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도시 발전단계와 도시축소
1. 선행연구 및 이론적 검토
2. 연구 방법
III. 도시 발전단계 분석
1. 대도시권의 인구변화 측면
2. 인구 및 도시계획 측면
IV. 도시 축소양상 분석
1. 자연적 양상
2. 사회적 양상
3. 기능적 양상
V. 결론
I. 서론
행정안전부(2023)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수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 현상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왔으며, 인구감소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지역소멸 현상 역시 활발하게 논의되어왔다. 특히 고령화가 상대적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지방의 중소도시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구형수 등, 2016; 임석회, 2019; 윤영미・조영재, 2021; 이채현・김감영, 2022). 그러나 2022년 기준 지방소멸지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멸위험진입’, ‘소멸주의’ 단계에 놓인 지역들이 모든 광역시급 지방 대도시에서도 나타났다(이상호, 2022). 또한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하는 인구감소지역에도 부산, 대구, 인천과 같은 광역시가 포함되었고, 광주광역시와 대전광역시 역시 관심 지역에 포함되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방 도시에서 그 규모와 상관없이 인구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도시화는 산업화를 필두로 도시로 인구가 모여들며 짧은 기간에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도시는 물론이고 지방의 광역시급 대도시들 역시 주변 지역의 인구를 흡수하며 성장해왔다. 해당 시기 늘어나는 인구 규모에 맞춰 필요한 주거와 기반시설을 공급하였고 도시는 물리적으로 팽창했다. 그러나 인구증가 속도가 점차 줄어드는 시기에도 기존의 성장 지향적 도시계획 관행이 유지되고 있으며, 심지어 인구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다 추정된 계획인구를 기준으로 도시의 물리적 팽창을 도모하고 있다(이채현・김감영, 2022). 불필요한 도시공간 및 물리적 기반시설의 과잉공급은 도시 내부의 비효율적 활용을 야기하여 인구와 기능을 분산시키며 이는 다시 도시의 활력을 저하시켜 인구가 유출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구형수 등, 2016). 따라서 현재 도시가 처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그에 맞는 도시계획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인구감소 시대의 도시연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광역시급 지방 대도시가 실제로 도시축소단계에 진입했는지를 진단하고, 그 양상을 분석하여 미래의 도시발전(또는 축소) 모습을 예측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Berg et al.(1982)과 구형수 등(2016)의 도시발전단계 모형을 기준으로 도시의 현재 발달 단계를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 지역은 광주광역시 및 주변 지역을 포함한 광주 대도시권을 선택하였는데, 광주와 전남지역 간 통근통학인구를 기반으로 광주 대도시권을 설정하였다. 광주 대도시권의 인구 및 시가화 면적 변화를 분석한 뒤 현재의 도시발달 단계를 도출하였다. 그다음 도시의 축소양상을 자연적, 사회적, 기능적 양상으로 나누어 도시축소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후의 변화에 대해 예측해보았다. 시간적 범위는 한국의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60년대부터 2021년까지로 설정하였으나 데이터에 따라 구득이 가능한 시점이 상이하여 구득이 가능한 최대 기간의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II. 도시 발전단계와 도시축소
1. 선행연구 및 이론적 검토
현대사회 대부분 국가가 경험한 도시화는 도시의 경제적 성장을 시작으로 도시로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경관, 사회문화적 변화까지 더해지는 현상으로 도시 주변의 농촌지역까지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변해가는 과정도 포함된다(한국도시지리학회 편저, 2020). 여러 학자는 도시화의 과정을 일정한 단계로 나누고 모형화를 시도하였는데, 그중 상대적으로 일찍 소개되고 우리나라 도시화 단계를 구분하는데 적용된 대표적인 모델이 van den Berg의 도시발전 단계론 이다(구동회, 2018).
Berg et al.(1982)는 그의 저서에서 도시발전단계를 1단계: 도시화(urbanization), 2단계: 교외화(suburbanization), 3단계: 탈도시화와 도시 간 분산(desurbanization and inter urban decentralization)으로 구분하고 그다음 단계(4단계)를 3단계의 지속 또는 재도시화(reurbanization)로 분류하였다(구동회, 2018). 각 단계의 구분은 중심지(core)와 주변 지역(ring)의 인구변화율의 차이, 그리고 중심지와 주변 지역을 합한 대도시권(functional urban region, FUR(도시기능지역))의 변화를 활용하였다. 이때 중심지는 중심의 지방자치단체로, 주변 지역은 중심지로 통근하는 인구가 15% 이상인 모든 지방자치단체로 정의하였다(Klaassen and Scimemi, 1981; 구동회, 2018 재인용).
단계별 유형 및 인구변화 특성을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도시화의 경우 중심지의 성장이 주변 지역의 성장을 지배하여 전체적으로 대도시권이 성장할 때 나타나며, 교외화는 반대로 주변 지역의 성장이 중심지의 성장을 지배하며 대도시권의 성장을 이끌 때를 의미하는데, 두 단계 모두 도시인구의 성장으로 나타난다. 다음 두 단계는 도시인구의 축소 단계로 먼저 탈도시화의 경우 중심지의 인구감소가 대도시권의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단계이며, 이후의 도시발전 단계인 재도시화는 도시권 전체인구는 감소하나 중심지의 인구 비중이 다시 증가함을 의미한다.
표 1.
Berg의 도시발전단계
출처: Berg et al., 1982; 구형수 등, 2016; 구동회, 2018(일부 수정)
그러나 Berg et al.(1982)는 재도시화의 경우 탈도시화 이후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탈도시화 단계의 도시 간 분산(도시의 쇠퇴)이 지속될 수도 있음을 지적하였다(구동회, 2018). 즉 도시가 성장과 쇠퇴를 반복한다는 다른 성장주기 이론과 달리 탈도시화 단계에 진입한 도시의 경우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형수 등(2016)은 이러한 도시를 축소도시로 명명하고 Berg의 도시발전 4단계를 도시화 단계, 교외화단계, 도시축소단계의 세 단계로 구분하여 한국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축소 현상을 분석하였는데, 이 연구에서는 인구감소뿐 아니라 건물이나 기반시설의 공급과잉 현상을 추가해 ‘지속적이고 심각한 인구감소와 함께 물리적 스톡의 공급과잉이 함께 나타나는 도시’를 ‘축소도시’로 정의하였다.
구형수 등(2016)이 설정한 도시발전단계를 살펴보면(그림 1) 도시화 단계는 인구와 시가화 면적이 동시에 증가하여 도시 과밀과 공중위생 문제가 핵심 이슈로 다루어진다. 교외화단계는 여전히 인구와 시가화 면적이 동시에 증가하지만 인구증가보다 시가화 면적의 확대가 두드러져 인구밀도가 감소하는 단계이다. 마지막 도시축소단계는 시가화 면적이 증가 혹은 유지된 상태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단계로 물리적 스톡의 공급과잉이 주요 이슈이다.
이와 같은 도시의 발전단계 모델을 활용하여 한국의 도시화 단계를 분석한 연구로는 정환용(2003), 권상철(2011), 임석회(2019) 등이 있다. 정환용(2003)은 Berg의 도시발전단계를 기준으로 1970년~2000년의 한국 도시 성장단계를 분석하였다. 해당 시기에는 수도권 주변 도시들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같은 맥락으로 서울은 교외화 2단계가 진행 중이었다. 지방 대도시 중 부산 역시 교외화 2단계로 진입 중이었으나, 대구・광주・대전의 경우 도시화의 1단계인 절대 집중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상철(2011)은 서울의 경우 단계적 도시화 과정을 거치며 재도시화를 경험하고 있으나, 다른 지방 대도시들은 다른 양상이 나타남을 밝혔다. 지방 대도시들은 산업기반의 교외화가 이루어졌으나, 중심도시의 편리한 주거와 생활환경으로 중심도시에 거주하며 주변으로 역 통근 하는 인구가 늘며 주거 기능이 새로운 도시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한국 대도시의 새로운 도시화 특성으로 분석하였다. 임석회(2019)는 지방 소도시를 대상으로 도시의 성장과 쇠퇴를 분석하였는데, 지방 정주체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소도시는 소수의 성장형 소도시와 다수의 정체・쇠퇴하는 소도시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분석했다.
한국의 도시화 단계가 정점을 지남에 따라 도시축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축소도시에 대한 연구는 주로 지방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은데, 구형수 등(2016)은 한국의 특・광역시를 제외한 77개 도시를 대상으로 인구변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개의 도시가 축소도시에 해당함을 밝혔으며, 이를 고착형, 점진형, 급속형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도시의 축소가 나타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였고 이를 토대로 축소도시의 정책과제와 실천방안을 모색하였다. 이채현・김감영(2022)은 구형수 등(2016)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축소도시의 도시계획 수립 실태를 분석하여 여전히 성장을 전제로 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음을 밝혔다. 반면 최재헌・박판기(2020)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도시의 축소양상을 분석하였는데, 부산시 중구, 인천시 강화군과 옹진군과 같은 광역시에서도 축소 현상이 나타남을 밝혔으며, 대부분의 대도시 지역이 정체형으로 분류되었다.
본 연구는 위의 선행연구에서 분석된 것과 같이 서울과 다른 형태의 도시화 단계를 경험한 지방 대도시에서도 중소도시와 같은 도시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것이라는 선험적 인식하에 연구를 수행하였다. 지방 대도시 중에서 광주광역시를 대상으로 도시의 발달 단계를 진단하고, 도시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경우 그 양상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분류된다. 첫 번째 단계는 광주광역시의 도시발전단계를 진단하는 부분으로 Berg et al.(1982)와 구형수 등(2016)의 도시발전단계 모형을 사용하였다. 먼저 Berg et al.(1982)의 도시발전단계는 중심지와 주변 지역의 인구성장률의 상대적 크기변화와 대도시권의 인구변화를 기준으로 도시발전단계를 구분한다. 이를 위하여 중심지, 주변 지역, 대도시권을 먼저 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중심지의 경우 광주광역시 단일 행정구역으로 설정하였다.
주변 지역을 선정하는 방법으로는 반복상관관계수렴(CONCOR) 분석을 활용하였다. 이는 데이터 매트릭스의 각 행과 열에 대한 상관관계 값을 반복적으로 계산하여 새로운 매트릭스를 구하면서 상관관계가 높은 것들을 그룹화하는 방법이다. 최종 반복 후 얻은 매트릭스의 각 셀은 +1 혹은 –1값을 가지는데, 이를 기준으로 같은 집단으로 분류된 것들을 구조적으로 등위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오성열・박용화, 2014). 따라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시군을 개별 노드로 설정하고 2020년 기준 통근 통학 통행량을 기준으로 매트릭스를 구축하였으며, UCINET을 활용하여 반복상관관계수렴 분석을 실행,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는 대도시권을 설정하였다. 설정된 광주 대도시권의 중심지와 주변 지역의 인구증가율을 기준으로 도시발전단계를 분석하였다.
그러나 Berg et al.(1982)는 도시발전단계를 재도시화를 전제로 한 순환적 도시화로 상정하였으며, 마지막 단계를 탈도시화 연장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구동회, 2018). 반면 구형수 등(2016)은 쇠퇴 이후 다시 성장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축소도시를 설명하기 위해 도시발전단계를 3단계로 축소하였다. 이에 본연구에서는 구형수 등(2016)의 도시발전단계에 맞춰 인구의 변화에 시가화 면적 및 인구밀도의 변화를 추가하여 광주광역시의 도시발전단계를 한 번 더 분석하였다.
연구의 두 번째 단계는 광주광역시의 도시축소 양상을 보다 상세하게 살펴보기 위하여 자연적, 사회적, 기능적 세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인구감소로 도시의 축소를 진단하는 만큼 도시인구의 감소가 출생-사망자 수의 차이로 나타나는 자연적인 감소에 의한 것인지(자연적 양상), 아니면 타 지역으로 전출되는 사회적 감소(사회적 양상)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지방 대도시권의 중심도시인 광주광역시의 축소에 중심지로서의 기능 변화도 나타나고 있는지 그 양상을 분석하기 위하여 광주광역시와 주변 지역 간의 통근통학인구 변화 및 주간인구지수의 변화, 주택 수와 종사자 수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세 가지 측면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광주광역시의 도시축소 현상이 지속될 것인지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III. 도시 발전단계 분석
1. 대도시권의 인구변화 측면
광주광역시의 현재 도시발전단계 분석을 위하여 Berg et al.(1982)의 도시발전단계 모형을 기준으로 광주광역시 및 주변 지역을 포함한 광주 대도시권의 인구변화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하여 먼저 광주 대도시권을 설정하였는데, 광주광역시의 5개 구 및 전라남도의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통계청의 2020년 인구총조사 내 통근통학인구를 활용하여 통근 통학 네트워크를 구축, 반복상관관계수렴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최하위 레벨에서 7개의 그룹으로 분류되었으며, 2단계 레벨에서는 다시 4개의 그룹으로 분류되었다(그림 2, 그림 3 참조). 본 연구에서는 광주의 5개 구 및 법적 광주 대도시권1)인 전남 나주시・담양군・화순군・함평군・장성군을 포함하는 2단계 레벨을 사용하여 광주 대도시권을 설정하였다. 즉 광주광역시를 중심지로, 주변 지역은 전라남도의 나주시, 화순군, 담양군, 곡성군, 함평군, 영광군, 장성군 7개 시군으로 설정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한국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광주광역시 및 주변 지역의 인구변화를 분석하기 위하여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1955년~2021년까지의 인구총조사의 인구수 자료를 활용하였다. 다만 1955년부터 2015년까지는 5년 단위의 자료를, 그 이후로는 연간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연평균 증가율을 산출하여 비교 분석하였다.2)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표 2, 그림 4 참조) 시기별 광주 대도시권의 도시발전단계는 1955년~2010년까지 도시화 단계를, 이후부터 현재까지 짧은 교외화단계를 거쳐 탈도시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계별로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1955년에서 1966년까지는 중심지와 주변 지역의 인구가 모두 크게 증가하며 광주 대도시권의 인구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술한 것과 같이 해당 시기는 한국의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난 시기로 전국의 인구가 크게 증가하던 시기이다.3) 1970년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광주 대도시권의 도시화가 진행됨을 확인할 수 있다. 중심지인 광주의 인구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 주변 지역의 인구는 감소하였으며 1980년에서 1985년을 지나며 중심지와 주변 지역의 인구 규모가 역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일시기 몇 차례의 감소가 있긴 하지만 대도시권의 인구 역시 증가하는 ‘도시화-절대집중’시기가 나타난다.
표 2.
광주 대도시권 인구변화 및 도시발전단계
그러나 해당 시기를 지나며 중심지의 인구증가율은 점차 감소하다가 2015년에 이르러 주변 지역의 인구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광주 대도시권은 도시발전단계 상 교외화단계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군별로 상세히 살펴보면 해당 시기는 나주시의 빛가람 혁신도시가 완공(2014년)된 시점과 맞물리며 나주시의 인구 증가(3.31%)가 전체 주변 지역의 인구증가를 견인하긴 했으나 화순군(-0.27%)을 제외한 모든 지역(담양군 1.24%, 곡성군 0.97%, 함평군 0.24%, 영광군 0.95%, 장성군 1.78%)에서 인구가 증가하여 교외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로 2020년까지 주변 지역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중심지의 인구는 지속적인 감소를 기록한 반면 대도시권의 인구는 2018년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 증가하며 교외화 단계 중 절대분산에서 상대 분산 단계로 넘어갔다. 그러나 2020년 대도시권 전체 인구 역시 감소세로 전환되며 2021년에 들어서며 중심지와 주변 지역 모두 인구가 감소하는 탈도시화 단계로 진입하였다.
이후 시점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으나 현재까지의 자료를 분석했을 때 광주광역시를 포함한 광주 대도시권은 2020년을 기점으로 도시발전단계의 성장 시기를 지나 쇠퇴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목할 점은 도시발전단계의 전환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인데, 1970년부터 2010년까지 40년간 도시화가 진행되고 이후 5년간 교외화단계를 지나 탈도시화에 진입한 후 바로 탈도시화 단계의 후기단계인 상대분산단계로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의 쇠퇴뿐 아니라 자연적 인구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되며 보다 상세한 쇠퇴 양상은 다음 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2. 인구 및 도시계획 측면
광주광역시의 도시발전단계를 인구 측면뿐 아니라 도시계획적 측면까지 고려하여 분석하기 위하여 자료 취득이 가능한 2009년부터 2021년까지의 인구 및 시가화 면적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하였다(표 3, 그림 5 참조). 시가화 면적은 용도지역 중 도시지역에 해당하는 주거, 상업, 공업용지의 면적을 기준으로 산출하였다. 인구수의 경우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증가하였으나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가화 면적의 경우 전 기간 유지 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구는 인구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나 물리적 측면에서의 도시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두 지표의 상대적 비율로 나타내는 인구밀도는 2014년까지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표 3.
광주광역시 인구수, 시가화 면적, 인구밀도 변화
세 가지 지표의 변화를 비교하여 도시발전단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각각의 지표를 정규화 한 뒤 변화 양상을 그래프로 표시한 결과 그림 5와 같이 나타났다. 구형수 등(2016)이 설정한 도시발전단계에 맞춰 해석해보면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증가하는 2014년까지는 도시화 단계, 인구의 증가보다 시가화 면적의 증가가 가파르게 나타나며 인구밀도가 급감하게 되는 2016년까지가 교외화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이시기 이후 인구와 인구밀도 모두 감소하지만, 시가화 면적만이 증가하는 마지막 단계인 도시축소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으나 광주광역시는 인구의 감소와 건물이나 기반시설의 공급과잉이 동시에 나타나는 도시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Berg et al.(1982)의 도시발전단계 모형에 맞춰 분석한 앞의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즉, 광주광역시는 201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도시의 쇠퇴, 도시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IV. 도시 축소양상 분석
1. 자연적 양상
광주광역시의 도시축소가 자연적인 인구감소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1986년~2021년까지의 출생아 수, 사망자 수, 자연증가 건수 및 자연증가율 변화를 살펴보았다(표 4, 그림 6 참조). 출생아 수는 1986년 12,534명에서 1995년 22,907명으로 1987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이후 감소추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전 기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두 지표의 차인 자연증가 건수 역시 1995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사망자 수가 더 많아 마이너스를 기록하였다. 인구 천 명당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 간의 비율로 산출하는 자연증가율은 1986년~1988년까지 소폭 감소하다가 다시 1992년까지 증가하였으나 이후로는 꾸준히 감소하였으며, 자연증가 건수와 같이 2020년과 2021년에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앞에서 분석한 도시발전단계와 비교할 경우 광주광역시의 인구가 증가를 멈추고 감소세에 들어서며 교외화가 시작된 시기는 2014~2015년으로 추정된다. 물론 인구 증가율은 이미 그전부터 감소하긴 했으나 해당 시기까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같은 시기 자연증가 건수 및 증가율은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즉, 해당 시기의 광주광역시 인구증가는 자연증가보다는 주변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인 사회적 증가분에 의한 증가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중심지로의 절대집중에 해당하는 도시화 시기와 일치한다. 그리고 1퍼센트 이하의 자연증가율을 보인 2017년~2019년과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2020년, 2021년은 광주광역시가 교외화단계를 지나 탈도시화 즉, 도시축소를 경험하게 되는 시기로 해당 시기에는 자연증가율이 도시의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표 4.
광주광역시 출생아 수, 사망자 수, 자연증가 건수 및 자연증가율 변화
2. 사회적 양상
광주광역시의 도시축소를 사회적 인구변화 측면에서 분석하기 위하여 데이터 구득이 가능한 2001년~2020년간 광주광역시와 주변 지역 간 전입 전출 인구 변화를 비교 분석하였다(표 5, 그림 7 참조). 광주광역시에서 주변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2001년 24,370명에서 2010년 18,366명으로 감소하다가 2015년 23,004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이후 2020년에는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순 이동 측면에서 봤을 때 광주에서 주변 지역으로 유출된 인구는 2015년을 기점으로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주변 지역에서 광주광역시로 이동한 인구는 2001년 29,318명에서 2015년 15,785명으로 꾸준히 감소하였으나 2020년 17,795명으로 소폭 증가하였다. 두 지역 간 인구이동을 종합하자면 지역 간 인구이동 자체는 2015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감소하였으나 2010년까지 주변 지역에서 광주광역시로 이동한 인구가 더 많았으며 2015년에 반대 양상이 나타나 광주광역시에서 주변 지역으로의 사회적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표 5.
광주-전남(주변지역)간 인구이동
| 연도 | 광주→전남(주변 지역) | 전남(주변 지역)→광주 |
| 2001 | 24,370 | 29,318 |
| 2005 | 21,639 | 23,245 |
| 2010 | 18,366 | 20,684 |
| 2015 | 23,004 | 15,785 |
| 2020 | 18,429 | 17,795 |
2015년의 인구 유출을 보다 상세히 전입지(전남 시군지역)별로 살펴보면(표 6) 2005년과 2010년의 경우 나주시, 화순군, 담양군 지역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나주시로의 인구 유출이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014년 나주시 빛가람 혁신도시의 완공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광주 대도시권의 교외화가 해당 시점에 시작되었다는 점을 미루어봤을 때 광주광역시 역시 도시 외곽의 신도시 개발이 도시의 인구감소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윤영모 등, 2017; 한국도시지리학회 편저, 2020).
표 6.
광주→전남(주변 지역) 전입지별 전입자 수
종합하자면 광주광역시가 2015년 경 교외화가 시작되었으며 2020년을 전후하여 탈도시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앞의 분석결과와 비교했을 때, 2010년까지 광주광역시의 도시화는 주변 지역에서 광주광역시로의 사회적 인구이동이 영향을 미쳤으며, 2015년 인구이동의 방향이 역전됨에 따라 교외화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2020년 이후 광주광역시의 탈도시화는 사회적 인구 유출뿐 아니라 자연적 인구감소까지 더해진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3. 기능적 양상
권상철(2011)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지방 대도시들은 산업기반의 교외화를 경험한 후 편리한 주거와 생활환경을 바탕으로 역 통근 비율이 늘어 주거 기능이 새로운 도시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한국 대도시의 새로운 도시화 특성으로 분석하였다. 도시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광주광역시 역시 광주 대도시권의 중심지로서의 기능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먼저 광주광역시와 주변 지역의 주간인구지수의 변화를 살펴보았다(표 7 참조). 주간인구지수란 상주인구에 대한 주간인구의 비율로 100이 넘을 경우 직장, 학교 등 업무 기능이 밀집한 지역이며, 100이하 인 곳은 주거지역의 특성을 갖는다.
표 7.
광주 및 전남(주변 지역) 주간인구지수 변화
데이터 구득의 한계로 2005년~2020년 사이의 주간인구지수 변화를 확인한 결과 광주광역시는 이미 2005년부터 주간인구지수가 97.24였으며, 꾸준히 감소하다 2020년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감소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주변 지역은 화순을 제외한 모든 시군지역이 전 기간 100을 상회하였고, 화순군 역시 차츰 증가하여 2020년에는 101.50을 기록하였다. 도시화의 종료 단계에 접어들고 있던 시기 이미 광주광역시는 주간인구보다 상주인구의 수가 더 많아 외부로 통근・통학하는 인구수가 더 많았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실제 통근 통학 인구수의 변화를 살펴보면(표 8, 그림 8) 광주광역시와 주변 지역 간 통근 통학 인구수는 1990년 이후 통행량이 역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2020년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전남지역으로 통근 통학하는 인구는 약 64.4%로 증가하였지만, 전남지역에서 광주광역시로 통근 통학하는 인구는 11.8%가 감소하였다. 동기간 주변 지역 목적지별 광주광역시 통근 통학 인구변화를 살펴보면(표 9), 1990년에서 1995년 사이 나주시로 통근 통학하는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4) 해당 시기는 나주시에 국가 운영 농공단지와 지방농공단지, 산업단지 등이 입주함에 따라 광주 대도시권 주변 지역의 산업화(교외공업화)가 진행되었으며(노경수, 2001), 반면 광주광역시에는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며 주도적인 주택 유형으로 자리 잡은 시기이다(조정규, 1999). 종합하자면 광주광역시는 인구 기준 도시발달단계 중 도시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1990년~1995년에 권상철(2011)이 지적한 것처럼 산업기반의 교외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나, 대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 공급으로 전입인구는 증가하며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도시의 인구는 증가하였으나 생산기능은 외부화됨에 따라 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표 8.
광주-전남(주변지역)간 통근 통학 인구변화
| 연도 | 광주→전남(주변 지역) | 전남(주변 지역)→광주 |
| 1990 | 17,260 | 23,459 |
| 1995 | 33,497 | 23,603 |
| 2000 | 37,674 | 25,508 |
| 2005 | 42,326 | 18,605 |
| 2010 | 45,276 | 18,500 |
| 2015 | 53,284 | 20,378 |
| 2020 | 48,437 | 20,986 |
| ’90-’20증가율 | 64.4 | -11.8 |
표 9.
광주→전남(주변 지역) 통근 통학 인구
자료 구득의 한계로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의 광주광역시와 주변 지역의 주택 수 및 종사자 수 변화를 비교한 결과(표 10) 앞의 분석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해당 기간 광주광역시의 주택 수는 2000년 326,554호에서 2020년 538,275호로 약 64.8% 증가하였으나,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종사자 수5)는 그보다 적은 60.6%가 증가하였다. 반면 주변 지역은 주택 수가 2000년 138,075호에서 2020년 171,746호로 24.4%만이 증가하였으나 종사자 수는 85.6%가 증가하여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대도시권의 중심지에서는 주택 수가 증가한 반면 주변 지역에서는 종사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한 광주광역시의 종사자 수 증가율은 주택 수 증가율보다 그 증가 폭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반면 주변 지역은 증가 폭이 증가하였으며 특히 종사자 수의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광주광역시는 생산기능의 교외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활발한 주택공급을 통해 대도시권의 주거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앞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광주광역시의 도시축소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자연적・사회적 측면에서 모두 인구가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생산기능마저 교외화됨에 따라 도시축소 양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대도시권의 주거 기능이 강화된 것은 그에 수반되는 문화・쇼핑・의료・교육 등 각종 서비스산업의 성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나 전반적인 도시축소가 현재와 같은 양상으로 진행 될 경우 이와 같은 서비스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주거・건물이나 기반시설들을 지금과 같이 과잉 공급하는 형태의 도시계획을 멈추고 도시축소에 대비하는 노력이 도시계획 측면뿐 아니라 산업 측면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V. 결론
1960년대에 시작된 한국의 도시화는 그 정점이 지났으며, 전반적인 인구감소 추세에 따라 도시축소 현상에 대비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의 패러다임 역시 변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 지향적 도시계획 관행을 유지하여 주거 및 기반시설을 공급하여 도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연구는 지방의 중소도시에 대해서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최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광역시급 대도시에서도 인구감소, 도시소멸 등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본연구에서는 광주광역시와 주변 지역을 포함한 광주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도시발전단계 분석을 통해 도시가 축소단계에 진입하였음을 확인하였고, 도시의 축소양상을 자연적, 사회적, 기능적 세 가지 양상으로 나누어 도시축소의 원인과 앞으로의 도시발전(또는 축소) 모습을 예측해보았다.
광주 대도시권의 중심지와 주변 지역 간 상대적 인구변화로 도출한 시기별 도시발전단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55년~2010년까지 도시화 단계를, 이후부터 현재까지 짧은 교외화단계를 거쳐 탈도시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0년을 기점으로 쇠퇴기에 들어섰으며, 도시발전단계의 전환 시점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구측면 뿐 아니라 도시계획적 측면까지 고려하여 도시발전단계를 분석한 결과 광주광역시는 2014년까지는 도시화 단계, 2016년까지가 교외화단계, 이후 2017년부터는 도시축소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두 가지 측면의 분석 결과 시기가 명확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광주광역시는 201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도시의 쇠퇴, 도시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도시축소를 자연적・사회적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도시화의 초기에는 자연적 인구증가가 영향을 미쳤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자연적 증가분보다는 주변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인구, 즉 사회적 증가분에 의한 도시화(인구증가)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양상은 2010년까지 지속되었으나, 이후 사회적 유입이 감소되고 주변 지역으로 사회적 유출이 증가하며 교외화가 이루어졌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자연적 인구증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사회적 인구감소와 더해져 도시의 축소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었다.
대도시권의 중심지로서의 기능 변화를 살펴본 결과 1990년과 1995년을 지나며 생산기능의 외부화, 대도시권의 주거 기능 강화와 같은 도시 기능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주변 지역에 농공단지와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반면 광주광역시에는 대규모의 아파트가 공급되었으며, 빛가람 혁신도시와 같은 신도시가 주변 지역(나주시)에 건설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거 기능 강화와 같은 대도시의 기능 변화는 문화・쇼핑・의료・교육 등 각종 서비스산업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자연적・사회적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축소양상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재와 같은 움직임이 지속되면 더는 서비스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도시축소에 대비하는 노력이 주거・건물이나 기반시설들을 지금과 같이 과잉 공급하는 형태의 도시계획을 멈추는 등 도시계획 측면뿐 아니라, 생산기능의 회복을 위하여 산업 측면에서도 모색되어야 한다. 또한 광주광역시의 산업별 교외화 양상에 대한 분석, 타 대도시와의 도시축소양상 비교과 같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