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역사 연구에서 있어서 시간상으로 가장 오래된 유적지를 탐구하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다. 그것은 오늘날에 있기까지의 모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기원을 탐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자가 기록되기 전의 시대에 대한 탐구는 고고학적 발굴 성과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사시대 발굴 결과인 발굴보고서의 체계적인 서비스는 역사 연구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의 선사시대에 대한 유적 발굴을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었다. 일본인 학자들에 의한 조사는 그 결과를 매우 많이 왜곡시키면서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를 부정하였다(한국고고학회, 2013). 일제강점기로부터 독립한 이후 한국인에 의한 발굴 조사는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무시된, 또는 의도적으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이루어진 발굴 조사 결과, 한반도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선사시대가 매우 많이 발견되었다.
발굴을 담당하는 주체는 초기에는 주로 국립 조사 기관들이었지만, 유적의 발견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지역 소재의 대학 연구 기관이나 민간 연구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었다. 이같은 현상은 고고학의 학문적 발전이나 유적에 대한 활발한 조사 활동 등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 기관에 의해 작성된 발굴보고서가 체계적으로 정리되거나 서비스되지 못하고 각 기관별로 관리, 서비스가 되거나 민간 업체의 상용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등 종합적으로 선사유적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선사유적에 대한 정보 가운데 핵심적인 정보는 해당 선사유적이 어느 시대 유적인지, 그리고 그것이 위치한 공간의 특성은 어떠한 것인지,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을 종합하여 유적들의 분포는 한반도에서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은 해당 시대에 대한 역사상을 연구할 때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선사유적에 대한 체계화된 정보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가지 제약이 있다. 첫째, 선사유적과 관련된 정보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 통합되어 있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산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흩어져 있는 이들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정보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둘째, 선사유적과 관련된 정보는 책자, 디지털화된 파일, 사진, 도면, 영상 등 다양한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발굴기관의 발굴보고서에 대부분 있지만, 영상이나 3D 오브젝트와 같은 디지털파일들은 보고서에서 볼 수 없다. 디지털 정보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셋째, 선사유적의 핵심적 정보는 공간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문화지도의 형태로 선사유적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사유적 전자지도의 구축이 시급하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임수경(2016)에서 제시한 디지털인문학의 방법론을 활용해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II. 한국 선사유적 발굴보고서 서비스 현황
한국의 선사유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발굴을 담당했던 조사원들에 의한 정보들이다. 이들은 선사유적을 발굴하면서 유적 현장의 특성과 유구의 존재 형태, 그리고 출토된 유물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갖는 한계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세부적인 정보보다는 전체적인 특성이나 아주 인상적 또는 특징적인 정보들만 기억하게 되어 일정한 한계를 지닌다. 둘째는 발굴이 마무리된 이후에 나오는 발굴보고서이다. 발굴보고서에는 유적의 지리.지형적 특성은 물론 다양한 모습과 실측자료, 유구와 유물을 조사분석한 연구결과 등을 망라하고 있어, 조사원 개인이 지닌 정보보다 포괄적이며 상세하다. 특히 발굴보고서는 시간이 흘러도 해당 내용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한국의 선사유적들에 대한 정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발굴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발굴보고서는 유적의 발굴조사과정에서 드러난 유적의 다양한 모습,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의 존재, 나아가 유적이 차지하는 역사적 의미 등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따라서 발굴보고서는 한국의 선사유적에 대한 정보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료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사유적에 대한 정보는 발굴보고서를 찾아보는 것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발굴보고서들을 구해볼 수 있는 방법들은 어떠한가.
발굴보고서는 발굴기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종료된 후에 작성된다. 따라서 발굴보고서의 주체는 발굴기관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선사유적들을 발굴하는 기관들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국가기관으로 문화재 관련 업무를 총지휘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있고, 문화재청의 산하기관인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국립박물관들과 각 지역의 대학박물관, 그리고 최근에는 법인으로 설립된 연구기관들이 발굴조사를 담당한다. 발굴보고서의 간행주체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 내용을 찾는 것도 여러 가지로 탐색을 해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된 유적들의 발굴보고서 서비스는 최근에 행정정보로서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재청의 발굴조사 보고서 서비스이다.1)
그림 1과 같이 이 서비스에서는 2005년 7월 8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제출된 발굴보고서를 PDF 파일로 서비스하고 있다. 발굴보고서의 전체 건수는 총 4,724건이다. 발굴보고서를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은 유적명이나 발간기관, 조사시도와 제출연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기본값은 최근 제출일 순으로 서비스되고 있고, 직접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유적지명이나 조사시도를 입력한 후 검색결과를 활용해야 한다. 선사유적과 관련된 내용들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들을 손꼽는다면 해당 유적과 유물의 시대, 해당 유적이 있는 공간, 해당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정보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발굴보고서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되려면 이 정보들을 쉽게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문화재청의 서비스에서는 공간, 즉 위치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등의 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은 결국 발굴보고서를 읽어봐야 파악이 가능한 셈이다.
문화재청의 산하기관인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도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의 원문정보 서비스를 통해 발굴보고서를 서비스하고 있다.2) 발굴보고서를 검색해보면 그림 2와 같이 총 87건이 나온다. 하지만 발굴연표에서 발굴조사를 선택하면 총 15,378건의 발굴조사 건수가 나온다. 즉 시행된 발굴조사에 비해 발굴보고서가 너무 적게 탑재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학술심포지엄 자료집 등 다른 자료들도 혼재되어 검색결과에 나오므로 실제 발굴보고서는 훨씬 더 적은 숫자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주요 정보들은 매우 빈약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초록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서 주요 정보들을 파악하기에 문화재청 서비스보다 용이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역시 지역별(공간), 시대별(시간) 정보나 유물 정보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PDF 원문을 읽어봐야 한다.
한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발굴기관 가운데 주요 기관인 박물관들도 발굴보고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국공립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들의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이 발굴한 유적의 보고서들을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발굴보고서 서비스를 들 수 있다.3)그림 3과 같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굴 조사를 시행한 내용의 보고서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서비스 또한 유적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해 주지 못한다. 보고서의 제목과 작성자가 주요한 서비스 기준이며, 시대와 지역, 주요 유물 등에 대한 정보는 보고서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봐야 한다. 다만, 보고서의 상세 목차는 정리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보고서는 문화상품 매장의 판매용으로 보고서조차 받아볼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밖에도 한국문화재재단에서도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발굴의 특징은 소규모 발굴사업이라는 점이다. 발굴보고서 또한 하나의 유적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여러 유적을 발굴한 보고들을 모아서 한 권으로 묶어서 간행하였다. 한국문화재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보고서 제목 자체가 소규모 발굴조사보고서이기 때문에 발굴보고서를 찾으려면 일일이 상세정보를 찾아보아야 한다.4)
이상과 같이 주요한 발굴보고서 서비스들을 간략하게 검토해 보았다. 그 결과 발굴보고서 서비스는 몇 가지 문제점들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첫째, 발굴보고서를 서비스하는 기관과 서비스의 유형이 다양해서 원하는 발굴보고서를 쉽게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즉 발굴보고서를 통합해서 서비스하거나 통합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다. 위에서는 주요 국가 기관들의 서비스를 살펴보았지만, 그 외에 수많은 민간 기관들의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각각 자신들이 발간한 보고서를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둘째는 발굴보고서라는 책의 형태에만 서비스의 내용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에는 서지사항 정보를 충실하게 서비스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발굴보고서의 내용은 원문을 일일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나머지 서비스들도 마찬가지이다. 유적의 위치 정보는 보고서 제목에 지명으로 나와 있어서 알 수 있지만, 기타 정보들은 숨겨져 있다. 특히 유적 정보에서 핵심적인 내용에 해당하는 유적의 시대, 유적의 형태, 유적의 특징, 유적의 구성요소, 주요 유물에 대한 정보들은 거의 드러나 있지 않다.
이러한 사항들로 인해 유적들을 발굴보고서는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하는 방안 수립이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기관들의 자료를 물리적으로 하나의 사이트에서 모아서 서비스하는 것은 기관 간의 협의와 서비스 구축과 운영의 결정 등 여러 가지 장애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시행이 어렵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보고서들을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하나의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III. 한국 선사유적 발굴보고서 서비스의 큐레이션 방안
큐레이션은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유물들을 선별하고 이를 일정한 맥락으로 전시하는 행위이다. 디지털 큐레이션 또는 콘텐츠 큐레이션은 디지털 콘텐츠를 대상으로 이를 일정한 맥락으로 정보들을 연결시켜 서비스하는 행위이다(최희수, 2020). 유적 발굴보고서들처럼 여기저기 맥락없이 흩어져 있는 콘텐츠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시키는데 최적화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콘텐츠 큐레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템들을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사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인문학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협업을 위한 플랫폼으로서는 위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디어위키나 나무위키 등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하면서 큐레이션 콘텐츠들을 확장시켜 나가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김현 등, 2016).
선사유적들에 관한 콘텐츠 큐레이션은 온톨로지 설계에서 시작된다. 온톨로지에서 먼저 설정해야 할 것은 클래스들이다. 선사유적지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들을 해체해 보면, 그림 4와 같은 클래스들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클래스들에 대한 정리를 바탕으로 노드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는 부여 송국리 유적의 사례를 들어 작성해 보고자 한다. 먼저 부여 송국리 유적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은 그림 5와 같다.5)
이와 같은 설명을 바탕으로 온톨로지 맵을 재구성하면 그림 6과 같다.
위의 설명에서 추출한 개체들을 바탕으로 노드테이블을 작성해 보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송국리 유적의 온톨로지 노드테이블 예시
이상의 과정을 거쳐 송국리 유적에 대한 관계망을 그려보면 그림 7과 같다. 아래의 도식은 온톨로지 툴을 온라인에서 제공해주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Web Protege를 활용해서 만든 것이다.6) 웹에서 개체간의 관계망을 설정한 것을 가독성을 감안해 재편집한 것이다.
위의 도식에서 보면, 송국리유적이라는 하나의 선사유적에 대응하는 클래스는 최소 6개로 구성된다. 그리고 그 하위에 각각의 개체들이 설정되며, 그 개체들은 선사유적과 일정한 관계로 대응한다. 물론 조사기관 클래스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조사기록의 송국리VIII처럼 개체 간에 관계를 설정할 수도 있다. 이같은 콘텐츠 큐레이션을 개별 선사유적들에 대해서 진행하고 나면 선사유적의 전체적인 정보들이 일정한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가령 비파형동검이라는 출토유물이 발견된 선사유적들을 일괄해서 열람하거나, 범위를 좁혀서 돌널무덤에서 비파형동검이 출토된 선사유적들을 추출하는 등의 연결된 정보들의 자유로운 탐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 서비스의 발굴연표를 보면 총 15,378개의 발굴유적들 목록이 나와있다. 여기에는 선사유적 뿐 아니라 초기 철기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구석기로 검색하면 409개, 신석기는 351개, 청동기 1920개, 철기 296개 등이 나오는데,7) 물론 여러 시대에 걸친 유적의 경우에는 검색결과에 모두 포함될 수 있지만, 대체로 2,000여개의 유적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구축하는 방법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그만한 콘텐츠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드는 예산과 프로젝트 참여 인력을 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형 플랫폼인 위키피디아를 활용하여 선사유적 발굴과 관련있는 개인 또는 기관들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발굴보고서를 참고하여 데이터를 추가하면서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각의 선사유적들에 대해 위의 개체정보들을 모두 정리하게 되면 그 분량은 상당히 많아지게 된다. 위키피디아의 메인 항목에서 하이퍼링크로 연결되는 항목의 수가 수천개에 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가독성이 현재히 떨어지면서 활용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그렇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사유적 정보들 가운데 위치정보를 기준으로 전자지도를 개발하게 되면 위키피디아의 항목들과 상호 연결되어 정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IV. 한국 선사유적 전자지도 구축 방안
선사 유적지와 같이 위치를 가지고 있는 공간정보를 이용하여 그 분포 특성을 파악하는 과정은 고고학 분야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Wheatley and Gillings, 2002). 특히 컴퓨터를 이용한 공간정보학의 발달에 따라 유적지의 위치정보를 주소화하여 지도화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정훈진·강동석, 2010; 최진무, 2019). 또한 지리학에서는 이러한 역사 유적지를 관광 콘텐츠화하여 답사 경로를 설계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박종관, 2015; 구자용, 2020). 따라서 선사 유적지에 대한 콘텐츠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선사 유적지의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공간적으로 표현하는 전자지도의 구축이 필요하다.
한국 선사유적 전자지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도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구글 맵스를 사용할 수 있고, QGIS와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사유적 전자지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사유적들의 정보를 앞 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발굴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여러 개의 클래스로 분절하여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 지향하는 선사유적 전자지도는 유적지 정보와 발굴보고서 등의 선사유적 정보를 시간, 공간값과 유적의 특징을 주제로 삼아 그들의 매핑을 통해 통합된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다음은 선사유적 전자지도를 구축하기 위한 시간, 공간 설계와 그에 탑재될 수 있는 주제값의 예시를 보면 표 2와 같다.
표 2.
선사유적 전자지도를 위한 시간, 공간, 주제 설계 예시
| 시간 | 공간 | 주제 |
|
구석기유적 신석기유적 청동기유적 철기유적 |
대한민국(향후 북한 및 중국 동북방지역 확대 가능성 개방) -광역행정구역으로 하위 구분 |
일반 유적지 상징적 유적지 대표적 유물 출토지 식생활 중요지 주생활 중요지 생산활동 중요지 매장문화 중요지 방어활동 중요지 기타 등 |
선사시대는 기록 이전의 시대이므로 유물이나 유적들의 연대를 추정해 해당 시기를 결정한다. 역사시대와 달리 절대연대의 추정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커다란 시기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선사시대 연대 추정은 기원전 12세기 - 기원전 7세기 등으로 표현되듯 그 편차가 매우 크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선사시대의 일반적인 시대구분을 바탕으로 유형을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그에 따르면 선사유적들은 시기적으로 크게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로 구분된다. 구석기와 신석기는 다시 전기, 중기, 후기로 세분화될 수 있다. 청동기시대 또한 전기와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지만, 후기 청동기시대의 경우 초기 철기시대와 시기적으로 겹친다.
이들 시대별 지도의 레이어를 만들고, 각각 해당 시대의 유적 정보를 지도 위의 좌표로 위치시킨다. 해당 좌표는 해당 발굴보고서의 서비스 URL을 링크하여 보고서 내용을 바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유적지의 주제이다. 그것은 바로 선사유적의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내어 주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선사유적의 특징이라고 하면 매우 다양해서 초기에 일률적으로 정리되기가 어렵다. 또한 발굴이 지속됨에 따라 그 특징은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확장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선사유적 지도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시대와 공간범위를 선택하면 지도 위에 관련된 발굴보고서 정보들이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신석기시대 – 서울 지역을 선택하면 서울 암사동 유적을 포함한 서울 지역의 신석기시대 유적 아이콘들이 표시되어 각각의 발굴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발굴보고서는 책자 또는 논문의 형태로 제공되고, 유적과 관련된 사진, 도면, 영상, 3D오브젝트 등 멀티미디어자료 등도 연계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서비스하기 위한 메타데이터 항목들도 정리되어야 한다. 만약 구글맵이나 구글어스를 지도 플랫폼으로 선택한다면, KML을 활용하여 해당 항목들을 정리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구석기시대에 해당하는 공주 석장리 유적과 연천 전곡리 유적에 대한 사항들을 KML 데이터로 정리하여 구현하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시대 유적지인 연천 전곡리 유적과 부여 송국리 유적에 대한 KML을 구축하였다. 그림 8에서와 같이 KML에서는 위치 정보를 Placemark 라는 개체에 저장한다. 각 Placemark에서는 해당 위치에 표현되는 유적 정보를 Data라는 개체로 저장하는데, 여기서 각 Data에서는 Name 이라는 속성명에 의하여 항목 이름을 지정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사례에서는 “지정사항”, “설명” 등이 필드에 해당한다. 이미지와 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역시 Data 항목으로 표현된다. 각 선사유적지의 위치 정보는 Point 객체에 의해 점 사상의 형태로 저장되며, 점의 위치는 Coordinates 항목에 의해 경도와 위도로 저장된다. 따라서 선사유적지의 분포를 전자지도로 표현할 경우 KML을 이용하면 위치정보와 함께 속성정보를 항목별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구글맵스를 이용할 경우 선사유적지의 전자지도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선사유적지 정보들에 대한 KML 데이터를 구축하면 그 결과를 구글 맵스에 입력(importing)할 수 있다. 그 결과 다음 그림과 같이 구글맵스를 이용하여 선사유적 전자지도를 구현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림 9는 한국의 선사유적 지도 메인화면이다. 기본적으로 화면 왼쪽에 전체 지도의 레이어와 해당 유적목록을 볼 수 있고, 오른쪽에는 유적의 위치가 표시된 공간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각 레이어별로 아이콘의 색을 달리하여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서 레이어를 선택하면 해당 시기의 유적지 목록만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림 10은 유적 목록 가운데 하나인 연천 전곡리 유적을 선택한 화면이다. 이미지 정보와 아울러 이름, 지정사항, 조사기관, 조사기록, 시대, 유형, 특징, 출토유물과 설명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여기에서 URL을 선택하면 해당 유적지 정보가 수록되어 있는 웹사이트로 이동해서 상세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발굴보고서도 연결된 하이퍼링크를 통해서 발굴보고서 원문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아울러 구석기시대 유적의 중요한 지표유물인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만을 대상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아래 그림 11은 구축된 선사유적 지도에서 주먹도끼를 검색한 결과를 보여준다. 물론 검색결과 목록을 선택하면 해당 정보로 이동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한국의 선사유적에 대한 정보들을 전자지도 위에 구축하게 되면 전체적인 유적지의 분포나 해당 유적에서 발굴된 선사시대의 흔적들, 출토된 유물들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자지도 구축의 장점은 다양한 조건 검색을 통해서 연구자가 원하는 정보들을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량 신석기시대 유적들의 입지조건은 어떤 것인지 유적의 위치와 인근 지형들을 검토해 보면 알 수 있고, 같은 시대에 속한 유적이라도 출토유물들은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찾아낼 수 있다. 또한 계통을 같이 하는 유적들의 위치들을 검토하면 세부적인 당시 사람들의 이동 경로도 추적할 수 있다.
V. 결론
이상에서 디지털인문학의 도구들을 활용하여 한국 선사유적 정보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물론 이같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사전 작업들이 필요하다. 첫째 전체적인 한국 선사유적의 목록이 시대별로 정리되어야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굴통계에 나와있는 정보는 발굴조사가 진행된 목록만 나와 있다. 세부적으로 어떤 시기의 어떤 유적들이 유적으로 목록화될 수 있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둘째 발굴조사에 따른 발굴보고서들의 목록 작업이 종합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논문 첫머리에서 언급한 것처럼 발굴조사 자체가 여러 기관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발굴보고서 또한 다양한 기관에서 발간되어 종합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지 못하다. 셋째 선사유적들의 기본정보들이 정리되어야 한다. 전체 개괄은 물론 위치와 시대, 유형, 특징, 발굴된 유적들의 종류와 내용, 출토된 유물들의 목록과 의미 등이 정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작업들을 토대로 한국 선사유적에 대한 콘텐츠들이 항목별로 개발되고, 이를 큐레이션을 통해 일정한 맥락 하에서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집단지성 플랫폼을 활용해 관계자 또는 관계기관들이 해당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함으로써 협업을 통해 선사유적 정보 콘텐츠들을 구축해 나가게 한다. 아울러 정보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으로써 전자지도 서비스를 개발하여 해당 정보들을 연결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전체적인 구축 과정을 도표로 그려보면 그림 12와 같다. 이제까지 선사유적과 관련된 정보들은 생산과 유통, 소비과정에서 단절적이고 개별적으로만 진행되어 많은 불편을 초래하였다. 또한 학술적으로도 선사유적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이나 관계 등에 대한 분석작업이 연구자 개인의 능력에 좌우되어왔다. 디지털인문학의 방법들은 우선 흩어져 있는 정보를 일정한 맥락 하에 체계적으로 연결해 주는데 기여한다. 그리고 관계자 내지 관계기관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한국의 선사유적 정보가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구축되어 서비스될 때 이와 같은 한계들을 극복하고 진일보한 연구성과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국의 선사유적 정보가 구축되면, 이는 실제 디지털 아카이브로서 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 개별적으로 선사유적과 관련된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기관들은 각각의 개별적인 아카이브를 갖추고 있는 셈이지만, 이것이 디지털 네트워크 상에서 아카이브의 자원으로 재이용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체계화하고 맥락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김현 등, 2016). 선사유적과 관련된 정보는 박물관이나 연구기관, 관공서, 도서관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들을 표준 메타데이터를 생산해서 공유함으로써 오픈 아카이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1) https://www.cha.go.kr/html/HtmlPage.do?pg=/seek/svmnctrdlist03.jsp&mn=NS_03_13_02 (2021.1.6. 검색)
2) https://portal.nrich.go.kr/kor/originalUsrList.do?menuIdx=565&bunya_cd=408 (2021.1.6. 검색)
5)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24420 (2021.1.6. 검색)
7) https://portal.nrich.go.kr/kor/excavationChronologyUsrList.do?menuIdx=566 (2021.1.7. 접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