 낙동강이 빚어낸 삼각주 지형과 김해평야이다. 김해시 중심부에 자리한 분성산, 그리고 서쪽으로 임호산, 동쪽으로 돗대산은 각각의 위치에 따라 낙동강 삼각주를 바라보는 서로 고유의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분산(천문대)전경 및 운무’는 명품관광도시 김해의 볼거리 9경 중 9경에 선정될 정도로 천문대에서 바라보는 가야고도 김해의 전경(일출 일몰을 전후와 야경)과 안개 시 임호산 봉우리와 경운산 일부를 제외한 김해 전체를 뒤덮는 운무는 장관을 이룬다. 분성산은 현재 정상(382m) 부근에 가야 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분산성이 있다. 분산성은 이후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축조를 거듭하였다. 분산성은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둘레 약 923m, 폭 8m 정도로 쌓은 성벽인데 산 정상부의 평탄한 지형을 둘러서 남북 방향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고 수직에 가까운 석벽의 높이는 약 3~4m에 이른다. 분산성 안에 자리한 분성산 봉수대에서는 남쪽으로 김해시청을 중심으로 한 시가지는 물론 남해고속도로와 김해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동김해 IC에서 서김해 IC 사이 구간에는 독립된 형태의 산이 나타난다. 이 산이 바로 임호산(178m)이다. 임호산 중턱에 위치한 흥부암 뒤편 정상에선 낙동강 삼각주 속에서 낙동강 삼각주를 바라볼 수 있는 경관이 펼쳐진다. 임호산 정상부에서는 북쪽으로 김해신시가지가 보이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멀리 부산의 금정산과 백양산 그리고 산 아래 부산시 북구와 사상구 일대의 시가지가 보이고 전면에 서낙동강 주변의 삼각주를 조망할 수 있다.

임호산 정상부에서는 서낙동강 주변으로 형성된 낙동강 삼각주의 여러 하중도와 이 하중도 사이를 흐르는 다양한 분류 하천의 물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김해 시가지를 관류하여 남쪽으로 흐르는 해반천과 장유에서 이어지는 율하천이 함께 조만강으로 합류하여 서낙동강으로 합류하는 것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임호산에서 조망하는 경관 중 독특한 볼거리는 바로 임호산 남쪽에 자리한 마을이 마치 영어 알파벳 ‘S’자와 같은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흡사 하중도 사이를 곡류하는 하천의 물길 모양과 비슷한데 이전에 곡류하던 하천의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취락이라 추정된다.

신어산에서 장척산을 거쳐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동서방향의 주능선에는 낙동강 삼각주를 향해 남쪽으로 4가닥의 능선이 뻗어 있다. 천연색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공사진을 보면 마치 공룡 발가락처럼 네 갈래의 능선이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각 능선의 말단부에는 봉우리가 하나씩 있는데, 서쪽부터 동쪽으로 분성산, 돗대산, 까치산, 백두산이 각각 그것들이다. 이 봉우리 모두는 낙동강 삼각주를 남쪽으로 바라보고 있어 좋은 조망점이 되지만, 이 중 최고는 단연 돗대산(380m) 정상이다. 돗대산에서 낙동강 삼각주는 정남향이기 때문에 다른 조망점과 달리 낙동강 삼각주를 통째로 조망하고 촬영이 가능하다. 낙동강 삼각주를 답사하는 지리학 전공자에게는 소중한 현장학습 장소가 되는 곳이 바로 돗대산 정상이다.

낙동강 삼각주는 김해의 상동과 양산의 물금 사이 협곡을 통과하면서 현재 삼각주 지형이 광활하게 펼쳐진 만입부로 나오는데 이때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으로 크게 분류를 한다. 돗대산에서는 서낙동강이 낙동강 본류에서 분류하는 지점, 현재 대동수문과 낙동강 삼각주를 구성하고 있는 하중도와 하중도 사이를 흐르는 여러 분류 하천의 물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돗대산의 정남향 방향에 자리한 대저도는 낙동강 삼각주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김해국제공항이 자리하여 공항 활주로가 정면으로 조망된다. 2002년 중국민항기가 착륙 도중 불시착하여 많은 인명 피해가 난 곳이 바로 돗대산 정상 아래 능선부이다.

5. 육지의 바다, 평야 위에 떠있는 산

김해평야에는 마치 육지의 바다에 ‘섬’처럼 떠 있는 산들을 여럿 관찰할 수 있다. 보통 내륙 지역에서 섬이라고 하면 경북 영주의 무섬마을과 같이 물길이 휘돌아 거의 사방이 섬처럼 고립된 지역을 말하는데 김해평야에는 이와 달리 수평선 대신 지평선 위로 섬처럼 솟은 산이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고, 몇몇은 너무 낮아서 정말 산이라고 부르는 게 맞나 싶을 정도이다. 고도가 낮아도 엄연히 산이며, 더 중요한 사실은 과거에는 섬이었다는 것이다. 고도는 낮지만 산으로 불리는 것은 산이라는 지형에 대한 정의에 대한 물음에 중요한 답을 주고 있으며 과거 진짜로 섬이었다는 것은 낙동강 삼각주와 김해평야의 지형발달과 아울러 한반도의 기후와 지형변화에 큰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낙동강 삼각주 김해평야 위로 김해시에는 주변 산지로 연결되지 않고 고립된 듯 보이는 산들이 여럿 관찰된다. 서김해 IC와 동김해 IC를 달리는 남해고속도로에서 남쪽을 조망하면 보이는 산, 그러니까 칠산, 전산과 그리고 지금은 부산시 강서구에 편입된 가락산과 송산은 ‘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해발고도가 각각 89.3m(칠산), 23.7m(전산), 34.2m(가락산)에 불과하며 송산은 아예 국가편찬 지형도에 고도가 표기조차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칠산과 전산은 엄연한 산으로 국토지리정보원 측량 삼각점도 자리할 정도이다. 김해평야의 전산은 산을 정의할 때 해발고도는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는 물리적 규모뿐 아니라 인식론적 측면에서도 산이 정의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인위적으로 바다를 메우는 간척사업을 진행할 때 사업 구역을 구획하는 꼭짓점으로 사업대상 지역에 분포하는 섬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간척사업을 진행하면 결과적으로 넓은 평야지대가 조성되고 과거 섬이었던 곳은 육지와 연결되어 육지의 일부가 되거나 평야 속의 섬처럼 남게 된다. 하지만 낙동강 삼각주 지형에서 관찰되는 섬처럼 떠있는 산들은 인위적인 지형변화가 아니라 지질학적 연대의 유구한 시간 속에서 과거 빙하기에 해수면이 현재의 대한해협이 육지로 연결될 정도로 내려갔을 때 김해와 부산 사이의 만입부에 거대한 골짜기가 파였다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높이까지 해수면이 다시 올라오며 그 골짜기를 삼각주라는 거대한 지형이 형성되며 메워나가는 과정에서 바다였던 만입부가 거대한 평야로, 그리고 그 바다 위의 섬들이 지금은 평야에 떠있는 섬과 같은 산이 되었다는 사실을 지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해평야 지대 지평선을 수평선이라 생각하고 남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칠산과 전산, 송산, 가락산을 섬이라고 상상해보면 현재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바로 북단의 김해 시가지가 과거 해안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평야에 육지의 섬처럼 떠 있는 산도 아니고 높이도 불과 몇 미터에 불과하여 오히려 동산에 가깝지만 그 어떤 봉우리보다도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역사적인 봉우리가 있다. 가야의 시조 수로왕(首露王)이 탄강(誕降)하였다고 전해지는 가야의 건국설화로, 국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구지가(龜旨歌)’의 산실로 널리 알려져 있는 구지봉은 2001년에 사적 제429호로 지정되었고, 봉우리의 모양이 넓은 원형으로, 마치 거북이가 엎드린 형상과 같다.

구지봉공원에는 국립김해박물관이 인접하여 위치하고 김해구산동 고분군도 허왕후릉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해반천 건너 편으로는 연지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수로왕릉은 구지봉공원 남쪽으로 대성동고분군과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과 함께 위치하고 있다.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어우러진 하나의 거대한 역사문화 유적공원 벨트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III. 김해의 하천 관광자원 특성

1. 낙동강 : 협곡과 삼각주

김해시를 흐르는 강을 생각하면 김해시 서부 지역을 관통하는 조만강이나 진례면과 한림읍을 흐르는 화포천, 대동면의 운하천을 우선 떠올리게 된다. 이 세 하천 모두가 김해시 내부를 흐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인데 이 하천은 공통된 특징을 갖는다. 바로 세 강 모두가 하나의 강, 국토의 대동맥인 낙동강으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낙동강은 김해시와는 얼핏 큰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낙동강은 김해시의 북쪽으로 밀양시와 양산시의 경계를 형성하고 다시 동쪽으로 부산광역시와 경계를 이루는 김해시 권역의 존재와 직접 관련을 갖는 강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여 부산 다대포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510.36km의 낙동강이기에 낙동강이 지나는 물길 굽이굽이에 지역마다 다양한 자연경관을 빚어내고 있고 이러한 자연경관은 해당 지역의 주요한 경관자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또한 관광지로 명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김해의 경계를 흐르는 낙동강은 어떠한 자연경관을 연출하고 있을까? 김해시의 북쪽을 흐르는 낙동강 구간과 김해시의 동쪽과 남쪽에서 낙동강이 펼치는 지형 경관은 낙동강 800리 물길 어느 곳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고유하고 특징적인 경관을 나타낸다. 바로 하천 협곡과 삼각주 평야라는 경관이다. 삼랑진에서 물금까지 이어지는 양산협곡, 그러니까 김해의 한림에서 상동까지 이어지는 협곡 구간과 김해평야를 이루는 낙동강 삼각주 지형이다.

낙동강 전체 물길에서 협곡 구간은 여러 곳에 형성되어 있지만 김해를 지나는 협곡 지형은 그 규모에서나 협곡의 전후 지역, 협곡을 끼고 있는 양안의 지역에 끼치는 영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삼각주 지형은 ‘하천이 바다에 주는 선물’이라는 지리학의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변 환경과 인간의 생활에 깊은 관련을 갖는다. 낙동강 삼각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대의 삼각주 지형이며 삼각주 지형이 빚어내는 광활한 평지는 이름도 ‘김해평야’이다.

흔히들 협곡이라 하면 하천의 상류 구간, 즉 깊은 산지를 흐르는 지역에 형성된 깎아지른듯 한 절벽 사이의 골짜기를 생각하는데 낙동강이 김해시의 북쪽을 지나 동쪽으로 향하는 구간에도 협곡이 형성되어 있다. 김해시의 입장에서는 이 협곡이 ‘양산협곡’ 또는 ‘삼랑진-물금 협곡‘으로 불리어 아쉬울 수도 있으나 협곡 경관의 조망 측면에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상류에 형성된 협곡과 달리 이 구간은 길이만 19km에 달하고, 협곡과 인접한 상하류 구간의 하도가 폭이 1,000-2,000m인데 반하여 협곡의 폭은 500m 정도에 불과하여 항공사진이나 지도 상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지형에 해당한다.

김해에서는 이 협곡 구간을 직접 조망하고 감상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김해시 상동면에서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산행을 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는 것이다. 김해시의 동북단이라 할 수 있는 생림면의 사망산에서 사명산, 비암봉을 거쳐 상동면 여차마을의 용산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하다보면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여럿 나오는데 각 전망대에서 낙동강을 바라볼 때마다 낙동강의 모습이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김해시 상동면과 대동면에 걸쳐 있는 동신어산과 새부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산행한다면 낙동강 협곡의 상동-물금읍 사이 구간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김해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면 강 건너 편으로 양산과 부산의 산지가 배경으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함께 조망되는데 양산단층선과 나란히 달리는 금정산맥을 구성하는 준봉들이 낙동강 물길과 함께 어울려 장쾌한 경관을 연출한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안동댐에서 시작하여 부산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363km의 전국에서 가장 긴 강변 자전거길이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김해시 권역으로 접어들면 한림읍에서부터 생림면을 지나 상동면에서 대동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이어진다.

낙동강 자전거길이 대동면에서 김해시를 벗어나는 지점에는 대동수문이 축조되어 있다. 1934년 최초 설치할 당시에는 대저수문으로 불린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 낙동강 삼각주를 구성하는 하중도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김해평야의 중심에 해당하는 대저도의 시작점에 위치한 수문이다. 낙동강은 앞서 협곡구간을 빠져 나오면서 김해와 부산 사이의 폭 16km 남북 길이 36km의 만입부에서 두 갈래 물줄기로 나누어진다. 현재 대동수문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서낙동강, 그리고 수문을 거치지 않고 곧장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 하굿둑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본류 구간이다.

대동수문과 서낙동강 최하류의 녹산수문이 축조되는 1934년 이전까지는 서낙동강이 낙동강 본류 역할을 하고 현재의 낙동강 본류가 동낙동강으로 불리었으나 대동수문의 축조는 낙동강과 낙동강 삼각주, 그리고 김해평야의 지형변화와 지형변화에 따른 지역 생활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김해평야의 관개용수 조절과 낙동강 선박 출입, 홍수 방지를 위해 대동수문을 건설하게 되면서 과거 홍수에 취약했던 낙동강 삼각주 지역은 비옥한 농경지로 개발되었고 대동수문과 녹산수문 사이의 하천은 길이 18km, 폭 400m의 거대한 저수지로 기능이 바뀌어 관개용수를 공급하게 되었다.

현재는 대동수문에서 김해시 식만동 분도마을까지의 서낙동강 구간만이 김해시의 시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김해평야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낙동강이 빚어낸 삼각주 지형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김해평야는 김해가 갖는 낙동강의 소중한 자연 유산이라 할 수 있다. 김해평야는 남쪽을 제외하고는 모두 산지로 둘러싸인 만입부이기에 돗대산을 포함한 임호산. 분성산 등 김해의 산지에서는 각각 다양한 관점에서 낙동강 삼각주와 김해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명품관광도시 김해의 걷고 싶은 길 9길로 선정된 ‘서낙동강 둑길’을 약 4시간에 걸쳐 걸어보는 것도 서낙동강과 낙동강 삼각주를 직접 느껴보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2. 조만강 : 서낙동강과 김해평야

지도나 항공사진을 살피거나 산에 올라 낙동강 삼각주를 직접 조망하면 낙동강 삼각주가 서낙동강과 낙동강 본류 사이에 형성된 흡사 ‘고구마’ 모양의 하중도(대저도, 맥도, 일웅도, 을숙도 등)와 서낙동강과 김해시 서부 산지 사이에 형성된 넓은 범람원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금세 파악할 수 있다(권혁재, 1973). 현재 서낙동강과 낙동강 본류 사이의 하중도 지역은 부산시에 편입되었고 서낙동강 서쪽의 범람원 지역은 다시 동서로 나뉘어 각각 김해시와 부산시 소속으로 편입되어 있다. 낙동강 삼각주 지역은 하중도든 배후의 넓은 범람원 지역이든 대부분의 지역이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농경지로 개발되었다.

조금 더 자세히 낙동강 삼각주 지역을 들여다보면 드넓은 김해평야 지대의 사이사이로 핏줄이 지나듯 다양한 물길이 서로 연결되어 흐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그물망처럼 촘촘히 엮여 있고 또한 어디에서 어디로 물길이 흐르는지 상류와 하류를 쉽게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하천의 흐름을 ‘망류(網流)하도’라고 부르는데 삼각주 지형과 같이 다량의 하천 퇴적물이 일제히 퇴적되면서 대규모 퇴적지형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지형 사이사이를 하천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분류(分流)를 이루는 과정에서 형성된 모습이다(권혁재, 1973). 현재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이 대동맥에 해당하며 1차적으로 분류가 되어 갈라지고 다시 서낙동강이 실핏줄과 같이 여러 작은 분류로 갈라지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조만강은 길이가 19.8km, 유역면적 175.36km2인데 서낙동강 서쪽의 범람원 지대를 북쪽에 남쪽으로 흐르며 이 지대를 그물망처럼 흐르고 있는 많은 지류 하천을 합류하고 서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조만강은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에서 발원하는데 발원지 부근의 상류부에는 주촌산업단지와 장유 신도시가 조성되어 있고 하류부에도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조만강은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와 칠산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조만강이라는 이름은 부산시 강서구 봉림동에 있는 조만포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포구는 1934년 녹산수문이 건설되기 전까지 남해의 해수가 밀물 때에는 도달하는 곳이었다. 조만포는 이러한 지리적 위치로 김해와 장유, 녹산, 가락을 연결하던 나루터였다.

조만강은 김해 시가지 중심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관통하는 해반천을 합류한다. 해반천은 삼계동에서 발원하여 김해시가지를 좌우로 두고 흐르는데 하천의 양안으로 고수부지와 시가지 정비가 진행되어 있고 내동에 연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해반천은 조만강과 합류하는 남쪽 구간에서는 서낙동강의 넓은 범람원을 흐르며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해반천은 극히 도시형 하천 구간과 전형적인 범람원 상의 농업용수 공급원의 이중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하천이라 특기할 만하다. 해반천으로 합류하는 지류하천으로 호계천이 있는데 호계천은 서낙동강으로 연결되어 있고 다시 해반천이 조만강을 통해 서낙동강으로 이어지면서 앞서 설명한 낙동강 삼각주 지역의 망류하도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3. 운하천 : 승수로와 양배수체계

신어산에서 장척산을 거쳐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동서방향의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다시 3개의 지맥들이 뻗어 있고 이들 지맥의 말단부에는 돗대산, 까치산, 백두산이 솟아 있다. 김해시 대동면은 이러한 산지를 동쪽으로는 낙동강 본류가, 남쪽으로는 서낙동강이 둘러싸고 있는 낙동강 하류의 대표적인 범람원 지역이다. 이러한 지형을 반영하며 돗대산 지맥과 까치산 지맥 사이로 주중천이, 까치산 지맥과 백두산 지맥 사이로 예안천이 흐르고 있고 대동면의 범람원 한가운데를 운하천이 남북방향으로 흐른다. 대동면 지도를 살펴보면 남북으로 거의 직선으로 뻗어 있어 한눈에 들어오는 하천이 바로 운하천이다.

운하천은 하천 지형변화와 범람원 지역의 토지이용 변화에 따른 농경지 개발과 하천 치수사업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연유산에 해당한다. 하천의 인위적 직강화,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자연배수를 위한 각종 양수배수 시설을 운하천과 주변 범람원 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다. 운하천은 원래 범람원을 관통해 흐르던 하동천이라는 이름의 야주하천이었다(한수경・손일, 2011). 야주하천(Yazoo river)의 야주는 인디언 토착어로, 미시시피 강 하류에서 범람원 위를 흐르는 지류가 자연제방이 너무 높아 본류로 합류하지 못하고 본류를 따라 평행하게 흐르다가 자연제방이 낮아지는 하류에서 본류로 합류하는 하천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대하천의 범람원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에는 대하천 하류 곳곳에서 야주하천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야주하천은 전형적인 자유곡류하천이다. 자유곡류하천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유량이 비교적 일정해야 하고 하상의 경사가 완만해야 하며, 범람원이 넓어야 하고 하도의 퇴적물 입자가 가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하천 범람원에 흐르는 작은 지류들이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대하천 범람원이 개발됨에 따라 이러한 작은 지류는 대부분 직강화되었고, 하동천도 역시 하천 직강화 공사로 현재는 운하천이라는 이름과 모습으로 남아있다. 하동천은 과거 전형적인 곡류 형태였으나 1970년대에 들어 직강화되었고 안정적인 용수 확보를 위하여 각성산 북단의 낙동강 강변에서 터널 굴착을 통하여 지하 도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 들여 현재는 양수로와 배수로로 이용하게 되면서 양배수로 기능을 하는 ‘운하’로, 운하천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한수경・손일, 2011).

운하천이 흐르고 있는 김해시 대동면 외에 생림면과 한림읍에는 낙동강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김해의 다양한 지류 하천이 빚어내는 자연경관 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경관이 눈길을 끈다. 바로 자연배수를 위한 시설인 ‘승수로’이다. 일반적으로 하천이 범람하여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지형, 즉 범람원 지역은 어떻게 물을 관개할 것인가 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물을 배수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승수로는 높은 지대로부터 발생한 유출수가 유역분지 내의 낮은 지대로 유입하지 못 하도록 배후산지의 경계를 따라 만든 수로로서 산지의 유출수를 유역분지 밖으로 배출시키는 자연배수체계이다. 승수로의 생명은 경사를 최대한 완만하게 유지해서 본류와 만나는 배수구에서 본류 하상과의 고도차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고도차가 크면 클수록 본류의 수위가 상승하여도 자연배수가 언제든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운하천이 흐르는 대동면의 범람원 지역은 강수 시 주변 배후산지로부터 유입되는 유출수가 운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운하천의 배수능력으로는 하류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막기 위하여 배후산지의 경계부를 따라 수로를 건설하고 이 수로를 따라 배후산지의 유출수가 범람원 내부로 들어오지 않고 외부 하천으로 바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덕산승수로 시설이 축조되어 있다.

생림면 지역은 1930년대까지 낙동강 변 자연제방을 제외하고 저습지와 호소로 된 버려진 곳이었다. 낙동강 제방이 건설되고 기계식 배수가 가능해지면서 점차 안정된 농경지로 개간되었다. 하지만 집중호우 시에 배후산지로부터 내려오는 빗물이 너무 많아 기계배수에만 의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생림면에서도 대동면과 마찬가지로 승수로를 도입했고 현재 생림승수로가 축조되어 있다(손일, 2006).

현재 대동면에서는 대감리에서 덕산리로 이어지는 덕산승수로 시설의 수로와 방수문, 그리고 배수로의 수문을 확인할 수 있다. 생림면에서는 이작초등학교 옆으로 축조된 생림승수로의 수로와 수문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생림면에는 마사승수로가, 진영읍에는 본산승수로, 대동면에는 월촌승수로가 추가로 축조되어 자연배수를 위한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대동면의 운하천과 덕산승수로, 생림면의 생림승수로는 홍수와 배수에 민감한 하천 범람원 지역의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 지역의 특성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자연유산이자 경관자원임에 틀림없다.

IV. 김해의 습지 관광자원 특성

1. 화포천습지와 생태관광

화포천은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 대암산에서 발원하여 한림면 시산리에서 낙동강 본류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전체 화포천의 길이는 18.5km이고 유역면적은 137.84km2인데, 진례면, 생림면, 진영읍, 한림읍을 흐른다.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화포천으로는 다시 진례천, 고모천, 무릉천, 설창천, 용성천, 퇴래천, 사촌천, 금곡천 등 지류하천이 유입한다. 화포천은 발원지로부터 진례분지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관통하며 흐르는데 진례분지를 빠져 나오면서부터 하도 구간이 급격히 넓어지며 대규모 습지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김해의 화포천습지, 창원의 주남저수지, 그리고 창녕의 우포늪은 낙동강 하류 지역에 형성된 대표적인 배후습지성 호소이다(권혁재, 1976). 세 지형 모두 낙동강이 남강과 합류하는 창녕 부근에서부터 삼랑진-물금 협곡에 이르는 낙동강 본류 구간으로 흘러드는 지류 하천에 형성된 지형에 해당한다. 낙동강 하류는 하천의 경사가 극히 완만하고 하천 주변으로 형성된 범람원의 고도 역시 매우 낮기 때문에 홍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 결과로 발달한 지형이 바로 화포천습지와 주남저수지, 우포늪과 같은 배후습지성 호소이다.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의 하천형 습지로 잘 알려져 있다. 화포천의 중류 구간에서부터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약 8.4km 정도의 길이에 습지면적은 3.1km2에 이른다. 화포천습지는 하천이 흐르는 하도 내부에 대규모로 형성된 습지 형태를 나타낸다. 위에서도 언급한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이름에서부터 저수지임을 알 수 있고, 창녕의 우포늪 경우에도 마치 저수지 형태를 띠고 있는 것에 비하면 화포천습지는 하도내 습지로서 특색을 나타낸다. 직접 방문했을 때 다양한 식생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소규모 개울을 건너며 탐방이 가능한 것도 바로 화포천습지가 저수지 형태가 아닌 하도내 습지 형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것은 화포천습지의 지리적 환경에 따른 결과이다. 유역면적이 큰 하천이 합류하는 곳에 발달한 범람원 지역을 농경지로 개발하려면 저류지 역할을 하는 배후습지나 하도내 습지가 필수적이다. 범람원 지역은 홍수 시 본류로부터 유입되는 외수 홍수뿐 아니라 유역분지 상류로부터 오는 내수홍수에 의해 장기간 침수될 수 있는 지역에 해당한다. 구릉으로 둘러싸인 작은 규모의 폐쇄된 유역분지의 범람원은 인공제방을 쌓아 낙동강 본류의 홍수의 유입을 완전히 막고 소량의 내수는 양수시설로 배수하면 농경지로 개발이 쉽게 가능하다(손일, 2006).

하지만 화포천 유역은 범람원 자체에 내리는 강수와 배후산지로부터의 내수를 모두 직접 낙동강으로 기계배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저류공간이 필요하다. 주남저수지는 배후산지 경계부의 습지들을 정리하여 저수지 형태의 저류공간을 조성한데 반해 화포천은 범람원 면적이 좁아 범람원 내에 저류지를 만들 수 없고 또한 화포천의 지류 하천이 습지가 형성된 화포천의 중류 구간으로 한꺼번에 집중하므로 하도 자체가 저류지 기능을 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낙동강 하류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하천 주변 범람원 지형에 형성된 배후습지는 일제 강점기 이후 논으로 개발되었다. 화포천습지는 이러한 지리학적 배경에서 농경지로 개발이라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현재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생태관광 자원이 되었다.

2. 화포천습지 생태공원

화포천습지에는 총 길이 3.5km, 면적 159만m2 규모의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화포천습지는 과거 상류 부근에 입지한 공단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했다. 하류부의 일부 구간은 폐기물 매립장으로 사용될 만큼 습지환경이 심각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으나 환경복원 노력을 통해 현재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과정이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3~4년 간의 조성작업을 거쳐 2012년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이 개장되었다.

화포천습지에는 총 812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여기에는 식물 422종, 곤충 175종, 어류 26종, 양서류 10종, 파충류 8조, 조류 77종, 포유류 15종, 저서성무척추동물 79종이 포함된다. 환경부 멸종위기동식물Ⅰ급 5종, Ⅱ급 19종이 서식하고 있다.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은 크게 큰기러기뜰, 노랑부리저어새뜰,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 등 5개의 구역으로 조성되어 있다. 화포천습지의 생태보전과 생태교육을 목적으로 조성된 생태공원인 만큼 화포천습지 생태계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생물상과 경관으로 이루어져 보존이 필요한 지역을 주요 공원으로 조성하였으며 습지생태계 생물의 관찰, 교육, 체험을 위한 화포천습지 생태학습관도 운영 중이다. 생태학습관은 총면적 657.8m2의 지상 3층 건물로 홍보관, 전시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은 “화포천 아우름길”이 조성되어 있어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습지를 걸으며 관찰할 수 있다. 아우름길을 따라 탐방로와 목제다리와 돌다리, 야외탐조대, 다양한 데크 시설, 포토존이 갖춰져 있어 화포천습지가 갖고 있는 다양한 24종의 멸종위기동식물을 포함, 다양한 동식물상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관찰할 수 있다.

3. 낙동강변 생태공원

김해의 낙동강 강변으로는 ‘4대강 사업’ 당시 함께 조성된 낙동강변 둔치 공원이 자리한다. 낙동강변 둔치 공원 지역에는 산책로 총연장 35.5km, 축구장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 21곳, 화장실 14곳, 그늘막 60곳 등이 조성되어 있다. 낙동강변 둔치 공원들은 정부가 2012년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한 이후 2013년부터 공원 관리의 책임이 지방자치단체인 김해시로 이전되어 공원 관리를 위한 대규모 예산 확보가 어려워지고 실제 공원의 지리적 위치가 김해 도심과 약 20km나 떨어져 있어 이용률이 극히 낮은 상태가 이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 도보 여행과 자전거 여행의 유행과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낙동강변 둔치 공원의 관리와 이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해에 기존에 조성된 다양한 트레킹 코스와 산행 코스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김해의 낙동강변 생태공원은 딴섬생태누리공원, 달무리 수변공원, 상동화현강변공원, 한림솔뫼생태공원 등이 있다. 딴섬생태누리공원은 생림면 마사리의 낙동강 본류 강변에 조성되어 있다. 공원의 진입부에는 생림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고, 공원 주변으로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낙동강레일바이크, 와인동굴)와 마사터널 등의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과거 김해시 생림면과 밀양시 삼랑진읍을 연결하던 낙동강 철교 3개 중 2009년 폐선된 두 번째 철교를 활용한 철도 테마파크이다. 기차가 더 이상 달리지 않는 철교와 철로로는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차량이 끊긴 과거 생림터널은 빛과 와인으로 채워진 와인동굴이 되었다. 인접한 생림마사터널은 기존 경전선이 폐선되며 남아있던 폐터널을 김해시에서 폐터널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마사마사’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도보 이용자와 자전거 전용 터널이이다. 생림면 마사리과 한림읍 모정마을은 기차는 터널로 통과했었지만 지역 주민들은 산길을 넘어 이동하였었는데 이제는 이 터널로 이동이 한결 편해졌다. 주변으로 자전거 카페까지 입점할 정도로 자전거 여행 애호가들에게는 큰 활력소가 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 연지공원

연지공원은 김해시에서 선정한 김해를 대표하는 ‘9경(볼거리)’ 중 4경 연지공원의 사계에 해당한다. 지금은 김해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전형적인 도심공원이지만 출발은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에서 비롯한다. 1999년 개장한 연지공원은 전체 면적은 94,000m2이고 호수 면적만으로도 약 24,000m2에 이른다. 호수를 둘러싸고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공원의 북단에는 연꽃광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남단으로는 조각공원과 야생화동산, 그리고 야외공연장이 자리한다. 호수 수면 위로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와 수변데크가 조성되어 있어 호수 위를 직접 거닐 수 있다.

‘연지공원의 사계’로 김해 9경에 선정될 만큼 사계절에 따른 공원의 경관변화가 뚜렷하고 또 아름답다. 매년 4월 열리는 연지공원 연지봄축제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수에는 공원의 이름에 해당하는 어리연꽃, 연꽃 등의 수생식물을 식재하였는데 여름이면 수면 가득한 수생식물이 봄과는 또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호수에 띄우는 꽃상자는 계절에 따라 공원 이용객에게 다양한 경관을 선사한다.

연지공원은 공원에 인접하여 구지봉공원과 국립김해박물관, 수로왕을과 허왕후능, 대성동고분군과 대성동고분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김해의 역사유적 탐방과 함께 하기에 좋은 휴식공간을 이루고 있다. 연지공원은 구지봉의 거북이가 연지의 물을 찾는 형상으로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로 알려져 있다.

V. 결론

이 연구는 김해시 지역을 대상으로 선정하여 경관단위 접근을 통하여 자연관광자원의 스토리텔링 요소를 추출하고 자연관광자원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산지, 하천, 그리고 습지로 경관단위를 설정하고 각각의 경관단위를 구성하는 개별 관광자원을 관광자원으로서 경관의 형성과 경관의 활용, 경관에 포함된 인간 활동, 그리고 관광자원에 대한 장소 인식의 관점에서 연결하고 스토리텔링 요소로 추출하여,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김해의 자연관광자원이 갖는 가치와 특성을 확인하였다.

기존의 관광자원에 대한 지리학적 접근에서 나타난 관광자원의 목록화와 각 자원의 개별 속성을 나열하는 방식의 분석에서 벗어나 김해시 지역의 산지, 하천, 습지 경관단위에 포함된 개별 자연관광자원을 몇 가지의 특성으로 개념화하고 이를 지형경관 분야의 학술연구 성과를 접목하여 재해석하고 콘텐츠로 구성하여 스토리텔링 요소로 서술하는 시도를 진행하였다.

김해시의 산지 관광자원 특성은 ‘① 신어산, 무척산, 그리고 백두산?’, ‘② 낙남정맥과 신어산맥’, ‘③ 진례분지와 환상구조’, ‘④ 낙동강 삼각주와 김해평야 조망’, ‘⑤ 육지 바다, 평야위에 떠 있는 산’으로 개념화하였다. 김해시의 하천 관광자원 특성은 ‘① 낙동강: 협곡과 삼각주’, ‘② 조만강: 서낙동강과 김해평야’, ‘③ 운하천: 승수로와 양배수체계’ 등으로 정리하였다. 김해시의 습지 관광자원 특성은 ‘① 화포천습지와 생태관광’, ‘② 화포천습지 생태공원’, ‘③ 낙동강변 생태공원’, ‘④ 연지공원’으로 정리하였다.

김해시의 산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형자원이라 할 수 있는 낙동강 삼각주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성을 갖는다. 마찬가지로 낙동강 삼각주의 지형형성 과정에서 기존 만입부의 섬들이 현재 평야지역 내 고립구릉 형태로 섬과 같이 위치하는 경관도 다른 지역과 차이를 나타낸다. 진례분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환상구조는 국내에서 유일한 자원은 아니지만 지질학적으로 충분히 희소성을 갖는 자원에 해당한다. 김해시의 하천은 크게 낙동강 본류 구간이 빚어내는 지형경관과 조만강으로 대표되는 낙동강 삼각주 내부의 망류하도 경관, 그리고 범람원 내를 흐른 하천인 운하천과 양배수체계를 위해 축조된 승수로 경관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특성을 나타낸다. 습지 관광자원은 하천 관광자원과 같은 범주로 볼 수도 있지만 생태관광이라는 측면에서 화포천과 낙동강 본류 하안을 중심으로 특성있는 자연관광자원을 구성하고 있다.

관광자원에 대한 연구는 크게 관광자원의 유형화와 관광현상의 유발인자로서 관광자원에 대한 접근, 그리고 관광자원 개발의 측면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연구는 관광자원의 유형화, 그중에서도 관광자원의 지역적 분포특성에 따른 공간적 유형화에 이르지는 못 하고 경관단위에 기반한 관광자원의 개념적 특성에 따른 유형화에 머문 한계가 존재한다. 관광자원 분포에 기반한 공간적 유형화는 관광권역 설정이나 관광정책 수립 등에 정량적인 분석도구로 활용되고 있다(임화순・박종준, 2013). 이 연구에서 진행한 관광자원의 특성 개념화와 스토리텔링 형식의 콘텐츠 구성은 관광정책적 측면과는 달리 관광상품의 개발이나 관광자원 해설 분야에서 활용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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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홈페이지 https://www.gimha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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